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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법성암 원문보기 글쓴이: 청 강
불정존승다라니경(佛頂尊勝多羅尼經)은 팔만대장경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정토(淨土) 계열의 경전이며, 경의 주된 내용은 불정존승다라니경의 송지(誦持)에 의해 망자(亡者)의 정토왕생을 밝힌 것입니다.
이경은 불정존승다라니 수지 독송방법과 이로운 점을 주로 설하고 있으며, 이 경의
전체적인 주제는 불자나 불자 아닌 사람이나 모두다 평등한 구제를 하여야 한다는 것과
그러한 마음을 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큰 비구 천 이백 오십인과 큰 보살 만 이천인과 함께 사위국의 기원정사에 계시었다. 그때 삼십삼천 선법당(善法堂)의 모임에 한 천자(天子)가 있었으니 이름을 선주(善住)라고 하였다. 큰 하늘과 함께 천녀(天女)들에게 앞뒤로 둘러 싸여 뛰어난 존경을 받으며 온갖 하늘의 기악(伎樂)을 기쁘게 유희하면서 서로 즐기며 온갖 쾌락을 누렸다. 밤이 되어 선주천자는 문득 이런 소리를 들었다. "선주천자야, 너는 이레 후면 목숨이 다할 것이며 명을 마치면 남섬부주에 태어나 일곱번 축생의 몸을 받았다가 지옥에 떨어져 고통을 받게 되리라. 지옥에 나온 뒤로는 사람 몸을 받아 빈천한 집에 태어날 것이며, 탯속에서부터 두 눈이 없으리라." 이 소리를 들은 선주천자는 깜작 놀라 모골이 송연하고 두려움에 떨며 근심에 잠겨 어찌 할 바를 몰랐다. 그는 곧 제석천에게 달려가 슬피 울며 예배드린 후 이렇게 아뢰었다. "제 말씀을 들으소서. 저는 천녀들과 어울려 모든 쾌락을 누리다가 문득 이런 소리를 들었나이다. '선주천자야, 이레 후면 목숨이 다할 것이며, 명을 마치면 남섬부주에 태어나 일곱번 축생의 몸을 받았다가 지옥에 떨어지리라. 지옥에서 나온 뒤에는 사람 몸을 받지만 빈천한 집에 태어날 것이며, 어머니의 태 안에서부터 두 눈이 없으리라.'고 하였나이다. 저는 이 말을 듣고 두려워 어찌 할 바를 모르겠나이다. 천제(天帝)시여, 어떻게 하여야 저의 이런 고통을 면할 수 있겠나이까?" 제석천은 선주천자의 말을 듣고 심히 놀라, '이 선주천자는 어째서 일곱번이나 악도의 몸을 받을까'하고 깊이 생각하였다. 잠시 선정에 들어 관하자, 곧 선주가 받게 될 일곱 악도의 몸을 보았다.
그는 돼지, 개, 여우, 원숭이, 뱀, 까마귀, 솔개 등의 몸으로 더러운 것을 먹고 있었다. 이때 제석천은 선주천자가 일곱번 악도에 떨어져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게 될 것을 살펴 보고 마음이 괴로웠다. 곰곰 생각해 보니 선주가 그와 같은 고통을 면하려면 오직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 귀의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이같이 생각한 제석천은 그날 밤 초저녁에 여러가지 꽃과 향과 미묘한 하늘옷으로 장엄하고 기원정사로 나아갔다. 부처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오른쪽으로 일곱번 돌고 널리 공양을 베푼 뒤, 부처님 앞에 꿇어앉아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선주천자는 어떻게 하면 일곱번 받을 축생의 몸을 면할 수 있겠나이까?"
하고, 앞서 있었던 일을 말씀드렸다. 그때 부처님의 정수리 위에서는 온갖 광명이 나와
시방세계에 두루 차고, 그 빛이 돌아와 부처님을 세겹 에워싸고 부처님의 입으로
들어가니, 부처님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제석천에게 말씀하셨다. "천제여, 다라니가
있으니 그 이름은 여래불정존승(如來佛頂尊勝)이니라. 이 다라니는 능히 모든 악도를
깨끗하게 하며, 생사와 번뇌를 제거하며 모든 지옥의 고통과 염라왕 세계의 고통과
축생의 고통을 면하게 하며, 지옥을 깨뜨려 선도(善道)로 나아가게 하느니라. 천제여,
이 '불정존승다라니'를 어떤 사람이 들어 한 번이라도 귓전을 지나기만 하면, 전생에 지은 일체 지옥의 악업이 모두 소멸되고 청정한 몸을 얻게 되느니라. 그래서 나는 곳마다
기억이 또렷하여 한 부처님 세계에서 한 부처님 세계에 이르고, 한 하늘에서 한 하늘에
이르며, 三十三천을 두루 지나 나는 곳마다 잊어버리지 않느니라. 천제여, 어떤 사람이
명을 마치려 할 때에 잠시라도 이 다라니를 생각하면 수명이 늘어나고, 몸과 말과 뜻이
청정해져서 몸에는 고통이 없고 그 복리(福利)를 따라서 가는 곳마다 안온할 것이다.
