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23일(금), 전남 광양시 백운산(정상)에서 일출 광경을 보기 위해, 서울 신사역(5번출구)에서 23:30에 해올산악회 회원 및 산수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출발하였다. 백운산(정상)의 오름은 광양시 옥룡면 진틀마을(들머리)에서 출발, 백운산(정상)에 오르기 전에 신선대에 올라 일출을 구경할까 하고 망서렸지만, 그날따라 바람이 제법 불어 백운산(정상)으로 향하였다.
백운산(정상)에 도착하니 해가 돋기 시작한다. 06:30분경 구름이 조금끼여 한참 후에 뚜렷한 일출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백운산 정상의 높이는 1,218m 이다. 이 곳에서 청매실농원 방향을 가려면 전남 광양 다압면 매봉(865.3m)을 거쳐 다압면과 진상면을 가르는 갈미봉(513m)과 쫓비산(538m)을 거쳐서 가는 것으로 산행 계획이 되어 있었다.
젊음을 불태우는 세월도 지나가고 건강 관리를 하는 세대에선 이렇게 높은 산의 정상에서 일출까지 볼 수 있는 행복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은 구름위에 솟는 환상의 불덩어리를 볼 때에 미묘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백운산(白雲山)이란 지명은 전국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흰구름을 내리깔고 있는 높은 산이라면 으레 붙이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광양 백운산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호남정맥이 남도지방을 휘감아 돌다가 남해의 바다를 내려다보며 우뚝 선 호남정맥의 최고봉인 1,218m의 높은 산이다.
백운산은 전남에선 지리산 노고단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산이 높은 만큼 골도 깊다. 다압면 금천리로 흐르는 금천계곡, 진상면 수어저수지로 흐르는 어치계곡, 도솔봉 남쪽 봉강면으로 흐르는 성불계곡, 옥룡면의 젖줄이라고 할 수있는 동곡계곡 등 백운산 4대계곡을 품고있다. 우리나라 100대 명산이자 식물자원의 보고다. 봄에는 파릇파릇한 생명의 기운과 시원한 고로쇠 약수를 맛볼 수 있고, 여름에는 울창한 숲 사이로 흐르는 계곡이 아름답다. 가을에는 갖가지 산약초와 단풍이 아름다움을 더하며 눈 덮인 겨울에는 상고대가 멋스러움을 자랑한다.
백운산은 봉황, 돼지, 여우 등 세가지 신령한 기운을 간직한 산으로 풍수적으로도 좋은 지형을 갖춰 풍부한 기(氣)를 자랑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통일신라시대 도선 국사를 비롯한 이름난 스님들이 백운산에서 수도하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전국의 많은 등산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광양은 백운산을 중심으로 촌락이 형성돼 있다. 집만 나서면 백운산을 바로 만나는 셈이다. 그러나 이 산을 제대로 즐기려면 덜컥 겁부터 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생겨난 게 둘레길이다. 차를 버리고 편한 차림으로 부담감 없이 터벅터벅 걷다보면 심신의 피로를 훌훌 털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백운산에는 '포스코수련원' 둘레길을 포함해 크고 작은 산책길이 4~5곳 있다. 당초 포스코 둘레길은 산행을 위해 조성한 게 아니라 숲을 관리하기 위한 작업로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책길로 바뀐 것이다. 백운산 '포스코수련원' 입구에서 시작하는 이 길은 5.6㎞ 코스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길 양편으로 빼곡히 서있는 편백과 삼나무들은 원시림을 연상케 한다.
푹신한 흙길인 이 길에 들어서면 아무리 무더운 여름이라도 마치 시원한 동굴을 산책하는 기분이 든다. 가을이 되면 갈색 낙엽을 바스락 밟으며 걷는 즐거움도 상당하다. 난코스도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산 아래에 '약수터'에서 마시는 물은 마치 백운산의 기를 그대로 들이키는 착각에 들게 한다. 여기에 더해 광양시 포스코 둘레길 외에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둘레길을 단계별로 조성하고 있다. 8개 구간 102.6㎞에 마을과 마을을 잇는 소통의 길과 순환형 탐방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옥룡사지 등 문화유적과 섬진강 등을 하나로 잇는다는 복안이다.
옥룡면 추산리 백운산 둘레길센터를 출발해 논실마을과 한재를 지나 다압면 하천까지 1,2구간, 하천에서 섬진강변을 따라 매화마을과 수어저수지, 진상면까지 3,4구간이다. 진상면에서 옥곡면 수평제를 넘어 백운산으로 돌아오는 5,6구간 등 백운산 한바퀴를 돌게 된다. 총예상 소요 시간은 약 42시간으로 각 구간별 4~6시간 정도 소요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까지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이들 둘레길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지리산과 남북으로 마주하고 있으며 한려수도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걸을 수 있다).
여수순천10·19사건과 6·25전쟁을 전후하여 '백운산 살쾡이'로 불렸던 공산주의자 김선우 일당의 소굴이기도 했다. 현재까지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의 연습림이 있으며, 1천m 이상의 기슭에서 자라는 고로쇠나무숲이 울창하다. 특히 고로쇠나무에서 나오는 약수가 옛 부터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져왔으며, 고뢰쇠물이 나오는 경칩때부터 매화꽃 피는때에는 이로 인하여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광양 봉강면에서는 형제봉-도솔봉-한재-정상으로 옥룡면에서는 진틀마실에서 한재, 신선대 및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으며, 매화꽃 축제때에는 백운산(정상)을 오른후 매봉-갈미봉-쫓비산쪽으로 내려가 청매실농원을 구경하는 산객들이 많아 이번의 산행은 서울에서 밤 11시30분에 출발, 무박2일의 산행을 하였고, 청매실 농원을 구경한 후 다음날 일요일까지 매화축제 기간이라 16시가 지난후 귀경을하였다. 2016년 부터 매년 다녀왔지만, 너무나 멀고 긴 산행(걷기 운동)이었으며, 매화축제때는 산행관광버스 찾기도 힘이 들었다.
▣ 산행월일 : 2018년 3월 24일(토)
▣ 산행시간 : 8시간 50분(04:05~12:55) < ※ 산행관광버스 찾기/ 1시간 10분(14:50~16:00) >
▣ 걷는거리/코스 : 21km / 진틀삼거리-신선대-백운산(정상)-매봉-갈미봉-쫓비산-청매실농원<다압중학교-섬진강주차장>
▣ 뒤풀이/장소 : 생벚굴에 매실동동주 / 청매실농원내("섬진강벚굴집")
※ 산행코스 : 진틀 -> 신선대 -> 백운산(정상) -> 매봉 -> 갈미봉 -> 쫓비산 -> 청매실농원 < 17k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