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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성”安市城,The Great Battle
한국영화, 장르:시대극,액션 개봉:2018.09.19.
감독:김광식, 제작:영화사 수작,스튜디오앤뉴
주연:조인성,남주혁,박성웅, 관객:3,550,852명(2018.09.26.현재)
1. “안시성”(安市城)
“삼국사기”(三國史記) 지리지(地理志)에는 안시성을 “안촌홀”(安寸忽)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금사(金史)지리지에는 안시성이 만주 개평(蓋平) 동북 탕지보(湯池堡)에 비정하고 있다. “이계집”(耳溪集)과 “아방강역고”(我邦疆域考)에는 만주 “봉황성”(鳳凰城)에 비정하고 있어서 안시성의 소재지에 대하여 명확한 의견이 없다. 봉황성을 안시성을 보는 견해는 17세기 이후 “연행사”(燕行使)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고구려와 당의 전쟁에 관한 전승에 의하면 설인귀의 무대인 봉황산과 역사연의의 무대인 안시성에 양만춘의 내용이 있다. 그러나 17세기 중엽이후 18세기에는 박지원과 안정복이 한서(漢書)지리지의 기록을 인용하여 개주(蓋州)일대가 안시성이라는 견해가 나타났다. 현재는 만주 봉천성, 해성의 동남향 “영성자산성”(英城子山城)을 안시성으로 추정하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안시성은 고구려가 요하유역에 설치한 신성, 요동성, 건안성, 개모성, 백암성, 비사성과 함께 전략적 요충지에 있었다. 안시성은 신성과 건안성의 중간에 위치하여 개모성, 요동성, 백암성, 비사성이 일시에 적에게 함락당할시 안시성의 방어는 요동지방의 성곽방어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더 나아가 압록강 북쪽 오골성(고려산성), 국내성을 비롯한 전국의 성곽 수호에 매우 중요한 전략적 지위를 갖고 있다.
645년(보장왕4년), 고구려의 개모성을 함락한 당나라 군대는 지형이 험준한 안시성을 공격하였다. 고구려는 안시성을 지키기 위해 북부욕살 고연수와 남부욕살 고혜진이 15만명의 병력을 동원하여 출병했으나 당나라 군대에게 패배하였다. 안시성은 당나라부터 고립되어 있었으나 함락되지 않았고 당나라 명장 이세적의 총공세와 흙으로 산을 쌓아 공격의 고삐를 죄었지만 결국 실패하고 회군하였다. 고구려 연개소문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지 3년, 당태종의 이세민이 주도하는 대군의 고구려 공략은 실패로 돌아간다. 나당동맹으로 인하여 당태종은 고구려 연개소문에게 신라를 침범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연개소문은 일언지하에 거부하고 당사신 장엄을 감옥에 투옥시켜 버렸다. 이세적이 주도하는 육군 6만명, 장량이 지휘하는 수군 4만명과 전선5백척, 그리고 수십만의 군인들과 합류한 이세민은 고구려를 쉽게 정벌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참여 하였으나 역부족이었다.
개모성, 요동성, 백암성과 해군기지인 비사성을 점령한 이세민은 안시성을 점령하고 평양성을 함락시키려 하였다. 그러나 원정전쟁에서 보급물자의 원활한 공급망은 필수적인 것이었다. 요동지역의 고구려성을 완전히 몰락시키지 않은채 나아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도박이었다. 연개소문은 요동과 요서지역에 청야전술을 펼쳐 이들을 안시성공략으로 몰아 세웠다. 연개소문은 15만명의 대군을 지원하며 당태종을 압박하려 했으나 당태종 이세민의 전술에 말려들어 2만명이 전사하고 북부와 남부욕살이 당에 투항하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다. 안시성 외곽에 진을 친 이세민은 포차와 충차를 동원하여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양만춘 장군의 리더십과 병사들의 저항의지로 성곽을 점령하는 것은 실패로 돌아갔다. 고구려군의 이세민을 향한 고도의 심리전으로 승기를 쟁취한 고구려군에 대항하여 이세민은 연인원 50만명을 동원해 토산을 쌓아 안시성을 공략하려 하였고 엄청난 비로 인하여 안시성 일부가 무너지면서 당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접어드는 듯 했으나 고구려 군이 재빨리 토산을 점령하면서 당군은 사기가 저하되었다. 3일주야로 전쟁이 그치지 않았으나 군량미가 바닥나고 9월이 오면서 당군은 겨울까지 맞이하며 퇴각이 불가피하였다.
