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6일 숲새의 어미새와 아기새를 찍으러 이천에 갔습니다. 또 어떤 분의 신세를 졌을까요. 이번에는 제보하신 분의 형님 댁을 찾아갔습니다. 사돈 팔촌이라도 어미새와 아기새가 있다면 껄떡거리며 가고야맙니다. 가보니 언덕이 경사진 낮은 위치의 경사면에 움푹 파진 곳에 숲새가 집을 짓고 새끼를 낳아 열심히 먹이를 주고 있었습니다. 정말로 작고 구석에 숨어 있는 둥지를 발견하는 것이 존경스러웠습니다. 둥지 위치가 나무 그늘 속이라 노출시간이 길었던 것이 아쉬웠지만 잘 볼 수없다는 숲새를 찍을 수 있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숲새는 암수 중 한 마리는 둥지 속에서 먹이를 구하지 생각을 않고 그냥 우두커니 둥지에서 보초만 서고 있었습니다. 한쪽은 열심히 먹이를 나르는데 왜 한쪽은 띵까띵까하면서 시원한 둥지 속에서 놀고 있을까요? 이 의문은 집에 와서 교재를 보면서 풀렸습니다. 숲새는 쌍 이외의 다른 수컷이 놀러와서 옆에서 구경만하는 녀석이 있답니다. 다음 2번째 번식을 위해 암컷과 재혼을 하기 위해서랍니다. 노총각 장가 한번 가려고 이웃집 유부녀보고 껄떡거리는 모습이라 할까요. 거참 비유하기가 힘들군요.
숲새 어미새와 아기새 다른 장면입니다.
숲새 둥지가 어두운 바람에 집에 와서 화질을 확인해보니 모두 약간씩 흔들려 있었습니다. 보다 좋은 화질로 찍을 수는 없을까 고민을 해보니, 300mm 렌즈를 둥지 바로 앞에 두고 후라쉬를 사용하여 찍는 방법이 떠 올랐습니다. 숲새는 예상외로 경계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경계를 하지 않더라도 사람이 둥지 코 앞에 서 있다면 새가 경계를 하지 않을 수 없을거고, 둥지 코앞에서는 거의 촬영하기가 불가능할 것이므로 먼거리에서 원격 조정을 해야합니다. 제가 가진 카메라는 리모트콘트롤이 되지 않는 모델이므로 노트북을 사용하여 케이블을 인출하면 멀리서 위장텐트에 숨어서 노트북을 클릭하면서 찍을 수 있습니다. 열심히 집에서 예행 연습을 하여 다음 날 가서 찍기로 했습니다. 케이블도 5미터 짜리로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은 갈 수없었고 그 다음날 가보니 이미 새끼들은 모두 이소하고 없었습니다. 그 전날 집에서 열심히 실전 훈련을 한 것이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이었습니다.
휘파람새과는 과거에는 딱새과의 휘파람새 아과라고 했지만 이 책에서는 휘파람새로 독립해서 취급한다. 1년에 2번 깃갈이를 하는 것, 유조에게 반점이 없는 것, 입 주위에 강모(剛毛)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휘파람새과 종은 서로 닮았고 야외에서의 식별은 어렵지만 지저귀는 소리는 종마다 확실한 특징이 있다. 암수의 깃색에는 상모솔새를 제외하고 큰 차이가 없다.
숲새
숲새의 새끼를 돌보는 3마리의 성조
새끼를 돌보는 것은 암수가 하는데 쌍 이외의 (수컷이) 암컷을 재혼 상대로 되려하고 헬퍼로서 도움을 주기도 한다.
숲새는 낮은 산의 조릿대나 낮은 나무가 있는 수풀에 도래하는 여름 새이고 높은 가지에는 거의 머물지 않고 지상 부근에서 곤충이나 거미 등을 잡는 일이 많다. 이 때문에 보기가 힘들고 소리로 존재를 파악할 때가 많다. 번식기의 지저귀는 소리는 후반으로 갈수록 강해지고 ‘시시시...’라고 하는 벌레같은 소리로 사람에게는 잘 들리지 않을 정도의 고주파음이다. 여름이 끝날 무렵부터 가을에 이동할 때까지는 휘파람새보다 약간 탁한 ‘쨔 쨔 쨔...'라는 땅울림? 소리를 낸다.
