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하느님과 성모님
본당에서 2주간의 성령 묵상회를 개최합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날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이 첫날
이었습니다. 본당 공동체는 "오소서 성령님, 저희 마음 깊은 곳을 가득히 채우소서. "하고 성령 송가를 바치며 묵상회를 준비
했지만, 성령 하느님을 어떠헥 깨어 기다리고 맞이해야 하는지 막연했습니다.
그때 사도행전 1장 12-14절. 기도하는 사도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며 "아버지께서약속하신 분을
기다려라."(사도 1.4)라고 말씀하셨는데, 제자들도 사실 막막하기만 했을 겁니다. 그들은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주님을 온전히
믿지 못했고, 유다인들과 로마 군인들이 두려워 불안에 떨고 있었습니다.
그때 성모님께서 제자들의 손을 잡아 주셨습니다. "그들은 모두, 여러 여자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그분의형제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였다."(사도 1,14) 성모니께서 과연 어머니로서 제자들과 함께 머물며 그들의 마음을 복돋아 주셨
습니다. 불안과 두려움에 시달리던 그들을 어루만지시고, 어떻게 성령 한님을 맞이해야 하는지 인도해 주셨던 겁니다.ㅣ
제자들은 성모님의 영적 돌봄으로 받으며 비로소 기도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성모님은 당신 위로 내려오신 성령 하느님을
이미 맞이하신 분입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 35)
하고 기도하며 성령의 능력 안에서 하느님의 아드님을 잉태하소 낳으셨습니다. 이제 성모님은 교회가 탄생하는 자리,
교회의 어머니로서 제자들과 함께 계십니다. 제자들은 어머니 마리아의 도움으로 성령 하느님을 맞이했습니다.
성령 묵상회를 시작하며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모든 것을 맡겨 드렸습니다. 과연 어머니께서 우리 모두의 마음을 복돋
우시어 성령 하느님을 깨어 기다리며 기도에 전념하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우리 본당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연중 제18주간(8월 4-10일)
2024년 8월호 성모님의 군단 책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