당나라군의 퇴로는 더욱더 험난을 예고했다. 고구려군의 급추격으로 늪지대에 내몰린 당군은 엄청난 피해를 보았고 양만춘이 쏜 화살에 눈을 맞은 이세민은 결국 649년 목숨을 잃어야 했다. 이세민이 고구려 침공당시 선전조서를 통해 당이 고구려를 반드시 이길 수 밖에 없는 대원칙을 천명하였다. 대국이 소국을 치고, 순리로 역리를 치고, 안정된 나라로 어지러운 나라를 치고, 건강한 몸으로 피로한 몸을 치고, 기뻐하는 백성이 원망하는 백성을 치기 때문에 필전필승이라고 군사들의 사기를 충전하였지만 결국 실패하는 굴욕을 당하였다.
고구려 또한 만만치 않은 피해를 입어야 했다. 초기 백암성 전투에서 남풍에 불화살 공격을 받아 1만명이 사망하고 5만명이 포로가 되었으며 50만석의 곡식을 탈취당하였다. 10일만에 함락된 개모성에서는 10만석의 곡식을 잃어야 했고 고연수가 이끄는 안시성 지원군도 대패의 쓴맛을 보아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구려는 중원세력의 거대한 당나라를 맞이하여 선전방어하고 오히려 공격선을 확보하여 당나라 내분을 일으키게 하였다. 당나라 중신 방현령(房玄齡)은 고구려 침공 자체가 무모한 발상이라고 구당서(舊唐書)에 기록하고 있다. 649년 4월, 당태종의 유언에서 나의 자식들은 결코 이길수 없는 나라 고구려를 공격하지 말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 안시성 전투에서 고구려가 승리하지 못했다면 고구려는 물론 한반도 전체가 당의 수중에 들어가는 위기를 맞이하였을 것이다. 오늘날 안시성 전투는 고구려와 당의 전쟁이 아니라 한반도 전체를 침탈하려는 중국세력으로부터 민족을 지킨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2. 영화 “안시성”
영화 안시성에는 10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양만춘”(조인성역)장군이다. 무신쿠데타를 일으킨 연개소문에 반대하며 낙인이 찍혀 버린 안시성의 성주로서 영화의 주인공이다. 당나라의 영웅이자 태종인 “이세민”(박성웅역)이 있다. 연개소문의 비밀지령을 받고 안시성에 침투한 “사물”(남주혁역)이 등장한다. “추수지”(배성우역)는 창술과 처세술이 탁월한 안시성의 장기부관이다. “파소”(엄태구역)는 용맹무장으로 안시성의 기마대장으로 활약한다. 무인홍일점으로 “백하”(김설현역)는 양만춘장군의 여동생이면서 여군부대의 퀸이다. “풍”(박병은역)은 화려한 칼솜씨를 자랑하는 검도수장이다. “활보”(오대환역)는 쌍도끼를 마술처럼 사용하는 부월수장이다. “시미”(정은채역)는 미래를 예지하며 신의 말을 전하는 신녀로 등장한다. 그리고 “연개소문”(유오성역)이 있다. 단연 고구려역사에서 결코 뺄 수 없는 위대한 군인이다.
제1여당전쟁, 전쟁의 신으로 알려진 당태종 이세민이 고구려를 침략해 전략적 요동성을 포함해 10개의 성을 탈취하였다. 대막리지 연개소문은 15만명의 대군을 전선에 보내어 안시성 수호를 명령한다. 개마무사들이 전선을 구축하며 태학생도인 사물과 경마기경부대가 함께 조력하는 고구려 기병들이 당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예고하는 듯 했다. 당의 궁수부대가 화살을 비붓듯 부어 보지만 철갑무장을 한 개마무사들에게 피해를 주지 못했다. 당태종이 개마무사들을 강하군이라고 칭찬을 하는 순간, 측면에서 당군의 돌궐기병부대가 협공을 하며 기습작전을 펼쳐왔다. 사물의 친구가 사물에게 퇴각을 종용할 때 당군의 공격으로 친구가 치명상을 입고 패전이 짙어져 간다. 친구를 업고 퇴각하는 사물을 보며 연개소문은 친구가 이미 죽었으니 보내 주라고 말한다. 연개소문의 지휘막사에 마주 앉은 연개소문과 사물은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연개소문은 사물에게 양만춘이 어떤 사람인지 묻고 있다. 사물이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한 양만춘이 현재에는 반역자로 알려져 있다고 말하자 연개소문은 단검을 내어 주며 안시성으로 잠입하여 양만춘의 목을 가져오라고 명령한다.