모든 부처님이 보살펴 주고 천신들이 항상 지켜줄 것이며, 남에게 공경을 받으며 나쁜
업장이 소멸되고 모든 보살들이 같은 마음으로 도와줄 것이니라. 천제여, 또 어떤
사람이 잠시라도 이 다라니를 독송하면 이 사람에게는 모든 지옥과 축생과 염라대왕의
세계와 아귀의 고통이 파괴되고 소멸되어 남은 고통이 없느니라. 그리하여 모든 부처님
세계와 천궁과 일체 보살들이 사는 문에 걸림이 없어 마음대로 들어가리라." 이때
제석천은 열심으로 그 다라니를 듣고자 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제석천이 이 큰
자비심의 다라니법을 즐겨 듣고자 함을 아시고 곧 주(呪)를 설하셨다.
{나모바가바테 트라이로캬 프라티비시스타야 붇다야 바가바테 타댜타 옴 비숟다야 사마사만타 바바사스파라나 가티가하나 스바바바비숟데 아비심차투맘 수가타바라바차나 아므르타비사이카이 아하라아하라 아유산다라니 솓다야솓다야 가가나비숟데 우스니사비자야비숟데 사하스라라스미삼수디테 사르바타타가타바루카니 사트파라미타파리푸라니 사르바타타가타흐르다야 디스타나디스티타 마하무드레 바즈라카야 숨하타나비숟데 사르바바라나바야두르가 티파리숟데 프라티니바르타야 아유숟데 사마야디스티테 마니마니마하마니 타타타부타 코티파리숟데비스포타보디숟데 자야자야 비자야비자야 스마라스마라 사르바붇다 디스티타숟데 바즈리바즈라가르베 바즈람바바투마마 샤 사리람사르바사트바남차 카야파리비숟데 사르바가티파리숟데 사르바타타가타스 차메사마스바사얌토사르바타타가타 사마스바사디스티테 붇댜붇댜 비부다야 비부다야 사만타파리숟데 사르바타타 가타흐르다야 디스타나디스티타 마하무드레 스바하}
부처님께서 다라니를 설하신 다음 제석천에게 말씀하셨다. "이 주(呪)의 이름은 일체 악도를 깨끗이 없애는 불정존승다라니(佛頂尊勝陀羅尼)이니, 능히 모든 죄업의 장애를
제거하고 온갖 더러운 악도의 고통을 덜어주리라. 천제여, 이 다라니는 八十八항하사
구지 백천 부처님들께서 다 같이 말씀하고 기쁘게 받아 지녔으며 여래의 지혜 인(智印)
으로 인가하셨나니, 이는 모든 중생의 三악도의 고통을 무너뜨리기 위해서이며, 모든
지옥, 축생, 염라왕 세계의 중생들을 해탈케하기 위함이니라. 위급한 고난을 만나
생사의 바다에 떨어진 중생을 해탈케 하기 위해서이며, 명이 짧고 복이 엷어 구호할
수 없는 중생과 악업에 섞이어 물들기 좋아하는 중생들을 위해서 설한 것이니라.
또 이 다라니는 남섬부주에 주지(住持)하는 힘인 까닭에 삿된 소견과 선악(善惡)을 믿지 않아 三악도 중에서 유전(流轉)하면서 생사고뇌(生死苦惱)하며, 박복하여 바른 길을 잃고 헤메는, 이와같은 중생들로 하여금 빠짐없이 도움을 입어 온갖 괴로움에서 해탈케
하고자 함이니라." 부처님은 다시 제석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 다라니를 설하여
그대에게 부촉하노니, 그대는 선주천자에게 일러 주고, 또 수지독송하여 잊지 아니하고
좋아하며 공양할 것을 마음에 새겨 두게하라. 또 남섬부주의 모든 중생들에게 이
다라니를 널리 펴면 이익이 무량할 것이며, 또 모든 천자를 위해서 이 다라니의 인(印)을
설하여 그대에게 부촉하노니, 그대는 마땅히 잘 지니고 기억하고 지켜서 잊지 않도록
할지니라. 천제여, 어떤 사람이 잠깐이라도 이 다라니를 들으면 천겁(千劫) 동안 쌓인
악업과 무거운 장애로 해서 받을 온갖 유전하는 생사를 받지 않고, 지옥, 아귀, 축생,
염라왕의 세계, 아수라의 몸, 야차, 라찰, 귀신, 모기, 등에, 거북, 개, 뱀이나 모든
날짐승이나, 맹수, 혹은 꿈틀거리는 생물, 내지는 개미의 몸을 다시는 받지 않느니라.
모든 부처님과 일생보처(一生補處)인 보살과 같은 회상에 태어나거나 바라문 집안이나
찰제리, 혹은 부잣집에 태어날 것이다. 천제여,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귀한 곳에 태어난
사람은 모두 이 다라니를 들은 인연으로 나는 곳마다 청정하나니라. 천제여, 보리도량
중 가장 수승한 곳에 이른 것도 모두 이 다라니를 찬탄한 뛰어난 공덕 때문이니라.
