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옷장이랑 옷 서랍 같이 한 번 확인해 봐도 될까요?”
“응! 같이 하자”
박*동 님과 함께 옷장과 옷 서랍을 열었다. 종종 옷 정리를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열어보면 긴 옷과 여름 옷, 속옷과 양말이 뒤죽박죽 섞여있다.
"쭈글쭈글한 옷도 많고, 안 마른 채로 넣으셔서 냄새가 나는 것도 있어요 아저씨...“
“냄새나?”
“네 오늘 옷 정리 싹 하고 쭈글쭈글하고 냄새 나는 옷들은 다시 한 번 빨아서 널고 개서 넣어 놓으실까요?”
“응”
박*동 님과 함께 옷 정리를 시작했다. 우선 긴 옷들과 여름옷들을 전부 꺼냈다.
“이건 여름에 입으시는 거예요 겨울에 입으시는 거예요?”
“여름!”
옷을 분류할 때 박*동 님께 일일이 물었다. 여름옷인지 겨울옷인지 햇갈려 하면 만져볼 수 있도록 하여 분류 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렇게 방 가운데를 중심으로 여름옷과 겨울옷이 나뉘었다.
“어디다가 여름옷을 두어야 평소에 꺼내 입기 좋으시겠어요?”
“여기!”
아저씨가 가리킨 곳에 여름옷을 정리하기로 했다. 나머지 겨울옷은 밑에 쪽에 두고 추워지면 입겠다고 한다.
“바지는 이쪽, 위에 옷은 이쪽으로 정리하면 좋을 거 같아요!”
바닥에 놓여진 옷들을 상의, 하의로 구분하여 서랍에 정리했다. 박*동님이 햇갈리면 다시 알려주며 옷을 정리했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박*동 님은 하면 할수록 왼쪽이 상의, 오른쪽이 하의인 것을 구분하여 정리했다.
겨울옷들도 개서 밑에 쪽에 정리했다. 그리고 박*동 님과 함께 연습했다.
“아저씨가 이제 목욕을 하실 거면 옷을 어디서 꺼내셔야 할까요?”
“여기!”
박*동 님이 손가락으로 아까 여름옷 정리해 둔 곳을 가리켰다.
“그럼 입었던 옷을 빨고 정리할 땐 어디에 정리하실 거예요?”
“여기!”
겨울옷이 정리된 쪽을 가리키는 박*동 님, 평소에도 햇갈렸기에 옷이 섞였던 것 같다.
“아저씨! 많이 햇갈려 하시는 것 같으니까 제가 여기에 테이프 붙여 놓을게요! 날씨가 추워지기 전까지는 여기 서랍에서 옷 꺼내고, 정리하고... 다 여기서 하시면 되요!”
여름옷이 정리된 서랍에 검은색 테이프를 붙여 놨다. 표시가 되니 박*동님은 덜 햇갈려 하는 것 같았고, 다시 연습해보니 테이프를 가리키며 ‘여기에 정리해야지’ 하며 정리하는 것을 연습했다.
“그럼 이제 아까 쭈글쭈글한 옷들이랑 냄새나는 옷 세탁하실까요?”
“응 빨래 해야지!”
세탁기에 빨래를 넣고 돌렸다. 빨래가 끝난 뒤에는 박*동님이 방에 빨래를 널었고, 오후에 햇살이 좋기에 박*동 님과 함께 빨랫대를 들고 나가 밖에다가 빨랫대를 두었다.
“다 말랐어?”
빨래가 다 말랐는지 계속 확인하던 박*동 님과 함께 밖에 나가봤다.
“다 마른 거 같은데 한 번 만져보세요 아저씨!”
“다 말랐네!”
“이렇게 뽀송뽀송 다 말랐을 때 걷어서 정리하셔야 해요! 안 그러면 이상한 냄새 나요! 아시죠?”
“응 다 말랐지!?”
“아저씨 외출 자주 하시고 노래교실이랑 교회에서 사람들 자주 만나시는데 냄새나고 쭈글쭈글한 옷 입으면 좀 그렇지 않을까요?”
“응, 하하하!”
“이제 빨래랑 정리하는 거 저랑 꾸준히 연습해보는 게 어떨까요? 지금도 잘하시지만 조금 더 하면 더 잘하실 거 같아서요!”
“응 좋아!”
걷어온 빨래를 박*동 님이 정리했다. 상의와 하의 개는 방법을 다 잘 알고 있었다.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잘 갤 수 있다.
“이거 여기다 놔?”
“아까 여름옷 정리하기로 한 곳에 바지랑 위에 옷만 구분해서 넣어 놓으시면 되요!”
“여기?”
“네 맞아요!”
걷어온 빨래를 옷 서랍에 다 정리했다. 진작 이렇게 도왔어야 하는데 못 그런 것에 죄송했다.
“아저씨 이제 빨래하시면 오늘처럼 잘 개서 정리 하실 수 있나요?”
“응 할 수 있어”
“목욕할 때도 여기서 꺼내고, 빨래하고 정리할 때도 여기다 정리하시면 되요! 그럼 햇갈리지 않고 섞일 일은 없을 거예요!”
다시 한 번 같이 연습을 해 본 뒤에 옷 정리를 마무리했다.
직원의 도움 없이 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을 도울 예정이다.
2023년 6월 10일 토요일 최승호
아저씨의 옷이니 아저씨가 주관하고 그렇게 하시게 도와야죠. 입주자를 일상생활 가운데 주인 노릇 하거나 주인되게 도울 일이 많습니다. 꾸준히 알려드리고 도와드리면 좋겠습니다.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