안시성으로 향하던 사물은 두명의 패잔병을 만나게 되고 안시성에서 필사행쟁을 하자며 결의를 다진다. 또다른 길에서 어떤 노파가 탄 수레가 진창에 빠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다른 두 청년이 노인의 수레를 빼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을 보며 사물과 두 패잔병도 이에 도움을 주어 수레를 빼낸다. 사물은 그들에게 성주를 뵙게 해 달라고 요청하고 그 중 한 청년이 내가 성주라고 밝히자 고구려 패잔병으로 알고 있었던 당군이 돌변하여 공격하려 하자 고구려 명장 추수지가 순식간에 그들을 제거하며 사물의 목에 칼을 겨눈다. 사물은 안시성 출신이지만 집안사람들이 몰살하여 자신을 증명해줄 그 어떤 신분증명을 갖고 있지 않았다.
추수지는 사물을 기절시킨뒤 안시성으로 압송했다. 안시성에 도착한 성주 일행을 일꾼대표 “우대”(성동일역)가 맞이하고 있다. 수레를 타고 왔던 노파는 우대의 모친이었다. 치매를 앓고 있어서 마음대로 성 밖을 나간 것이었다. 활보가 이끄는 부월수들과 풍의 부하들인 검도수들간의 사소한 분쟁이 가끔씩 발생하지만 양만춘 장군의 리더십으로 안시성에는 평화가 있다. 사물은 안시성내의 호족 “소별도리”(장광역)를 통해 안시성 출신이라는 증명이 확인되었다. 추수지와 풍과 활보는 사물에게 존대어를 사용하지만 추수지는 사물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사물은 야밤에 양만춘이 은밀하게 성밖을 나가는 것을 목격한다. 양만춘이 성밖 아이가 태어난 집에 몰래 방문하여 음식을 건네주는 것을 발견한다. 가족들은 양만춘에게 절하고 감사하면서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늦봄”, 즉 “만춘”(晩春)이라고 부르겠다고 한다. 사물은 양만춘이 노파를 도와주고,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고, 성민들이 양만춘을 반겨 맞이하는 장면들을 상기하며 깊은 고뇌에 빠진다.
다음날 당의 대군이 안시성에 도착한다. 전투를 준비중인 양만춘은 사물의 단검을 보면서 그 단검으로 자신의 수염을 다듬을 것을 명한다. 마음만 먹으면 사물이 양만춘을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이를 이미 눈치챈 양만춘이 “지금은 하지 말아라, 앞으로도 기회는 많을 것이니 지금은 하지 말아라”고 말한다. 때마침 추수지가 도착하고 단검을 갖고 있는 사물을 발견하지만 양만춘이 그를 제지한다. 전투를 준비하는 양만춘은 기병대장 파소를 찾지만 파소는 보이지 않는다. 수상한 느낌을 받은 양만춘이 파소의 집을 급습하자 파소의 집에서 자신의 여동생인 백하를 발견한다. 백하와 파소는 이미 연인관계다. 화가 난 양만춘이 파소에게 활을 겨누며 전쟁통에 둘 중에 하나가 죽으면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며 다그치지만 파소의 앞에 백하가 서면서 그를 보호하고 있다.
안시성의 모든 장수들과 군인들이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지만 끝없이 펼쳐진 당의 군대를 바라보며 기가 죽기 시작한다. 양만춘 장군은 나는 포기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는 명연설로 기가 죽은 군병들의 사기를 진작시킨다. 당태종은 성밖에서 안시성을 약탈하고 주민들을 학살하고 여자들을 겁탈해도 좋으니 성을 점령하라고 다그친다. 결전이 시작되면서 당군은 투석기로 거대한 바윗돌을 발사한다. 안시성내에 바윗돌이 날아오면서 사상자들이 곳곳에서 발생하였지만 성벽은 건재하였다. 당태종은 총진군을 명령하며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었고 당의 맹렬한 공세에 다소 고전했지만 양만춘 장군의 탁월한 리더십과 용병술에 기분 좋은 승리를 안겨준다. 승리를 자축하는 안시성 군민들은 평화로운 안식을 취하고 풍이 목숨을 구해준 활보에게 평소와 같이 욕을 하다가 고마움의 표시로 사과 한 개를 밥그릇에 놓고 간다.
