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교육과정에서 문이과 통합은 이루어져야 하는가]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이란 2018년 이후에 고등학교 재학생들은 문과 계열과 이과 계열에 상관없이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과목을 공통으로 배우는 것으로 2021년부터는 통합 교육과정에 의해 수학능력평가가 치러질 예정입니다. 교육부는 2014년 9월 24일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안을 발표했고 공식적으로는 이미 2002년에 시행된 7차 교육과정에서 고등학교의 문이과 구분은 없어졌지만, 그동안 대학에서 문과와 이과의 입학전형을 따로 시행해왔기 때문에 고교의 교육현장에서도 문과, 이과의 구분에 따른 분리교육이 실시되어 왔었습니다. 교육부는 문이과 통합 학교 교육을 통해 모든 학생들이 인문, 사회, 과학 기술에 대한 기초 지식을 함양하여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춘 창의 융합형 인재로 자라도록 하기 위한 개혁이라고 취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이과 통합의 취지에 환영하는 측이 있는 반면 국내 교육의 하향평준화 등을 우려하며 문이과 통합에 반대하는 측이 맞서고 있습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3가지 근거를 들어 ‘국내 교육과정에서 문이과 통합은 이루어져야 하는가’에 대하여 찬성합니다.
첫 째, 문이과의 통합으로 학생들의 진로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초기부터 진로를 확실하게 정하는 고등학생들은 일부입니다. 게다가 진로를 생각해서 문이과를 선택한다고 해도 어쩌면 일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진로가 고등학교 생활 중 변경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는데 문이과를 선택해 치우친 교육만을 이수한다는 것은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반면 문이과 통합을 한다면 성급하게 고등학교 초반의 성적만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는 사례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다방면의 지식을 쌓아 자신의 진로에 대하여 더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대학 진학 시에도 문이과에 제한받지 않고 선택의 폭을 더 넓힐 수 있습니다. 문이과 사이의 장벽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학생들의 꿈, 진로는 변하지만 진로를 위해 배우는 과목은 변경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도 문이과 통합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 째, 융합형 인재의 양성에 필요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상은 어느 한 방면으로만 치우친 인재보다는 융합형의 인재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문과나 이과중 하나를 선택하여 배운다고 하더라도 막상 대학 과정과 사회 생활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능력에서 문이과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문과 학생들도 기본적 컴퓨터 기술이 필요하고 이과 학생들에게 발표하거나 글 쓰는 능력이 필요한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인문계열과 이공계열에서 요구하는 역량이 서로 달라 각 분야에 전문적인 학문의 공부가 중시되었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과학의 발달로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교육 과정 역시 변화가 필요하게 되었으며 문이과 통합이 바로 그 적합한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셋 째, 다른 국가들의 사례를 참고하여 세계의 흐름에 발맞춰야 합니다.
무조건적으로 다른 국가들, 선지국들을 따르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교육제도를 더 큰 발전을 위해 개편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야 합니다. 문이과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급진적인 변화가 큰 부작용을 만들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하지만 다른 국가들의 사례를 참고했을 때, 문이과의 통합을 통해 만족도 높은 교육과 세계적 인재 양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처음부터 문과와 이과 자연계와 인문계는 국내에서 구분하기 위해 만들어낸 개념일 뿐입니다. 미국, 유럽 등 OECD 회원국 대부분이 문이과의 분리가 없으며 일본과 대만 정도에서만 문이과 분리교육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2000년 이후부터 이미 문과적 소양과 이과적 지식을 함께 갖춘 인재 양성의 필요성 및 학문 간 융합과 통섭을 위한 학제 간 소통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꾸준히 있었습니다. 현재의 우리 교육은 문이과의 구분이 철저해 과목 간 벽을 쌓고 단순 암기에 치중하고 있어 창의적 사고를 불가하게 하는 등의 문제가 있기도 합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문이과의 구분은 국내의 수학자는 자연과학에 소설가는 인문학이라는 틀에 고정되게 하는, 더 창의적인 인재 양성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빠르고 변화하고 있는 현대는 필요로 하는 인재상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경제가 어렵던 과거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추진되던 시기에는 농업생산력 증대, 에너지 공급원 확충, 기간산업의 집중 투자와 산업고도화를 추구하던 때였기에 현재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문이과 통합의 제 2차 교육과정을 통하여 현재의 산업화 시대에 적합한 융합 적으로 전문화된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를 이루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일부 대학에서는 대학에서의 전문적 교육을 받기 전의 기반지식의 약화를 문제 제기하기도 하지만 고등학교 초기의 성급한 결정 때문에 학생들의 적성과 흥미에 적합한 학과에 진학할 기회를 잃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위와 같은 3가지 근거를 들어 ‘국내 교육과정에서 문이과 통합은 이루어져야 하는가’에 대하여 찬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