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의 J T Rogers 작 고영범 번역 이성열 연출의 오슬로
공연명 오슬로
공연단체 국립극단
작가 J T Rogers
번역 고영범
연출 이성열
공연기간 2018년 10월 12~11월 4일
공연장소 명동예술극장
관람일시 10월 22일 오후 7시 30분
명동예술극장에서 국립극단의 J T Rogers 작, 고영범 번역, 이성열 연출의 오슬로(Oslo)를 관람했다.
JT Rogers(1970~)는 노스 캐롤라이나 예술 학교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School of Arts)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미국의 배우이자 작가다. J T Rogers의 희곡에는 <혈액과 선물(Blood and Gifts)> <엄청난(The Overwhelming)> <백인(White People)> <마다가스카르(Madagascar) <오슬로(Oslo)>등을 발표 공연했다. 그의 작품은 미국, 독일, 캐나다, 호주, 이스라엘 전역에서 공연되고 희곡집이 출판되었다. 2009 올리버 상(Olivier Award), 해롤드 핀터 비평상(Harold Pinter Review Prize), 존 오스본 상 (John Osborne Award) 및 윌리엄 인지 센터의 신진작가 상(William Inge Center for the Arts New Voices Award)을 수상했다. J T Rogers는 Dramatists Legal Defense Fund의 이사이고 New Dramatists의 멤버로 활약을 펴고 있다.
고영범(1962~)은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학부에서는 신학을, 미국에서 다닌 대학원에서는 영상제작을 공부했다. 대학에 다니는 동안에는 민중문화운동연합에서 대본 구성하는 일을 했고, 미국으로 건너간 뒤로는 주로 뉴욕에서 영상제작과 관련된 일을 하다가 2002년부터는 다시 문자로 하는 일로 돌아와 번역, 희곡,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단편영화 [낚시가다End of Summer](35mm, 13분. 2000년 오버하우젠 영화제 선정작)를 비롯해 다수의 방송용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고, <태수는 왜?』> <이인실>, <방문>, <에어콘 없는 방>(2016년 벽산희곡상 수상작) 등의 희곡을 썼다.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십 분짜리 영화학교>, <레이먼드 카버: 어느 작가의 생> 등의 단행본과 <예술하는 마음> 등 다수의 희곡을 번역했다.
연출가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 은 연세대 사학과에 입학해 연희극예술연구회에 들어가며 연극을 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극단 목화(대표 오태석)에서 연기와 연출을 배우고, 제대를 해서는 극단 산울림(대표 임영웅)에서 연출을 익히며 산울림 소극장의 극장장을 맡기도 했다.
연극으로는 <아버지와 아들> <햄릿아비> <벚꽃동산> <과부들> <봄날> <여행> <그린 벤치> <자객열전> <미친극> <키스> <야메의사> <굿모닝? 체홉> <햄버거에 대한 명상>과 무용극은 <비천사신무> <두 도시 이야기> <유랑> <운수좋은 날>, 음악으로는 <톨스토이 IN Music> <드라마가 있는 음악회> <파가니니&리스트> ',죠르쥬>, 오페라는 <손탁호텔>(협력연출) 등을 연출했다. 1998 한국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 <굿모닝? 체홉>, 2005 서울연극제 "연출상" <Green Bench>, 2007 김상열 연극상 <물고기의 축제>, 2009 서울연극제 "연출상" <봄날>, 작품상으로는 1997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Best 3" <키스>· 2004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Best 3" <자객열전>· 2005 올해의 예술상 "연극부문 최우수작품상" <Green Bench> 서울연극제 "우수상" <Green Bench>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Best 3" <여행>, 2006 서울연극제 "우수상" <여행>, 2009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Best 3" <봄날> 2013 이해랑연극상 등을 수상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의 국제 질서가 약화됨에 따라 세계경제의 파탄과 끊이지 않는 세계 각국의 무력 충돌과 테러가 지속되고 있고 그와는 전혀 관계없는 개인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 극단적 이념의 양극화, 정체성 상실, 부익부 빈익빈과 권위주의의 부상으로 서민의 생활은 허탈과 상실감으로 점철되고 있고 게다가 영화, TV, 서적, 드라마 등의 상영이나 각종 문예지의 발표에서는 흥미위주로 다뤄질 뿐 정치적 혼란이나 경제적 파탄에 대처할 방안이나 방법을 제공하지 못하고 비합리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J T Rogers (세계 초연, 2017 년 3 월)의 <오슬로(Oslo)>는 가능성에 대한 연극이다. 즉, 2000년 간 적대국간의 인물들이 함께 모여서 서로를 인간적으로 대하고, 설사 친구가 아니더라도, 친구처럼 마주보며 진정한 평화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연극이다.
연극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2000년간 적대국 관계였던 두 나라의 외교관들을 노르웨이의 외교관 부부가 “오슬로 채널”로 연결시켜 물과 불처럼 합해 질 수 없던 양국의 외교관을 한자리에 합석 대면토록 만들고 긍정적 마인드와 인류애 적 정신으로 양국 간의 화해를 이끌어 내는 방안을 마련토록 9개월동안 노력해 협상안을 마련한다. 이 양국협상은 궁극적으로 1993년 백악관 장미원의 클린턴 미 대통령 앞에서 양국의 지도자인 이스라엘의 라빈(Yitzhak Rabin)과 팔레스타인의 아라파트(Yasser Arafat)가 오슬로 협약에 서명한다.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Palestinian Liberation Organization)는 처음으로 이스라엘 국가의 합법성을 인정하고, 이스라엘도 PLO를 처음으로 인정해 양국은 향후 적대관계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합의서명하는 장면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무대는 삼면을 백색의 벽면으로 만들었다. 정면 벽좌우에 출입문과 특실 문이 있고, 좌우 벽에도 문이 있어 등퇴장 로가 된다. 프로씨니엄 아치 바로 뒤에 원형의 금색기둥을 만들어 주인공이 기둥에 기대어 고뇌하는 장면이 연출되고, 탁자와 의자를 이동배치해 협상테이블로 사용한다. 영상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장면이나 테러로 폭발되는 장면, 그리고 백악관에서의 적대양국의 수뇌가 악수하는 장면이 투사된다.
손상규와 전미도가 놀웨이 협상을 주도하는 주인공 부부, 민병욱이 이스라엘 외교담당, 김수아가 미국인 외교관, 김정호가 팔레스타인 외교관, 임준식이 팔레스타인 수행자, 정원조, 이호철, 강진휘가 이스라엘 지도자, 유수미, 김정환, 강해진, 조남융 등이 출연하고 정만식이 라빈총리 역을 음성으로 연기한다. 출연자들이 중동사람 역과 미국인 역을 호연으로 표현해 내고 1인 다 역도 한다.
드라마투르기 조만수, 무대 이태섭, 조명 김창기, 의상 이수원, 영상 신성환, 음악 김 선, 음향 김서영, 분장 이동민, 소품 김혜지, 무대감독 민상은, 조연출 박문수 김세홍, 무대기술 총괄 신용수, 사무국장 오현실 그 외의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이 하나가 되어, 국립극단의 J T Rogers 작, 고영범 번역, 이성열 연출의 오슬로(Oslo)를, 우리의 당면한 남과 북의 정치적 현실에 비교되는 시의적절하고 연극성 대중성이 갖춰진 연극으로 창출시켰다.
10월 22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