천제여, 이 다라니는 또 이름이 길상(吉祥)이니라. 왜냐하면 일체의 三악도를 깨끗하게
하기 때문이니라. 이 [불정존승다라니]는 일장마니(日藏摩尼)라고 하는 보주(寶珠)와
같아서 깨끗하여 티가 없고, 청정하기 허공과 같으며, 광명이 두루 비추니, 중생들이
이 다라니를 가짐도 그와 같으며, 또 염부단금(閻浮檀金)이 밝고 맑고 부드러워 사람들이 좋아하고, 더러운 것에 물들지 않는 것과 같느니라. 어떤 중생이 이 다라니를 가짐도 그와 같아서 착하고 청정함을 인해서 착한 길에 태어나느니라. 천제여, 이 다라니가 있는 곳에서 쓰고 베껴서 유통하거나 받아 지녀 독송하거나, 혹은 듣고 공양하는 사람은 모든 악도가 다 청정해지며, 지옥고가 다 소멸되느니라. 천제여, 만약 어떤 사람이 이 다라니를 써서 높은 당기(幢) 위에 두거나 높은 산에 두거나, 혹은 다락 위에 두거나, 내지 탑 속에 안치하여,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와 일반 남녀들이 당기를 눈 앞에서 보거나 멀리서 바라보거나, 서로 가까와 그 그림자가 몸에 비추거나, 혹은 다라니에 바람이 불어 다라니에 묻은 먼지가 날아와 몸에 붙기만 하여도, 저 중생들은 지은 죄업으로 악도에 떨어져 지옥, 축생, 염라왕의 세계, 아귀, 아수라의 몸 등, 받아야 할 악도의 고통을 전혀 받지 않고, 또한 죄의 때에 물들거나 더러워지지 않느니라. 천제여, 이런 중생들은 다 모든 부처님에게서 수기(授記)를 받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되리라. 하물며 많은 공양구와 꽃과 향, 당번,
보배일산, 의복, 영락 등으로 장엄하여 네거리에 탑을 세워 다라니를 안치하고 합장
공경하며 돌면서 귀의하고 예배함이겠느냐. 천제여, 이와같이 공양한 사람을 마하살타
(摩詞薩土垂)라 하느니라. 그는 참 불제자이며, 법을 가진 대들보이며, 또한 그는 여래의
전신사리탑(全身舍利塔)이니라." 그때에 염마라법왕이 한밤에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갖가지 하늘옷과 아름다운 꽃과 향으로 장엄하여 부처님께 공양하고 나서 부처님을
일곱번 돌고 예배한 뒤에 이렇게 말하였다. "저는 부처님이 말씀하신 큰 힘인 이
다라니를 찬탄하여 지니는 사람을 항상 따라 다니면서 수호하여 지옥에 떨어지지 않게
할 것이며,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호념하겠나이다." 그때 세간을 보호하는 사천왕이
부처님을 세번 돌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여래께서는 저를 위해
다라니 가지는 법을 널리 말씀해 주소서." 부처님은 사천왕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잘 듣거라. 너를 위해 말해 주리라. 이 다라니를 받아 가지는 법은 단명한 중생들을 위해 설한 것이니, 마땅히 먼저 목욕하고 깨끗한 새옷으로 갈아 입고 달이 둥근 보름날 재계(齋戒)를 갖고 이 다라니를 외우되, 천번을 채우면 단명한 중생이 장수하고 병고를 여의게 되며, 모든 업장이 모두 소멸되고 일체 지옥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리라.
날아다니는 새와 온갖 축생들도 이 다라니를 한번이라도 들으면, 그 몸이 다한 뒤에는
다시 그런 몸을 받지 않으리라. 그리고 만약 어떤 사람이 몹쓸 병을 얻어 이 다라니를
들으면 곧 모든 병이 소멸될 것이며, 악도에 떨어질 일도 끊어져 정토(淨土)에
왕생하리라. 그 뒤로는 다시 포태(胞胎)의 몸을 받지 않고 불, 보살의 자리에 화생(化生)
하여, 태어난 모든 곳을 잊지 않고 항상 지난 세상 일을 알게 될 것이다. 누구나 전생에
지은 무거운 죄업으로 목숨을 마치면 그 악업을 타고 지옥에 떨어지거나 축생이나
염라왕의 세계, 혹은 아귀나 무간지옥에 떨어지며, 혹은 물속에 나거나 짐승이나 다른
종류의 몸을 받게 되느니라. 그러나 한줌 흙을 쥐고 이 다라니 二十一번을 외운 뒤
망자의 뼈위에 뿌리면 곧 하늘에 태어나게 되리라. 또 어떤 사람이 날마다 이 다리니를
二十一번씩 외우면 일체 세간의 광대한 공양을 녹이게 되고, 몸을 버린 뒤에는
극락세계에 왕생하리라. 만약 항상 외우고 생각하면 큰 열반을 얻어 수명이 늘어나고
수승한 즐거움을 누릴 것이며, 이 몸을 마치면 곧 미묘한 부처님 세계에 왕생하여 항상
모든 부처님과 더불어 한 곳에 모여, 부처님들이 깊은 뜻을 말씀해 주시고 부처님께서
수기를 주어 몸의 광명이 모든 부처님 세계에 비추느니라. 이 다라니를 외우려면 먼저
불전에 깨끗한 흙을 가지고 단을 만들되 대소간에 네 모로 만들고, 온갖 화초로 단상을
꾸미고, 여러 가지 좋은 향을 사르라.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어 호궤하고 마음으로 항상
염불하며, 다라니를 사모하는 인(印)을 짓되 손가락 끝을 마주 대어 엄지손가락으로
누른 뒤 가슴 위에 합장하고 이 다라니를 백 八번 외우면, 단 복판은 마치 구름이
비내리듯 온갖 꽃이 비오듯 하여 八十八구지 항하사 나유타 백천 부처님께 두루
공양하나니, 저 부처님께서 다 같이 칭찬하시기를, [착하고 희유하도다. 이가 참
불자로다. 곧 장애없는 지혜삼매를 얻고 큰 보리심 장엄삼매를 얻으리라.]고 하실
것이다. 이 다라니를 갖는 법이 이와 같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을 계속하셨다.
