방금 올라온 우석님 글보고 퇴근길에 한번적어봐요
저는 가난한 부모 밑에서 자랐어요
자식에 대한 사랑은 넘치지만 부자가되는 방법을 몰랐고 그래서 우리 형제들 또한 부모가 사는 방식이 맞는줄 알고 컸어요
어느날 초본을 떼니, 그동안 살았던 곳들이 다 나오더라구요
유년기 화장실 하나같이 쓰는 다가구
초딩때 아버지 사업망해서 원룸에 다섯식구
중딩때 17평 주공아파트
고딩때 다세대주택 2층
대딩때 동생이랑 둘이 원룸자취
초딩때 9시까지등교인데 저는 당번도아닌데 7시쯤 집을나섰어요
허름한 원룸 현관을 나서다 제가 좋아하는 여자애랑 마주쳤거든요
그뒤로 집앞을 나설때 친구들이랑 마주치는게 부끄러웠어요
가정환경조사서에 늘 ''월세''칸에 동그라미 쳤고 그것이 다른 전세.매매 보다 좋지않은것은 알았지만 불만은 없었어요
아부지가 그랬거든요 ''집은5식구 누울 데만있으면 그만이라고''
단지 살짝 부끄러운것이 었을뿐..
어느덧 군대다녀와 서울에 취업하고 2년뒤
결혼하고 싶은 정말 놓치고 싶지않은 여자를 만났어요
결혼하려면 집이 필요한데..
그간 열심히 모은돈3천만원으로 전세는커녕 월세 보증금도 빡세겠더라구요
그간 살던 지방과달리 미친듯이 높은 서울집값...외곽으로 눈을 돌려도 뭐 도긴개긴이었습니다
진짜 답답해 미쳐버리겠더라구요
도움을받긴 커녕
매달30씩 집에보내고 있는 처지에
그때 처음 부모가 원망스러웠어요..
이리저리 방법을 알아보다가 우연히
18년 쯤 붓카페를 첨 알게되었고, '가붓줄, 고수감별사, 우석, 오스틀로이드' 등 게시글을 보며
부동산이 이렇게돌아가는구나!
내돈으로 집을사는게 아니구나 방법은 있겠다 싶은 희망이 생겼어요
저희상황엔 '신혼때 몇년 고생하고 재건축.재개발이 답이겠다' 생각했어요
여친 손잡고 처음으로 임장 간곳이 월계 미미삼아파트였어요
그당시 이마트앞 삼호4차 작은평수가 3억중반대였어요
중개사가 지금 거래해야된다고 적극추천했는데 처음임장한곳인데 어떻게 첫판에 거래를 하겠습니까..
여러곳둘러보고 2주후에 다시갔더니
3천만원이 올랐더라구요 ,.
내가 2년동안 모은돈이 3천인데
허탈감과 동시에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서울에 상승장 불이 번지고 아직 경기도쪽 덜한것 같아 알아보던중
우석님이 재개발에 대한 글을 자주썼는데 그중 '구성남'이 입지에 비해 저평가되었다고 적극 추천하셨어요
다시 여친 손잡고 태어나 처음으로 성남 땅을 밟아봤어요
그런데 여친은 어렸을때 성남에 살아 익숙한동네 더군요
현재 처갓집도 근처구요
뭔가 느낌이 왔습니다...!
'돈되는재건축,재개발'한권 겨우 수회독한 지식과 붇까페에서 배운 어줍잖은 잔기술로
비타오백한박스랑 오예스들고
성남 부동산 찾아갔어요
성남도 하필 이재명시장이 위신선연장 이슈로 sns에 내뱉은 때라 열기가 뜨겁더라구요
저번과 다르게 단단히 맘먹고
여차여차 어떻게 해서 감정가 젤작은거 초투2.7짜리
{나1.3억(대출1억+3천적금) +여친1억(대출5천)+ 처가 4천}
관처난 입주권을 계약했어요
진짜 영끌에 영끌이었어요
평창올림픽 때 받은 문재인시계 중고로 150에 팔아 복비까지 겨우 냈었어요(고점에 잘 매도 한듯)
참 지금 생각하면 무식하게 용감했던 것같네요
2년뒤 지금 착공중이지만 2억 정도 오른가격에 매매되고있더라구요
초투는 5억 이상들어가고요
처갓집에서는 당시에 결혼식장도 안잡았는데 집살라고 결혼하냐고 쓴소리도 들었지만 지금은 아주 잘했다고 칭찬하십니다ㅎㅎ
지금은 결혼하고 여친이 살던 오피스텔에 혼수일절없이 월세로 살며 추가분담금 모으고 있어요
요즘은 또 우석님 덕택에 주식에 눈떠 월요병이 사라졌습니다
어제는 지방광역시 사는 친동생과 아파트 계약을 하고 왔어요
동생도 제영향으로 부동산에 눈떠 임대3법때문에 불안하다며 집사야겠다고 하더군요
20년된 구축이지만 아직20대 어린나이에 등기친거 보고 기특해서 너무 기분좋더라구요
다시 집으로가는 고속버스에서
''동생 계약했어!! 전망도 좋고 초등학교 앞이야!!
도배장판 끝나면 한번더 내려올게 집들이하자~''
라고 신나서 엄마랑 통화하는데
''많이 미안해 아들..엄마가 못나서 그동안 집한채없이살게 하고..'' 울더라구요
'괜찮아 엄마~ 몰라서 그런거야 버스라 도착해서 연락할게!' 하고 황급히 끊고나서
혼자 1시간을 엉엉 울었습니다ㅠ
아무튼요 집을 사야겠단 맘을 먹고난후
또 사고 난 후
사고와 가치관 목표가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재산증식의 도구가 되어준 현 직장에 감사하고요
그 속에는 이 카페와 좋은글 올려주시는 네임드님들의 몫이 정말 컸어요 그리고 우석님 '덕분에' 다시 또 꿈을 꿉니다
빡빡하지만 입주할날을 기다리며 희망찬 신혼생활 즐겁게 하고 있어요
보잘것없는 저 만나준 사랑하는 아내가 들어올때 노랑통닭 포장해오라네요~
후딱 들어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