藥食同源(약식동원).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말이다. 동의보감에서는 평상시에 음식을 잘 먹으면 약처럼 효능을 발휘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갑자기 오한이 들면서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음식 한 그릇만 잘 먹어도 몸이 개운하고 가뿐한 것은 이런 이치. 초기 감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음식들엔 어떤 것이 있는 알아본다.
증상① 목이 아프고 열이 난다
생강을 빻거나 즙을 내어 죽에 섞어 먹기_ 생강은 발한 작용을 해 열감기 초기에 효과적. 열을 내려 주고 오한을 풀어 준다. 생강은 생으로 먹기에 쓰고 맵기 때문에 달여서 차로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빻거나 즙을 내어 한 스푼 죽에 섞어 먹으면 매운 내가 가라앉아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은행을 기름에 살짝 볶아 먹기_ 은행은 옛날부터 폐렴에 특효약으로 삼았던 식품. 목이 아프면서 열이 나는 등 초기 감기 증세가 보일 때 은행을 7~8알 정도 기름에 살짝 볶아 먹으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아이들의 경우 목이 아프다고 할 때에 초기 증상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이때 껍질을 벗긴 은행을 구워 꿀에 절인 뒤 4~5알씩 먹이면 좋다.
증상② 코가 막히고 재채기를 한다
팥과 파뿌리를 넣고 달인 물 마시기_ 팥은 코가 막혔을 때 먹으면 좋은 특효약. 여기에 두통과 오한에 효과적인 파뿌리를 넣고 달여 마시면 막혔던 코가 뚫리고, 심한 재채기도 잦아든다. 10㎝ 정도 되는 파뿌리와 흰 대 부분을 3개 정도 썰어서 팥 한줌을 넣고 푹 고아서 마시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양파는 코감기에 최고_ 콧물 감기에는 양파를 먹으면 증상이 완화된다. 양파의 껍질을 한 꺼풀 벗긴 뒤 겉 부분을 떼어 내 믹서에 간 다음 꿀을 넣어 먹으면 콧물이 이내 멎는다. 양파를 썰어서 생강즙과 간장을 약간 넣고 뜨거운 물을 우려내어 마시면 재채기를 멎게 하는데 효과적이다.
증상③ 기침이 잦고 가래가 끓는다
늙은 호박에 마늘즙을 넣고 달인 물을_ 늙은 호박에는 비타민 A 공급원인 베타카로틴이 다량 함유되어 약리 효과를 낸다. 특히 기침, 감기, 냉증에 효과적인데 목이 아프고 가래가 끓는 등의 기관지 감기에 좋다. 늙은 호박을 썰어 100g 정도에 마늘즙 3큰술, 꿀 1큰술을 넣고 푹 곤 물을 마시면 기침이 잦아들고 가래도 줄어든다.
꿀에 재운 도라지를 씹어 먹기_ 도라지는 몸을 따뜻하게 만들고 호흡기 쪽에 작용해 폐와 인후의 기능을 좋게 한다. 때문에 초기 감기 때 기침이 나거나 가래가 끓을 때 먹으면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히는데 효과적. 전해질 역할을 하는 꿀에 도라지를 담갔다가 가래가 끓을 때 한두 뿌리씩 씹어 먹으면 좋다.
무에 설탕이나 꿀을 넣어 먹기_ 무와 꿀, 설탕은 환상의 궁합. 무는 호흡기 내의 점막을 보호하는 작용을 해서 가래가 끓고 기침을 자주하는 등의 기관지에 이상이 있을 때 먹으면 좋다. 무를 깍둑 썬 다음 유리병에 켜켜이 담으면서 꿀을 뿌려 이틀 정도 재운 뒤에 냉장고에 두고 사나흘 정도 보관하면서 자주 꿀과 물을 따라 내 마시면 기관지 건강에 도움을 준다.
배는 가래를 멎게 하는 특효약_ 배는 폐에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어 가래가 끓을 때 먹으면 가라앉힐 수 있다. 배를 썰어 꿀을 찍어 먹거나, 속을 파내어 꿀이나 생강과 함께 먹는 꿀 배숙을 즐기는 것이 일반적. 피로를 없애 주는 마늘과 함께 구워 먹어도 좋다. 배 껍질을 벗겨 반 갈라 마늘을 콕 박은 뒤 호일에 싸서 오븐에 구워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