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행 일 : 2023년 10월 17~18일 / 함양 휴천면
♤ 산행구간 : 선녀굴골 ⇒ 점필재길 ⇒ 벽송사능선 / 8.68km(5:45)
♤ 산행경로 : 송대동(515m) ⇒ 선녀굴(935m) ⇒ 의론대 ⇒ 고열암 ⇒ 미타봉전망대 ⇒
미타봉샘 ⇒ 미타봉(1165m)소림선방.泊 ⇒ 구롱전망대 ⇒ 송대삼거리 ⇒ 송대동
♧ 저가 사는 곳에서 가장 먼 곳이 함양이라 자주갈 수 없어 아쉬웠는데
하루 밤 유하며 차분히 머물다 오겠습니다.
※ 점필재선생의 시는 도솔산인 선생님의 블로그 ‘도솔산 연소재’
( 兜率山 燕巢齋(도솔산 연소재)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에서 인용하였음을 미리서 밝혀둡니다.
지붕 우측으로 미타봉이 고개를 내미는
예전에 수피아펜션을 운영했던 백승렬님 댁에 들려
모친 박영남 어르신께서는
오랜 심마니 생활로 지리동부 옛길을 휀히 꿰고 계서
도솔산인님께서 점필재길 찾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한다.
건강하니 오래 사시라고 준비한 고기를 건내 드리고
아들은 오전 산행으로 쉬고 있는데 깨운다는 것을 만류하지요.
오늘 걷는 거리는 짧기에 마천소재지에서 이른 점심을 해결하고
12시 경 선녀굴골 단풍과 함께 여정의 첫 발을 내딛습니다.
선녀굴에 도착하여 등짐을 내려놓고 잠시 쉬어가며
누군가 샘을 정비하여 깨끗하며 수량이 풍부하더군요.
사거리에서 곧장 능선을 따라 의론대에 도착하여
오늘의 목적지 미타봉 소림선방을 바라봅니다.
# 점필재 선생께서 議論臺(의론대)에서 미타봉 소림선방을 바라보시고
兩箇胡僧衲半肩 : 참선승 두 사람이 장삼을 어깨에 반쯤 걸치고
巖間指點小林禪 : 바위 사이 한 곳을 소림선방 이라고 가리키네
斜陽獨立三盤石 : 석양에 삼반석(의논대) 위에서 홀로 서있으니
滿袖天風我欲仙 : 소매 가득 천풍이 불어와 나도 신선이 되려 하네.
# 점필재 선생의 숙고열암(宿古涅庵)
病骨欲支撑 : 지친 몸 지탱하려고
暫借蒲團宿 : 잠시 포단 빌려 잠을 자는데
松濤沸明月 : 소나무 물결 달빛 아래 들끓으니
誤擬遊句曲 : 구곡 선경에 노니는 듯 착각하였네.
浮雲復何意 : 뜬 구름은 또한 무슨 뜻인가?
夜半閉巖谷 : 한밤중 산 골짜기 닫혀있구나
唯將正直心 : 오직 올곧은 마음을 가진다면
倘得山靈錄 : 혹시 산신령의 살핌을 얻으려나
미타봉 전망대
미타봉과 반야봉
* 미타(彌陀):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머물면서 불법을 설한다는 대승 불교의 부처
* 반야(般若): 모든 사물의 본래의 양상을 이해하고 불법의 진실된 모습을 파악하는 지성의 작용
숫가마터 아래
미타봉샘에서 채수하고
미타봉 소림선방에 도착하여
하루 밤 의지할 둥지를 짓고 있는데
칠성님으로 부터 메세지가 오네요.
암요. 그러고 말고요.
감사합니다.
소림선방 전망대에서
독녀암과 넘어 저 멀리 스카이라인 덕유산을 바라보고
마천면 등구재와 삼봉산, 휴천면
부자바위, 반야봉, 서북능선, 삼정산능선,
창암능선, 초암능선, 벽송사능선을 감상하고 있는데
함께했던
동반자가
내일을 위해
잠시 떨어져 있자고 하네요.
일상은 정적속에 고요하고
반야봉은 부자바위 머리 위로
아미월(蛾眉月) 외면한 듯합니다.
요즘 들어 인연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한다.
법정스님께서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라’ 했던가요?
생애 반환점을 돌고나니
맺은 인연 어떻게 이어갈까 고민스러워
새로운 인연 맺기가 쉽지 않으니 말이다.
*인연(因緣):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분 또는 사람이 상황이나 일, 사물과 맺어지는 관계.
독녀암 머리에서 부터 하루가 시작되고
소림선방을 지키고 있는 노각나무는
겨울옷을 입기 위해 지난 옷을 벗는 것일까요?
언제 다시 오랴 인사를 건내고
소림선방을 나섭니다.
전망대에서
오색으로 물든 지리 동부를 담고
벽송사능선을 내려오는데
어제 뵙지 못해 아쉬웠던 백승렬씨가
우측 사면에서 불쑥 나와 조우합니다.
재회의 기쁨을 빨강뚜껑 이스리와 함께하고
당초 날머리를 광점동으로 잡았으나
백승렬씨가 가르켜 준 길로 나와 여정을 마무리 합니다.
첫댓글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볼께 많은 소림선방입니다.
수피아팬션도 둘러보고 편안한 여정이 느껴집니다
마음이 자리한 소림선방
명경지수 처럼 고요하니 좋았다고
정리하는 여정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