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 제49권》
51. 비상품非常品
[6 - 2]
차라리 뜨거운 쇠사슬로 그 코를 뭉갤지언정 냄새를 맡고 혼란한 생각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혼란한 생각을 일으키는 비구는 인식작용이 패하고, 이미 인식작용이 패하면 곧 지옥, 축생, 아귀의 세갈래 나쁜 세계에 떨어질 것이다. 내가 말하는 것은 정녕 이것 때문이다.
차라리 예리한 칼로 그 혀를 자를지언정 나쁜 말, 추한 말 때문에 세갈래 악한 세계인 지옥, 아귀, 축생의 길에 떨어지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차라리 항상 잠을 잘지언정 깨어 있으면서 혼란한 생각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차라리 뜨겁게 달군 구리쇠판으로 그 몸을 감쌀지언정 장자, 거사, 바라문의 딸과 교접交接하지 말아야 한다. 만일 그들과 오가면서 교접하고 이야기를 나누면 반드시 세갈래 악한 세계인 지옥, 축생, 아귀의 길에 떨어질 것이다. 내가 말하는 것은 정녕 이것 때문이다.
차라리 항상 잠을 잘지언정 깨어 있으면서 성중을 무너뜨리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성중을 무너뜨려 5역죄에 떨어지면, 억 천 분의 부처님이라 해도 마침내 구원하지 못할 것이다.
정녕 대중들과 다투는 이는 반드시 구제하지 못할 죄에 떨어질 것이다. 그런 까닭에 나는 지금 '차라리 항상 잠을 잘지언정 깨어 있으면서 성중을 무너뜨리려는 생각을 하여 구제할 수 없는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6정情을 잘 단속하여 실수하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