일부이처가 된 수컷의 예도 알려지고 있으나 보통은 일부일처 쌍 관계를 맺는다. 둥지는 나무의 뿌리 근처나 경사면의 움푹파진 곳에 낙엽 등으로 접시형으로 만든다. 둥지 만들기와 포란은 암컷만 하나 수컷이 포란 중의 암컷에게 먹이를 나르는 일도 있다. 새끼 돌보기는 암수가 같이한다. 둥지 서기 후에는 2번 째의 번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숲새의 번식에서 흥미 깊은 것은 쌍 이외의 수컷이 둥지에 오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 27개 둥지 중 쌍 2마리밖에 보이지 않았던 둥지는 7 둥지뿐이었고 쌍이외에 수컷이 나타난 둥지도 7개 있었다.
쌍 이외의 수컷인 알이 부화하고 난뒤에 나타나고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거의 없고 둥지 근처에서 왕성하게 지저귄다. 또한 쌍의 수컷과 싸우는 일도 거의 없다. 쌍 이외의 수컷을 신분?을 알았던 예로서는 이웃의 독신인 수컷, 혹은 둥지꾸리기(營巢) 중이나 쌍의 암컷이 포란 중으로 소위 백수 수컷이었다.(역자주: 할일이 없다보니까 남의 집에 가서 빈둥빈둥 논다는 뜻으로 보임)
DNA로 분석해보니 둥지의 새끼들은 전부 (그 둥지) 쌍의 자식들이었다. 쌍 이외의 수컷은 암컷의 먹이 구하기에 붙어 있기도 하고 새끼가 자립하고 난 후 2번째의 번식에서 암컷과 새로운 쌍이 하기도한다.
그들은(쌍 이외의 수컷들) 새끼 키우기를 도와주는 것은 없고 다음 번식 때에 암컷의 재혼 상대로 될려고 하는 듯하다.(하마오 쇼지濱尾章二, 우라와(浦和)시립남고등학교 교유(敎諭), 일본鳥학회 회원)
지금 청호반새가 열심히 쥐와 베짱이 등을 물다 새끼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끼새는 어미가 쥐를 물어더주니 못 넘겨서 결국 둥지 입구까지 나오더군요! 그래서 저는 얼굴을 봤답니다. 청호반새도 물총새 처럼 아기새 씨리즈에서 빼야할 것 같습니다. 꼬마물떼새의 부화가 오늘~내일하고요! ^^
첫댓글 감동이 찡하니 오는군요 ~~! 항상 잘 ~만보고있습니다 ~~!
먹이를 향한 열렬한..간절한..눈빛, 합창, 저부터 주세요..제 입속이 가장 노랗지요..제가 젤로 배고파요..여섯마리모두건강하게 지내다가 이소까지 잘했군요..이웃집 총각도 아기들을 지켜주고 숲새! 훌륭합니다.
감동적입니다. 너무도 열심히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시며 새들에 대한 씨리즈물을 게시해 주시는 모습이 너무도 감동적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인 면도 있다고 보지만 긍정적인 면이 더 많아 보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멋진 모습을... ^^
생각보다는 사진이 잘 나왔군요````. 전 모두 흔들려서 게시할 만한 컷을 거지질 못하겠네요````. 잘 봤슴다````
모두 감사합니다. 이천은 우리 집에서 그리 멀지 않답니다. 이제는 정마로 둥지가 바닥났습니다. 장마도 왔고요. 이제부터 손가락빨아야됩니다.
숲새는 쌍안경으로도 관찰하기 쉽지않은 새인데 저렇게 자세한 번식 장면을 올려 주시니 그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ㅋㅋ 저희 학교 언덕에서도 저런 집을 발견했었답니다... 몇사람이 새들이 드나드는 것을 봤다고 하기에 갔더니만 이미 이소한 후였답니다... 빈집만 확인했다는...ㅠㅠ
^^ 박병우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1~2탄의 새 제목은 무엇입니까? 수리부엉이가 2탄이고, 1탄은??? 3탄이 박새이고.... 1탄과 2탄이 무엇인지 찾아봐도 잘 몰라서요? ㅠ.ㅠ 1~17탄까지의 새 이름을 잘 알아야 나머지 정보를 드리지요!
지금 청호반새가 열심히 쥐와 베짱이 등을 물다 새끼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끼새는 어미가 쥐를 물어더주니 못 넘겨서 결국 둥지 입구까지 나오더군요! 그래서 저는 얼굴을 봤답니다. 청호반새도 물총새 처럼 아기새 씨리즈에서 빼야할 것 같습니다. 꼬마물떼새의 부화가 오늘~내일하고요! ^^
모선생님 잘 계시지요. 이 장마 날씨에 청호반새가 어디에 둥지를 틀었나 보지요. 여기는 장마에 둥지가 말랐습니다. 1탄은 노랑할미새로 모시겠습니다. 청호반새가 무사히 잘 이소하기를 기원합니다.
아하! 맞습니다. 노랑할미새가 제1탄이었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