"천제여, 내가 이 방편으로써 일체 중생이 지옥에 떨어질 것을 해탈케 하여 모든 악도가
청정하게 될 것이며, 다라니 가진 자로 하여금 더욱 수명이 늘게 하리라. 천제여, 그대는
내 다라니를 가지고 가 선주동자에게 주고 七일을 채운 뒤 선주를 데리고 와서 나를
보라." 이때 천제는 세존에게서 이 다라니법을 받아 가지고 자기 처소로 돌아가
선주천자에게 주었다. 선주천자는 이 다라니를 받아 엿새 동안 밤낮으로 법다이 받아
가지니 모든 원이 이루어졌다. 그가 받을 온갖 악도의 고통에서 해탈되고, 보리도에
머물러 수명이 한량없이 늘어나니, 크게 환희하여 큰 소리로 찬탄하였다.
"희유하옵니다. 부처님이시여, 희유한 묘법이옵니다. 실로 드문 밝은 증험이며 심히
얻기 어려운 해탈을 저로 하여금 얻게 하셨나이다." 그때에 제석천이 七일이 되자
선주천자와 여러 하늘 대중들을 거느리고, 꽃과 향과 당기, 번기, 일산, 하늘옷, 영락
등으로 미묘하게 장엄하고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가 큰 공양을 베풀며, 미묘한 하늘옷과
모든 영락을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고 부처님을 백천번 돌고 매우 환희하여 한쪽에 앉아
법을 들었다. 부처님은 금빛 팔을 펴서 선주천자의 이마를 만지고 나서, 법을 설해
보리의 수기를 주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경은 이름이 모든 악도를
깨끗이하는 [불정존승다라니]이니, 너희들은 잘 받아 가지라." 이때 대중들은 법을 듣고
기뻐하면서 믿고 받아 받들어 행하였다.
재경(齋經) 재경은 별생경의 하나이다. 별생경(別生經)이란 방대한 경전의 일부를 따로
유포시키기 위해 독립된 경전으로 편집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관음경'이 그러한
경우이다. 관음경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법화경 가운데 '관세음보살보문품'을 따로
떼어 내어 하나의 독립된 경전으로 유포시킨 것이다. 동진때 계빈국 삼장
구담승가제바가 중아함경을 번역하여 60권으로 묶었다. 이 중아함경의 제 55권
포리다품에서 지재경(持齋經)이 있는데 바로 이것을 별생경으로 만든 것이 재경이다.
이경은 오(吳)의 월지국 거사 지겸이 번역하였으며, 이에 대한 이역본도 있다.
