可使食無肉 不可居無竹 無肉令人瘦 無竹令人俗
가사식무육 불가거무죽 무육령인수 무죽령인속
식사에 고기가 없을 수는 있어도
사는 곳에 대나무는 없을 수 없네.
고기 없으면 사람을 야위게 하지만
대나무 없으면 사람을 속되게 한다오.
人瘦尙可肥 士俗不可醫 傍人笑此言 似高還似癡
인수상가비 사속불가의 방인소차언 사고환사치
사람이 야위면 살찌울 수 있으나
선비가 속되면 고칠 수 없는 법
옆 사람 이 말을 비웃으면서
고상한 것 같으나 어리석다 말하지만
若對此君仍大嚼 世間那有揚州鶴
약대차군잉대작 세간나유양주학
대나무 앞에 두고 고기 실컷 먹는다면
세상에 어찌 양주학(揚州鶴)이란 말 있었겠는가?
- 소동파(蘇東坡)
「적벽부(赤壁賦)」의 작자로 널리 알려진 송나라 때의 문호(文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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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에 나오는 ‘양주학(揚州鶴)’이란 말의 유래를 보면
옛날에 손님들이 서로 노닐면서 각자 자신의 소원을 말했는데,
어떤 자는 양주자사(揚州刺史)가 되기를 원하고
어떤 자는 재물이 많기를 원하고
또 어떤 자는 학(鶴)을 타고 하늘에 오르기를 원하였다.
관직과 많은 돈을 갖고,
학을 탄 신선까지? 다 누릴 순 없다.
그러자 그중 어떤 자가 말하기를
“나는 허리에 십만 관(貫)의 돈을 차고 학을 타고서
양주의 하늘을 오르고 싶다”라 했다고 한다.
양주는 자고로 살기 좋은 곳으로 이름난 도시이다.
그러니 이 말은,
양주자사라는 관직과 십만 관의 돈과,
학을 타고 하늘에 오르는 신선이 되겠다는 욕망을
모두 가지려는 것으로,
실현 불가능한 욕심을 나타내는 용어로 쓰인다.
이 세 가지를 동시에 다 누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