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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 통신 229호 미얀마를 위한 기도
ALM 통신 229호
동남아한센봉사회
양한갑 최영인 선교사
미얀마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미얀마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습니다. 끝나지 않은 내전은 더욱 혼란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얀마 군부와 저항 세력 양측에서 많은 희생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같은 동족끼리 총을 겨누고 싸우는 일은 참혹한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기아 상태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상승으로 미얀마 인구의 48%가 굶주림 상태에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물가는 3배로 폭등했습니다. 돈도 없지만, 돈이 있어도 식량을 구입할 수 없습니다. 식료품을 구입하기 위해서 7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하고, 그마저 물량이 소진되면 빈손으로 돌아서야만 합니다. 자선 단체(NGO)들이 급식 봉사를 하고 있지만, 하루 최대 1,000 그릇만 준비해서 배급하기 때문에 굶주린 사람들의 허기진 배를 다 채워줄 수가 없습니다. 미얀마가 더 극심한 기아 상태로 추락하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메얀청 상황
2023년 8월 29일과 30일에 메얀청으로부터 긴급 보고들이 연속적으로 들어왔습니다. 미얀마 군인들이 8월 28일 저녁에 선한목자선교센타를 급습했습니다. 리안전도사와 학생들 30명을 땅바닥에 엎드리게 하고 모든 방을 샅샅이 수색했습니다.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한 그들은 학생들을 앉히고 두 손을 들고 45분 동안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리안전도사 머리에 총구를 데고 돈을 요구했습니다. 리안은 숨겨놓았던 돈을 꺼내서 주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군인들은 그 돈을 받고 더 큰 위협은 하지 않고 떠났습니다. 29일 메얀청에서 두 명의 주민이 체포되어 끌려간 것을 알았기에 리안과 학생들은 떨리는 가슴을 쓰러 내려습니다.
어제(30일)는 학생 하나가 갑자기 고열이 나면서 쓰러져 오토바이 뒷좌석에 태우고 5km 떨어진 마을 의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군인 검문소에서 걸렸습니다. 어디에 사느냐? 어디를 가느냐? 왜 가느냐? 등등의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리안은 학생의 몸 상태를 보여주며 병원으로 급히 가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리안을 보내주지 않았습니다. 미얀마 사람들은 이름만 들어도 그가 어느 부족 출신인지 알기 때문입니다. 리안(Lian)은 친(Chin) 부족만이 쓰는 이름이었습니다. 그래서 군인들은 “너 친(Chin) 출신이지?”라고 했고, 리안은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군인들은 “네가 누군지 증명해 봐라. 친 사람이 왜 버마족이 사는 메얀청에서 사는지. 그리고 그곳에서 무엇을 하는지 증명해 봐라.”라고 했습니다. 리안은 그 자리에서 메얀청 동장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동장에게 자신에 대해서 군인들에게 잘 설명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동장은 리안에 대해서 군인들에게 좋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2년 전에 메얀청에 갔을 때, 새 동장이 취임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리안을 몹시 괴롭혔습니다. 미얀마 군인들과 함께 선교센타에 와서 리안을 협박하고 돈을 요구했던 바로 그 문제의 동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메얀청에 갔을 때, 그 동장 집으로 직접 찾아가서 동장과 동네 유지를 초대하고 저희가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한 후에 협조를 요청하며 그들에게 각각 뇌물(?) 봉투를 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리안을 괴롭히지 않았습니다. 그때 그 돈 봉투가 이번에도 큰 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전화를 끊은 군인들은 리안에게 새로운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환자를 태우고 병원으로 가는 오토바이를 압수한 그들은 “오토바이를 놓고 갈래? 돈을 기부하게 갈래?”라고 했습니다. 리안을 “얼마를 원하십니까?”라고 했고, 그들은 “12만 잣트를 내라.”라고 했습니다. 리안은 학생 치료비로 그 만한 돈을 가지고 병원으로 가는 중이었기 때문에 그들이 요구했던 12만 잣트를 주었습니다. 그들은 오토바이 키를 주면서 “통과”라고 했습니다. 리안은 다시 떨리는 가슴을 쓰러 내렸습니다. 학생을 치료하고 선교센타로 돌아가서 그런 긴급했던 보고를 어제 밤 늦게 저에게 보내왔던 것입니다.
리안에게 용기를 주면서 다음과 같은 조언과 지시를 내렸습니다.
- 선교비를 몇 개로 나눠서 비밀 장소에 조금씩 따로 따로 숨기고 있어라.
- 호주머니에는 항상 뇌물로 줄 비상금을 준비하고 다녀라.
- 총을 겨누면 저항하지 말고 그들이 시키는 대로 해라.
- 돈을 요구하면 돈을 세지 말고, 준비해서 다니는 돈 전부 주라.
- 비굴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메얀청 선교와 학생들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 굶주린 군인들을 이해해라. 그들도 배가 고프다. 그들도 돈이 필요해서 그런 짓을 하는 것이다. 같은 동족으로서 그들을 불쌍히 여기고, 그들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그들이 요구하는 것들을 그냥 주라. 지출한 금액은 선교사가 모두 책임지겠다.