이역본으로는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번역자를 알 수 없으나 송록(宋錄)에 전해지고
있는 '우바이타사가경'이고, 또 하나는 송나라 때 거사 저거경성이 번역한
'불설팔관재경'이 있다. 재경에 담긴 뜻부처님 당시 출가 수행자들은 세 벌의 옷과 바루
하나로 검소한 생활을 하였으며 계율을 엄격하게 지키고 독신으로 살았다. 이것은
일체의 세속적인 굴레를 벗어나 해탈과 열반을 필요한 조건들이었다. 그러나 부처님을
믿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재가자들의 입장이 달랐다. 재가자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직업을 가져야 하며, 재물을 축적하여 삼보와 가난한 이웃에게 베푸는 보시의 삶이
권장되었다. 그렇지만 비록 재가자라 할지라도 불교교단의 구성원이었기 때문에
출가자들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를 경험할 필요가
있었다. 아마 그러한 제도를 둔 것은 재가불자들의 윤리의식을 고양시키고, 출가자들에
대한 공경심과 신뢰감을 확충하는데 있어서 필요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 본다. 그래서
도입된 것이 육재일(六齋日)이다. 재(齋)는 「삼가하다」또는 「부정(不淨)」을
피한다는 의미를 가진 우포사다(Uposadha)를 번역한 말이다. 즉 재가불자들의 신심
(身心)을 단련하기 위하여 매월 일정한 날에 사원에 모여 출가자의 생활을 경험하는
제도다. 매월 육일 이러한 제도를 두었기 때문에 육재일이라 한다. 육재일은 매월 8
일,14일,15일,23일,29일,30일이었고, 재일에는 하루 24시간 동안 재가 불자들이 8가지
계를 지켜야만 한다. 그 가운데서 14일과 15일,29일과 30일이 잇달아 있는 것은
보름단위로 계목(戒目)을 읽으면서 자기가 받은 계를 잘 지켜가고 있는가를 스스로
점검하는 포살일(布薩日)이기 때문이다. 포살은 보름마다 동일한 지역내에 거주하는
출가자들이 한 곳에 모여 지난 보름간의 자기 행위를 반성하고 죄가 있으면 참회하는
의식이다. 보름단위로 하는 포살의식에는 재가자도 동참시켰다. 이 날에 동참하는
재가자는 8가지 계를 받아야 하는데, 그 8가지 계를 8관재(八關齋)라 말한다. 8관재는
5계에다 3가지를 더한 것이다. 오계는 살생하지 않고(不殺生),도둑질하지 않고(不偸盜)
사음하지 않고(不邪淫),거짓말하지 않으며(不妄語), 음주하지 않는 것(不飮酒)을 말한다.
이 다섯 가지 계는 불자가 되려는 사람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윤리적 덕목이었다.
그러나 오계를 받은 것만으로 모든 제가자 들이 매월 육제일에 참석하여 1일출가
(一日出家)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재일에 자발적으로 참석하는 사람에게 특별히
3가지를 더 지키게 하였는데 오계에 첨가되는 3가지계는 재일에 참석하는 동안에만
적용되는 한시적인 계였다. 즉 재일이 끝나면 자동적으로 3가지 계는 버려지는 것이다.
그 세 가지는 높고 넓은 침상을 쓰지 않고(不坐廣大床), 노래하고 춤추지 않고 일부러
그것을 구경하지도 않으며 향수 등을 바르지 않고(不作唱伎樂 故住觀聽 不着香勳衣),
정오가 지나서 음식을 먹지 않는 것(不過中食)을 말한다. 이 육재일을 살펴보면 부처님
시대에 재가불자들의 신행 생활이 얼마나 철저하였는가를 알 수 있다. 당시의
재가불자들은 단순히 부처님을 믿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출가수행자들의 수행을
체험적으로 경험시키는 제도를 두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육재일은 불자들이
피상적으로만 불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출가의 삶을 본받아 정진하는 정진일
(精進日)이다. 이러한 재일에 전혀 동참하지 않는 사람은 재가불자로서 문제가 있다고
인식할 정도였던 것이다. 즉 율장에 팔관재를 실천하지 않으면 우바새가 될 수 없고
우바이도 될 수 없다고 할 정도로 재일을 중요하게 여겼다. 이러한 육재일에 대한
불교의 전통이 차차 변하여 10재일로 바뀐 듯 하다. 10재일은 6재일에다 1일,18일,24
일,28일을 더한 것이며, 각 재일에 특정한 불보살을 배대(配對)하여 의미를 두었다.
각재일에 배대된 특정한 불보살을 보면
1일은 정광불(定光佛),
8일은 약사여래(藥師如來),
14일은 보현보살(普賢菩薩),
15일은 아미타불,
18일은 지장보살(地藏菩薩),
23일은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
24일은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28일은 비로자나불, 29
일은 약왕보살(藥王菩薩),
30일은 석가모니불이다.
이것을 십재일불(十齋日佛)이라 부른다.
이와 같은 육제일 사상을 오늘에 실천하려면 첫째로 매주 1회씩 법회에
참석하는 것이나 한 달에 보름간격으로 철야정진(徹夜精進)이나 일일출가(一日出家)
하는 것으로 도입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사원에서 음력 초하루, 보름 또는
지장재일, 관음재일만을 기도하는 날처럼 생각하고 있는데, 불자들의 신심단련을
위해서 재일의 본래적 의미를 되살려야 한다. 불자들이 지장재일이나 관음재일에 절에
가서 기도하고 동참자의 주소(住所)와 성명(姓名)을 부처님께 고(告)하는 정도만으로
끝나는데 이러한 문제는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 지장재일이나 관음재일에 동참하는
불자들은 그 날만이라도 자기 자신이 지장보살의 분신(分身)이 되고 관음보살의 분신이
되어 이웃속에 자비를 실천하고자 해야 할 것이다. 재경 본문내가 이와같이 들었다.
부처님께서 코살라국의 사위성 동쪽에 있는 한 재상 집에 계셨다. 재상의 어머니 이름은
'유야'였다. 재상의 어머니 유야는 아침 일찍 일어나 목욕을 하고 새옷을 갈아입고 여러
며느리와 함께 부처님을 방문하였다. 유야는 며느리들과 함께 부처님 발 아래 엎드려
절하고 한쪽에 앉았다. 부처님께서 유야에게 물으셨다. 「어찌하여 일찍
방문하였는가?」
유야가 대답하였다.
