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와 수레바퀴
어느 작은 마을에 농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농부는 소, 돼지, 양, 말, 개, 닭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가축들을 키웠습니다.
그 농부의 가축 중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는 것은 황소였습니다.
황소는 밭은 가는 일은 물론이고, 무거운 짐을 운반하는 일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농부는 항상 황소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습니다.
농부는 일을 나갈 때마다 황소의 등을 쓰다듬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는 우리 집에서 가장 소중한 동물이란다."
농부의 칭찬을 들으면 황소는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황소는 수레에 곡식을 가득 싣고 읍내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농부는 천천히 수레를 몰았습니다.
황소는 열심히 수레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에서 자꾸만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삐그덕, 삐그덕..."
황소는 그 소리가 귀에 몹시 거슬렸습니다.
황소는 얼마 동안 참고 계속 걸었지만 그 소리는 멈출 줄을 몰랐습니다.
"덜커덕, 덜커덕, 삐그덕, 삐그덕..."
수레를 끌고 가던 황소는 그 소리가 어디에서 나는지 알아보려고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그 소리는 수레바퀴의 굴대에서 나는 소리였습니다.
황소는 굴대를 돌아보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봐!
무거운 짐을 끌고 가는 것은 바로 난데, 왜 자네가 끙끙거리면서 신음 소리를 내는 거지?"
교훈:무거운 짐을 운반하는 것은 황소였지만, 요란한 소리를 낸 것은 굴대였습니다.
정작 힘든 일을 하는 황소는 묵묵히 끌고 가는데, 굴대는 뒤따라 오면서 신음 소리를 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