당군이 군을 다시 정비하는 동안 별다른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며칠동안 연기를 피우며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다. 사물은 양만춘에게 칼을 겨누며 무엇 때문에 대막리지에게 거역하고 주필산전투에 군사를 보내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양만춘 장군은 연개소문이 왕을 죽인 것은 당태종에게 고구려 침략의 명분을 주었고 주필산과 같은 대평원에서 당군을 맞는 것은 몰살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이때 추수지가 당의 공격을 알리려고 양만춘 장군에게 나타나 이 장면을 목격하고 사물을 죽이려 하였지만 양만춘 장군은 또다시 이세민이 먼저다 라고 추수지를 제지하였다.
당이 연기를 피우며 준비한 것은 공성탑이었다. 공성탑을 여러개 세우고 계단을 만들어 성벽위를 공격할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 것이었다. 공성탑이 성을 향하고 그곳을 통하여 당군이 안시성내로 진입하자 고구려군이 고전을 면하지 못한다. 그때 양만춘 장군이 공성탑을 제거할 것을 명하고 기름주머니를 준비하도록 한다. 기름주머니 준비를 끝낸 양만춘 장군은 공성탑에 기름주머니를 던진 다음 활로 명중하여 공성탑을 모두 불태워 버린다. 그러나 어디선가 날아온 창에 어깨를 맞은 양만춘 장군은 정신을 잃어버린다. 그 틈을 이용하여 당의 장수가 양만춘 장군의 목을 취하려 할 때 사물이 장수를 죽이고 양만춘 장군을 구한다. 전략적 대안으로 제작한 공성탑이 화재로 소실되어 버리자 당태종은 다시 후퇴를 명령한다. 한편, 의식을 잃은 양만춘 장군이 3일만에 회복하고 추수지는 사물이 장군을 구했다고 전해주며 이세민의 공격도 멈추었다고 보고하였다.
다시 전열을 가다듬은 당태종은 엄청난 인력을 동원하여 안시성 방향으로 토산을 건축한다. 토산을 쌓으며 방패벽을 추가하고 도개교를 활용하는 등 새로운 산성을 세운 것이다. 3개월 계획으로 추진된 토성은 2개월만에 완공되었고 이세민은 겨울이 오기전에 승전을 하자고 기를 세웠다. 이세민은 고주몽의 활과 화살을 내어주며 신녀인 시미를 석방하였다. 시미는 양만춘 장군을 만나 토산이 완성되면 승리할 수 없으니 항복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양만춘 장군은 시미의 제안을 거부하며 결사항전을 예고한다. 파소는 이세민을 직접 죽여 군대를 좌초위기로 몰아가자고 제안하고 기마부대 야습계획을 양만춘 장군으로부터 승인 받는다. 파소는 자신의 연인인 백하에게 해가 뜨기전에 돌아 올테니 걱정하지 마라고 안심시킨 뒤 성 밖을 나간다.
파소는 기마부대와 함께 이세민의 황금막사를 급습하지만 막사내에는 궁수들의 실루엣만 있을 뿐 함정에 빠진 것이다. 결국 파소는 온몸에 화살에 맞은 상태로 목숨만 구한채 복귀하며 양만춘 장군에게 성안에 첩자가 있다고 보고하고 숨을 거둔다. 시미는 오열하는 양만춘 장군에게 자신이 이세민에게 야습을 알렸다고 고백하며 토산이 완성되면 항복 기회 조차 없다고 말한다. 추수지와 장수들은 분노의 치를 떨며 시미에게 칼을 겨누고 양만춘 장군 또한 시미에게 칼을 겨누었지만 죽이지는 못한다. 그때 갑자기 사물이 단검으로 시미의 목을 베며 안시성은 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절망적인 분노에 가득찬 백하는 파소의 죽음을 이기지 못한채 독야 청청으로 적진을 향한다. 백하는 당나라 병사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이며 당태종의 얼굴 측면에 상처를 주기도 하였지만 모든 것은 역부족이었고 결국 무모한 죽음을 맞이 한다. 당태종은 비록 백하가 적이고 자신을 죽이려고 하였지만 그녀의 용기와 기백에 깊은 인상을 받고 그녀의 시체를 안시성으로 넘겨 주었다. 가장 깊은 우정의 파소와 자신의 친동생을 잃은 양만춘 장군은 슬픔을 견디지 못하였고 성내 군민들은 파소와 백하의 시신을 수장시켜 주었다. 토산 완공 열흘전, 양만춘 장군은 아이들이 두꺼비집을 지으며 노는 것을 우연하게 바라보며 토산밑에 땅굴을 파서 성을 무너뜨린다는 계획을 추진한다. 토산이 무너지는 경사로 성벽까지 무너질 것을 염려한 양만춘 장군은 무너지는 티이밍에 맞춰 선제적으로 토산점령 계획을 수립하였다.