「여러 며느리와 함께 재계를 받으려 하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유야여, 세가지의 재가 있는데 어떤 재를 받고자 하는가?」
유야는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가지 재란 어떤 것인지 듣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첫째는 소를 기르는 재(牧牛齋)요. 둘째는
니건타의 재(尼健齋)요. 세째는 불교의 재(佛法齋)이니라. 소를 기르는 재란 무엇을
말하는가? 목동이 좋은 물과 풀을 찾아 소를 기르고, 저녁에 돌아갈 때는 그곳이
어딘가를 잘 기억해 둔다. 그리고 이튿날이 되면 다시 그 곳으로 소를 몰고 간다.
양가(良家)의 아들, 딸이 재계를 받았지만, 마음은 어떻게 하면 재산을 더 모을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호의호식 할까를 생각한다면, 그것은 목동이 항상 좋은 풀밭을 생각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몸은 재계를 받았지만 마음은 집에 와있는 것을 소를 기르는 재라 한다.
그런 사람들은 재계를 받았지만 공덕이나 지혜를 얻을 수 없다. 니건타의 재란
어떤 것인가?
매월 보름 재(齋)를 올리는 날이 되면 엎드려 재계를 받는다.
그들은 재계를 받을 때에 10요자나 안에 있는 여러 신(神)들에게 절하면서, "나는 오늘
재계하였으니 감히 악행하지 않고, 집이 있다고 교만하지 않을 것이며, 남들을 나처럼
생각하고, 처자식이나 노비들도 내 소유가 아니요, 나도 그들의 주인이 아닙니다." 라고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그들은 말을 귀하게 여기면서도 말처럼 실천하지 않는다. 그래서
재계를 받은 다음날만 되면 전과 다름없이 행동한다. 이런 것을 니건타의 재라 말한다.
그런 재계를 받는 사람들은 공덕도 얻지 못하고 지혜를 얻지도 못한다. 그렇다면 불교의
재란 어떤 것인가? 나의 제자로써 매월 여섯 재일(六齋日)이 되면 여덟가지 계를
받는다. 여덟가지 계란 어떤 것인가? 첫째로 재일이 되면 하루 스물 네 시간 동안
죽이려는 마음을 없애 아라한의 마음과 같이 한다. 모든 중생을 연민하여 보잘것없는
미물일지라도 해치지 않고 가엾이 여긴다. 그래서 재일 하루 밤낮을 살생하지 않는
청정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다. 둘째로 재일이 되면 하루 스물 네 시간 동안 탐욕으로
취할 마음을 없애 아라한의 마음과 같이 한다. 남에게 베푸는 것만을 생각하되, 직접
자기 손으로 주고, 청결한 것을 주며, 공경하는 마음으로 주고, 댓가를 바라지 않고
주며, 그래서 재일 하루 밤낮을 욕심으로 취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청정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셋째로 재일이 되면 하루 스물 네시간 동안 음탕한 마음을 없게 하여 아라한의
마음과 같이 한다. 부부 동침하는 잠자리를 생각하지 않고, 삿된 여색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재일 하루 밤낮을 이성을 생각하지 않고 청정함을 지키는 것이다.
네째로 재일이 되면 하루 스물 네 시간 동안 거짓말하려는 뜻을 없애고 아라한의 마음과
같이 한다. 오직 성실만을 생각하고, 논리 정연하게 천천히 말하면서 거짓과 속임을
버리고 말과 행동을 하나되게 한다. 그래서 재일 하루 밤낮을 거짓말하지 않고 구업의
청정함을 지키는 것이다. 다섯째는 재일이 되면 하루 스물 네 시간 동안 술을 마시지
않고 아라한의 마음과 같이 한다. 정신이 산만하지 않게 하고, 올바른 생각을 잃지
않으며,방탕하고 싶은 생각을 갖지 않는다. 그리하여 재일 하루 밤낮을 혼미하지 않은
맑은 정신을 갖는 것이다. 여섯째는 재일이 되면 하루 스물 네시간 동안 편안함을
추구하려는 뜻을 없애 아라한의 마음과 같이 한다. 꽃다발이나 향수를 쓰지 않고,
화장품을 쓰지 않으며, 노래하지 않고 춤추지 않는다. 그리하여 재일 하루 밤낮을
사치하지 않고 청정함을 지키는 것이다. 일곱째는 재일이 되면 하루 스물 네 시간 동안
편안함을 쫓으려는 마음을 없애 아라한의 마음과 같이 한다. 화려한 침구나 높은 침상을
쓰지 않고, 낮은 평상이나 허름한 침구를 쓰되 일찍 잠자리에 들지 않고 늦게까지
수련을 한다. 그리하여 재일 하루 밤낮을 검소하게 지낸다. 여덟째는 재일이 되면 하루
스물 네 시간 동안 오후에 음식을 들지 않아 아라한과 같은 마음을 갖는다. 법을 받들고
때에 맞추어 적게 먹되 맛에 탐착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재일 하루 밤낮을 절식으로
지낸다. 이것이 재일에 지키는 여덟가지 계이니라. 부처님께서 계속하여 유야에게
말씀하셨다. 재계를 받는 날에는 다섯가지 생각을 익혀야 한다. 첫째로 부처를 생각해야
한다.
