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걸프전
일단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1990년에 일어난 이 걸프전이라는 전쟁에 대해 잠시 설명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그 이전에도 잦은 분쟁이 있었던 이라크는 80년대 말 잠시 평화로운 분위기에 접어든다. 전후 복구과정에서 자국의 석유를 팔아 복구비용을 충당할 계획을 하던 이라크는, 그러나 옆 나라 쿠웨이트에서 석유를 대량으로 싸게 팔아 석유 값이 폭락하자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이라크는 쿠웨이트에 보상을 요구하며 협상을 시작했고, 사우디 아라비아가 중재에 나섰지만 결국 협상이 결렬, 전쟁이 시작된다. 그러자 유엔에서 안전보장이사회를 개최,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승인하고,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이 세계평화를 천명하며 이라크로 진군, 이라크는 전멸에 가까운 패배를 하고 쿠웨이트에서 철수한다.
언뜻 설명해도 참으로 복잡하고 굉장히 꼬여있는 사건이다. 그렇지만 설명한 것이 전부가 아니고, 걸프전의 내막과 진행과정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 책으로 열 두권을 써도 모자란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전쟁이 얼마나 복잡한 국제 분쟁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과연 이 게임은 이 복잡하고도 첨예한 국제적 대립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 걸까? 이 게임이 택한 방식은 헐리우드식 표현법이다. 말하자면 '그냥 군인들이 이라크에 가서 이리저리 뛰어다닐 뿐'이다. 미션의 내용은 그냥 이라크에 가서 해당 목표를 파괴하는 미션이 연속될 뿐, 스토리에서 다룰 수 있을 법한 무슨 미션의 내막이라든가, 이라크 군이나 다국적군의 상황, 그리고 전쟁 속에서 생겨나는 갈등이나 심리의 묘사 같은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어째서 그 군인들이 이라크에서 뛰어다니고 있는지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다. 걸프전을 배경으로 했으면 걸프전의 이야기를 담아야 되는 게 아닐까? 그냥 단순히 사막에서 뛰어다니는 것을 묘사하고 싶었다면 어째서 이런 복잡하고 심각하고 무거운 소재를 택한 것일까? 수많은 의문만을 남긴 채 어떤 해답도 들을 수 없는 이 게임 앞에서 필자는 그저 황당할 뿐이었다.
출처 게임동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