우대가 땅굴을 파는 작업을 지휘하기 시작하였다. 혼신의 힘을 다한 성민들은 토산의 완성에 맞추어 성공적인 작업을 마무리 하였다. 이를 알지 못했던 당태종 이세민은 승리를 선축하며 병사들에게 마음껏 누릴 것을 지시하였다. 그날 밤 갑자기 하늘에서 폭우가 쏟아져 내렸다. 다음날 이른 새벽, 안시성에서 땅굴을 지탱하는 나무기둥에 불을 붙여 파괴하려던 우대의 계획에 차질을 빗게 된 것이다. 결국 우대와 몇 명의 인부들은 자신의 부모들을 보살펴 달라는 말을 남기며 땅굴속으로 들어가 직접 나무기둥을 찍어서 무너뜨리고 죽음을 맞이한다. 이에 토산이 무너지면서 고구려군이 선제적으로 토산을 점령하고 환호하지만 모든 계획이 허탈하게 무너진 당태종은 토산담당자를 즉결처형하고 총공격을 명령한다.
사물은 평양성으로 달려가 연개소문에게 지원군을 요청하고 양만춘을 죽이라고 보낸자가 반대로 살려 달라고 요구하는 청원에 연개소문이 분개하지만 고구려가 사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안시성 토산에서는 며칠째 전쟁이 계속되고 당태종은 수많은 희생에도 불구하고 끝없는 인해전술로 폭격하듯 쏟아 붓는다. 수비와 방어전에 탁월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안시성에도 불화살이 떨어지고 위기의 순간을 맞이한다. 양만춘장군은 소년병에게 고주몽의 신궁을 가져오라고 명하고 추수지와 장수들이 양만춘 장군을 엄호하고 나섰다. 양만춘 장군은 고구려의 신이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면 같이 당겨 줄 것이라고 말하며 신궁을 당긴다. 당태종의 호위대가 돌진하고 백하부대를 궤멸시키며 소년병까지 목숨을 잃는다. 풍과 활보의 목숨도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신궁을 당기는데는 결국 실패하고 만다. 좌절과 절망에 빠진 양만춘 장군의 눈에 자신이 지켜야 할 성민들과 백성들이 들어오고 필사적으로 활을 당긴 양만춘 장군의 화살은 어디론가를 향하여 거침없이 날아간다. 당태종이 엄청난 거리에서 날아오는 무엇인가를 주시할 무렵 거대한 화살이 자신의 눈에 그대로 꽂힌다. 괴성을 지르며 고통해 하던 이세민이 화살을 뽑아 내지만 그에겐 너무나 치명적이다. 그순간 연개소문과 사물이 원군을 이끌고 안시성으로 향하였고 전쟁은 안시성의 승리로 끝이 난다. 사물은 태학으로 복귀하면서 양만춘 장군에게 작별인사를 건네고 안시성 성민들은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영화는 끝이 났다. 역사적으로 길이남을 안시성 전투를 그리며 수많은 국민들을 영화관으로 인도하였다. 영화에서는 안시성의 병력을 5천명으로 잡고 있지만 실제로는 수만명에서 많게는 10만명까지 추산한다. 파소가 기마대를 이끌고 야습에 실패하지만 실제로는 성에 줄을 타고 내려와 공격하는 순간 반격을 받아 초기에 실패를 자초하였다. 여군의 여부는 전혀 설득력이 없다. 승리는 누구의 것인가? 그리스도인은 영화에서 무엇을 생각해 볼 수 있을까? 우리는 모세가 손을 든 전쟁에 관한 역사적 사건을 알고 있다. 산아래에서 이스라엘의 여호수아 장군과 아말렉 군대가 맞서는 전쟁이 시작되었다. 피튀기는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그 승리의 이면에는 중요한 사실이 있었다. 그것은 모세가 두손을 들어 하나님께 기도하였을때에는 이스라엘이 이기고 있었지만 모세가 손을 내리면 이스라엘은 어김없이 대패하였던 것이다. 이것을 좌우에서 목격한 아론과 훌이 각각 한편에서 모세의 두손을 들어 주었고 승리는 이스라엘에게로 돌아갔다. 안시성의 전투도 마찬가지다. 지혜와 전략으로 양만춘 장군이 이끄는 안시성민들의 승리는 모든 것을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인 것이다. 이러한 섭리를 믿고 깨달아 가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절망가운데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그 때를 기다리는 것이 우리들의 몫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