「일심으로 염불하되, 부처는 진리로 왔고, 진실에 이르렀으며, 보편 타당하게
깨달았고,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같으며, 피안으로 가셨으며, 세상에 아버지이며,
최고의 신사이며, 법으로 다스리며, 신과 인간의 스승이다. 그래서 부처라 한다.」
이렇게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부처를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석음과 악의와 성내는
버릇이 모두 없어지고 착한 마음이 저절로 생겨 부처의 업을 좋아한다. 마치 좋은
비누나 세제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의 때가 말끔히 없어지는 것처럼 재계를 받고 부처를
생각하는 사람도 그와 같이 청정하다. 그래서 보는 사람들마다 그를 좋아하고
신뢰하느니라. 둘째로 법을 생각(念法)해야 한다. 부처가 말한 서른 일곱 가지의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길 (三十七助道品)을 완벽하게 수련하여 결코 소홀히 하거나
잊지 않고 명심한다. 이러한 법은 세상을 밝히는 지혜의 등불임을 알아야 한다. 법을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마음과 악의(惡意)와 성내는 버릇이 모두 없어지고 착한
마음이 저절로 생겨 법의 업(法業)을 좋아한다. 마치 좋은 비누나 세제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의 때가 말끔히 없어지는 것처럼 재계를 받고 법을 생각하는 사람도 그와 같이
청정하다. 그래서 보는 사람들마다 그를 좋아하고 신뢰하느니라. 37조도품은 4념처,
4의단, 4신족, 5근, 5력, 7각의, 8정도이다. 4념처는 몸은 부정하고(觀身不淨), 감정은
괴로우며(觀受是苦),마음은 무상하고(觀心無常), 법은 실체가 없다(觀法無我)고
관찰하는 것이다. 4의단은 아직 생기지 않은 악을 일어나지 못하게 억제하고(律儀斷),
이미 발생한 악은 끊도록 노력하며(斷斷), 아직 일어나지 않은 선은 일어나도록 권하고
(隨護斷), 이미 생긴 선은 더욱 증장하게 노력하는 것(修斷)이다. 4신족은 서원과 노력과
심념(心念)과 관혜(觀慧)의 힘에 의해 얻게 되는 자제력으로 욕여의족(欲如意足),
정진여의족(精進如意足),심여의족(心如意足), 사유여의족(思惟如意足)이다.
5근은 번뇌를 누르고 정각에 나아가게 하는 신근(信根), 정진근(精進根),염근(念根),정근(定根),혜근(慧根)이다. 5력은 악을 쳐부수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신앙의 힘(信力),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힘(勤力), 정법을 항상 기억하는 힘(念力), 삼매를 얻어 안정된 마음의 힘(定力),지혜의 힘(慧力)이다. 7각의는 참과 거짓, 선과 악을 선별하는 방법으로 선악과 진위를 간택하는 택법각의(擇法覺意), 용기로써 사행(邪行)을 버리고 정의롭게 나아가는 정진각의(精進覺意), 마음에 선법(善法)을 얻어 기뻐하는 희각의(喜覺意), 그릇된 견해와 번뇌를 끊어버려 참되고 거짓됨을 알아서 올바른 선근을 일으키는 제각의(除覺意), 객관 대상에 집착하던 마음을 버려 거짓되고 참되지 못한 것을 집착하지 않는 사각의(捨覺意), 선정에 들어 번뇌 망상을 일으키지 않는 정각의(定覺意), 생각을 오롯이 하여 선정과 지혜가 한결같게 하는 염각의(念覺意)를 말한다. 8정도는 치우침 없이 정중(正中)하게 보는 정견(正見), 번뇌에 얽힘없이 진리를 꿰뚫어 볼수 있는 정사유(正思惟), 곧고 올바른 진리에 맞지 않으며 말하지 않는 정어(正語), 바른 것이 아니면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정업(正業), 신구의 삼업(身口意三業)을 짓지 않고 떳떳한 생활을 하며 바르지 못한 일을 하지 않는 정명(正命), 발생하지 않은 악을 나지 못하게 하며 나지 않은 선을 일어나게 하는 정정진(正精進), 욕심과 사념을 버리고 보살의 길을 수행하는 정념(正念), 산란한 모든 것을 여의고 마음이 안정된 정정(正定)이다. 세째로 출가자를 생각(念僧)해야 한다. 출가자들을 마음으로 생각하되,「출가자들을 공경하고, 가까이 하여 믿고 의지하며, 지혜의 가르침을 받자. 부처의 제자인 출가자들 가운데는 수다원을 행해 나아가는 사람도 있고, 이미 수다원을 증득한 이도 있으며, 사다함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있고, 이미 사다함을 증득한 이도 있으며, 아나함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도 있고, 이미아나함을 증득한 이도 있으며, 아라한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도 있고, 이미 아라한을 증득한 이도 있다. 이들은 네 쌍의 여덟 부류의 장부라 한다. 이들은 모두 계율을 성취하였고, 선정을 성취하였으며, 지혜를 성취하고, 해탈을 성취하였으며, 해탈지견을 성취하여 성스러운 덕과 행위를 갖춘 사람들이다. 이들이야말로 천상과 천하에서 가장 거룩한 이들이니 그 복전(福田)에 합장해야 한다.」고 생각하라. 출가자를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석음과 악의(惡意)와 성내는 버릇이 모두 없어지고 기쁜 마음이 저절로 생겨 출가자 업(僧業)을 좋아한다. 마치 양재물로 옷을 세탁하면 더러운 때가 말끔히 빠지는 것처럼,재계를 받고 출가자를 생각하는 사람도 그 공덕이 그와 같다.