환난 속에 있는 리안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그가 친(Chin)족 출신이기 때문에 몇 배나 더 위험합니다. 지난 주에 친(Chin) 주 안에서 대대적인 전투가 벌어져서 미얀마 군부 측에서 약 30명의 군인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미얀마 군인들의 입장에서 친(Chin) 출신들을 모두 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얀마 군인들 중에서 돈도 필요 없고, 친족이라면 “내 전우를 죽인 원수”라는 생각에 꽂힌 사람을 만나게 되면 리안이 더욱 위험할 수 있습니다. 리안에게 감사한 것은 지난 몇 년 동안 군인들에게 수차례 총으로 위협을 당했지만, 메얀청 선교를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교회와 아이들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아내는 바람이 나서 다른 남자를 만나 도망쳤고, 혼자서 아들 하나를 키우면서 목회하고 있는 신실한 목회자입니다.
리안의 마지막 말이 제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 “목사님, 10월에 오시면, 지난번에 우회했던 비밀 도로를 통해서는 메얀청으로 올 수 없습니다. 군인들이 그 길에 담을 쌓아 길을 차단했습니다. 양곤에서 사부탕까지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사부탕에서 퐁지와 민쿵을 지나면, 거기서부터 메얀청까지 제가 또 다른 비밀 도로로 목사님을 모실 것입니다. 그 길은 안전할 것입니다. 목사님을 다시 볼 수 있는 그 10월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도 많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선교사의 안전을 위해서 지금부터 비밀 루트를 정탐하고 있는 리안이 너무도 고마웠습니다. 저는 돈만 보내는 한심한 선교사입니다. 그런데 리안은 환난의 땅에서 목숨을 걸고 죽도록 충성하는 진짜 선교사입니다. 미얀마와 리안을 여러분의 기도 속에서 꼭 기억해 주십시오. 지금 여러분의 기도가 간절히 필요합니다.
미얀마 일간지 The Irawaddy 보도 (2023년 8월 30일자)
Yangon Food Charities Swamped
as Hunger Stalks Myanmar
By The Irrawaddy August 30, 2023
More and more people in Myanmar are relying on charity for their daily meals as prices skyrocket and unemployment worsens, say locals. The cost of basic commodities has doubled and, in some cases, tripled since the 2021 coup, with experts blaming the military regime’s economic mismanagement. The situation worsened recently when prices for the country’s main staple, rice, began surging. A one pyi (2-kilo) sack of quality rice that cost 6,000 kyats (around US$ 2.86) in July is now priced at 7,000 kyats. The same quantity of low-quality rice has risen from 2,500 kyats to 3,800 kyats. As incomes drop and prices soar, more families are going hungry. Households in Yangon townships such as North Dagon, South Dagon, Thingangyun, Hlaing Tharyar and Shwepyithar are increasingly reliant on food donated by charitable groups and individuals.
A charity worker doles out food for an elderly resident in Yangon.
The head of a Yangon charity group said people are braving long journeys and queueing for hours to receive food that they can distribute back in their townships. “We are seeing paralyzed elderly people with walking sticks, mothers holding newborn babies, children and the disabled waiting to take the food. When we distributed food before the coup, we rarely saw these kinds of people. It shows how people are struggling in their daily lives,” he told The Irrawaddy. Founded seven years ago and funded by public donations, the group distributes simple meals of rice and curry to grassroots residents in need.
Women and children carry away free meals provided by the Yangon charity.
“If there are five people in a family, all of them come and take the meals. Before, we only handed out food to 500 or 600 people but now we have to serve more than 1,000,” he said. Unemployment and lack of income have left people struggling to find their next meal, a situation exacerbated by soaring food prices, he added. The World Bank reports Myanmar has suffered weak employment growth since 2017, with the dual shocks of Covid-19 and the military coup likely to have partially reversed previous growth. A World Bank survey in May found that 48 percent of Myanmar’s farming households worry about not having enough food to eat, up from about 26 percent a year earlier. The bank’s June report said high food inflation and reduced incomes mean that food security and nutrition worsened further during the first half of 2023. The Aladdin Fashion Shop, which offers discount prices for food in Thingangyun Township, said it has been overwhelmed by thousands of people queueing to buy rice and eggs. The shop sold one sack of rice for 100 kyats and 10 eggs for 100 kyats to more than 500 people on Aug. 27. However, more than 2,000 people traveled from Hlaingtharyar, North Dagon, South Dagon, and the city’s outskirts to buy the cheap supplies, with some queueing for seven hours. “We have never seen such a large crowd. People queued because food prices are so high,” a shop representative told The Irrawaddy.
People queue to buy rice and eggs at discount prices in Yangon in August.
The shop has held the special food sale twice in the last year to help people amid growing hardship, he said. “Before, if we had supplies for 700 people, only 900 came. [On Aug. 27] we got 2,500 people even though we barely had enough for 500. It was a lot,” he told The Irrawaddy. A resident from South Dagon township said she always looks out for food donations as they are a lifeline for her family. “Sometimes, we can’t buy ingredients to cook curry because we have to spend all the money on rice. So, my children and I are happy when we hear there are food donations,” she sa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