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감동 선물 왕태진 씨 등 ‘소리모아07’회원도 흥 돋워
수수한 외모의 소유자 이대규 씨(44). 매주 일요일이면 평범한 회사원에서 ‘통기타 가수’로 변신한다.
청바지에 간편한 티셔츠 차림, 기타를 둘러메고 향하는 곳은 모현동 배산체육공원 분수대. 이곳에서 매주 일요일 저녁 7시부터 8시30분까지 거리공연을 펼친다.
한여름 밤의 정취를 음악으로 수놓는 공연은 관객을 금세 하나로 모은다. 무더위를 식히러 분수대로 모인 시민들은 도란도란 둘러앉아 박수치고 노래도 따라 부르며 감상에 젖는다.
2009년부터 시작한 공연. 1년의 공백을 빼고 만 4년째다 보니 배산체육공원 분수대는 이 씨의 특설무대가 됐고, 40~50명의 고정 팬도 생겼다. 이 씨는 ‘거리의 음유시인’이라 불릴 정도로 유명인사가 됐다.
이 씨는 7080세대부터 대중가요까지 시대를 넘나든다. 김광석 ‘서른 즈음에’와 ‘일어나’, 이범용·한명훈 ‘꿈의 대화’, 이문세 ‘광화문 연가’, SG워너비 ‘라라라’ 등 감미로운 팝과 발라드로 감성을 자극한다.
게스트들도 찬조 출연해 흥을 돋운다. 왕태진·조노현·강명석·한정희 씨 등 이 씨가 활동하는 통기타 동아리 ‘소리모아07’ 회원들이다.
이 씨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김광석’. 수없이 김광석 창법을 연구하고 연습한 끝에 김광석과 비슷한 목소리를 가지게 됐다.
눈을 감고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치 김광석이 살아 돌아온 것 같아 이 씨의 음악친구들은 ‘익산의 김광석’이라는 찬사도 아끼지 않는다.
1988년 통기타와 친구가 되고, 전북대 2학년 때 노래동아리 ‘날빛울림’을 창단한 이 씨는 비록 가수가 꿈은 아니었지만 무대 활동은 계속했다.
특히 서울 대학로처럼 자유롭게 무대에 서고 싶어 시작한 거리공연은 커다란 도전이었다.
200여만 원의 거금(?)을 들여 앰프와 반주기, 스피커, 마이크, 스탠드 등을 구입했고, 최근엔 음질 좋은 400만 원짜리 어쿠어스틱 기타도 마련했다.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매일 피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오는 10월까지 공연을 이어갈 계획인 이 씨. 김광석 노래만으로 ‘개인 콘서트’를 여는 게 소박한 꿈이다.
/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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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지심돠~^^
고생하시더니 신문에도 나오시네~
다음순서는 방송~
멋지시네요~~!!
곧 콘서트준비를 하셔야 할 듯 ~~**~~
척박한 문화의 땅 익산에서 멋지네요.....
음유시인.... 멋진 별명이네요. 익산하면 떠오르는 명물이 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