그래서 보는 사람들마다 그를 좋아하고 신뢰하느니라. 네째로 계율을 생각(念戒)
해야 한다. 일심으로 계율을 생각하되, 「몸으로 부처의 계를 받고 마음으로 받들어 지키자. 계를 어기지 않고 망각하지 않아 계율을 바로 세우고 보호하여 지혜로운 이들로부터 칭찬을 듣자. 계를 지켜 후회하는 일이 없게 하고, 댓가를 바라지 않고 사람들을 가르치자.」 계율을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석음과 악의(惡意)와 성내는 버릇이
모두 없어지고 기쁜 마음이 저절로 생겨 계율의 업(戒業)을 좋아한다. 마치 거울을
닦으면 때가 없어지고 밝아지는 것처럼, 재계를 받고 계율을 생각하는 사람의 청정함도 그와 같다.
그래서 그를 보는 사람들마다 좋아하고 신뢰하느니라. 다섯번째로 하늘나라를 생각(
念天)해야 한다. 첫번째는 사왕천(四王天)이요, 두번째는 도리천이요, 나아가야마천,
도솔천, 화락천, 타화자재천 이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믿음, 계율, 법을 들음,
남에게 베품, 지혜를 가짐으로 몸이 죽음에 이르면 정신은 하늘나라에 올라가서도 역시
믿음, 계율, 법을 들음, 남에게 베품, 지혜를 잃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라. 하늘나라를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석음과 악의(惡意)와 성내는 버릇이 없어지고 기쁜 마음이 저절로
생겨 하늘나라의 업(千業)을 좋아한다. 마치 보배구슬을 항상 갈고 닦으면 맑고
밝아지는 것처럼, 재계를 받고 하늘나라를 생각하는 사람의 청정함도 그와 같다.
여덟 가지 계를 받들어 지키고 다섯 가지 생각을 익히며, 불교의 재를 닦고, 하늘나라의 덕을 쌓으면 악은 사라지고 선이 발생하게 된다. 그런 사람은 죽어서 하늘나라에 태어나게 되고 마침내는 열반(涅槃)을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스스로 힘써 실천하여 복을 지어야 할 것이다.
유야야. 재계를 닦는 이의 복과 지혜와 명예가 이와같이 광대하니라. 비유하자면 천하에 열 여섯 개의 큰 나라가 있는데 그 열 여섯 개의 큰 나라에 가득찬 보물은 다 셀 수가 없다. 그러나 그것은 하루 동안 불교의 재를 닦는 것보다 못하느니라. 재계를 닦는 복에 비하면 열 여섯 개의 나라가 가진 보배는 하나의 콩알에 지나지 않느니라. 하늘나라는 크고 아득하여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우리 인간의 50년은 첫번째 하늘나라에서의 하루에 해당된다. 첫번째 하늘 나라인 사왕천에서의 수명은 5백년이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의 수명으로는 900만년에 해당된다.
불교의 재를 닦는 사람은 바로 이 사왕천에 태어나게 된다. 인간의 1백년은
도리천의 하루이고, 2백년은 야마천의 하루며 4백년이 도솔천의 하루이다. 또 8백년은
화락천의 하루며, 1천6백년이 타화자재천의 하루이다. 만약 사람으로써 믿음, 계율,
법을 들음, 남에게 베품, 그리고 지혜가 있으면서 불교의 재(佛法齋)를 받들면 그 사람은
목숨을 마친 다음에 그의 정신이 모두 이 여섯가지의 하늘나라에 태어나서 편안하고
즐거울 것이니라. 그 하늘 나라에서 편안하고 즐거울 일이 많이 있지만 나는 그 가운데
조금을 말하였을 뿐이다. 사람이 선(善)을 행하면 그의 혼은 하늘 나라에 올라가
한량없는 복을 누릴 것이니라. 유야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참으로 놀랍나이다. 재계의 복덕은 대단히 좋고 또한 한량없나이다.
저는 부처님께 계를 받겠나이다. 그리고 오늘 이후로 매월 여섯 재일을 지켜 이 목숨을
마칠 때까지 힘써 복을 짓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자 모두 기뻐하면서
가르침을 받들었다.
조용한 산골 암자에서 수행중에 청강 2월보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