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 골키퍼들은 저주에 걸린 걸까? 알렉스 퍼거슨은 23년간의 맨유 생활 동안 단 2명의 훌륭한 골키퍼와 함께 했을 뿐이다. 실력, 정신력, 활동 기간 등을 모두 고려했을 때의 이야기다. 그리고 퍼거슨은 그들을 대체하려 할 때마다 적지 않은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지난 일요일의 경기를 보고 있으니, 퍼거슨은 셰이 기븐을 데려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퍼거슨이 계약한 11명의 골키퍼 중에 그가 만족했던 선수는 3명 정도였다. 2명은 톱클래스 수문장이었고, 나머지 한 명은 잠시나마 괜찮은 능력을 보여줬다. 현재부터 거꾸로 거슬러 내려가 보자.
에드윈 반데르사르 (2005~현재)
슈마이켈 이후 가장 안정적인 수문장이다. 실수도 가끔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최고의 골키퍼로 활동해왔다. 반데르사르에 있어 가장 걸림돌은 역시 나이다. 곧 39세가 될 그의 기량은 전성기 시절에 비해 떨어지는 게 당연하다. 맨유는 반데르사르의 대체자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벤 포스터 (2005~현재)
포스터는 맨유에 영입된 이후 왓포드에서 임대생활을 해왔던 선수고, 2시즌 동안은 꽤 좋은 활약을 했다. 하지만 빅경기에 임하는 그는 항상 초조해 보이는데, 맨유의 주전이 될만한 정신적 강인함을 갖추고 있는지가 의문이다. 신체적 조건은 매우 훌륭하고 적절한 기술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판단력이 너무 떨어지는 점이 문제다. 앞으로 얼마만큼의 기회를 더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팀 하워드(2003-2007)
미국은 좋은 골키퍼들을 육성해왔다. 하워드도 미국 출신의 골키퍼로서 자신이 괜찮은 골리임을 증명했지만, 톱클래스 레벨에는 결코 미치지 못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지만 2004년 포르투전에서 만든 실수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이후 몇 달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 팀으로 돌아왔지만, 불안한 경기력 속에 실수를 연발했고 반데르사르가 들어와 주전의 자리를 낚아챘다. 압박감이 덜한 에버튼에서는 나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듯하다. (☞ 관련 동영상 보기)
리카르도(2002-2005)
스페인 출신의 리카르도는 맨유 제3의 골키퍼였고 아주 가끔씩만 경기에 출장하는 존재였다. 기량도 딱히 눈에 띄지 않았는데, 현재는 라리가 오사수나에서 활동 중이다.
로이 캐롤(2001-2005)
로이 캐롤하면 가장 기억나는 장면은 토트넘전의 에피소드다. 그는 토트넘의 중거리슛을 골라인 1미터 정도 뒤에서 쳐냈으나 운 좋게도 골은 선언되지 않았다. 현재는 덴마크에서 뛰고 있는 그는 맨유에서 뛸만한 실력의 골키퍼가 아니었다. 파비앙 바르테즈의 자리를 이어받기는 했지만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은 그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다. (☞ 관련 동영상 보기 ))
파비앙 바르테즈(2002-2003)
슈마이켈의 대체자를 원하던 퍼거슨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유로 2000의 우승을 조국에 안긴 바르테즈에 거금을 쓰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바르테즈의 출발은 좋았으나 그의 맨유 생활은 서서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멋진 선방을 만들어 내는 동시에 어이없는 실수들을 하는 것이 문제였다. 그리고 퍼거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페널티 에어리어 외곽에서 위험한 플레이를 하는 바르테즈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바르테즈의 마지막 경기는 2003년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전이었는데, 그는 ‘골키퍼가 왜 올라운드 플레이어 역할을 하는가?’라는 비난을 들어야했다. (☞ 관련 동영상 보기 1 ☞ 관련 동영상 보기 2)
바르테즈는 오프사이드를 주장했지만 디카니오는 그저 골을 성공시킬 뿐이었다.
마시모 타이비(1999-2000)
몸값은 매우 비쌌으나 맨유에서의 기록은 4경기 출전 11실점에 불과했다. 2경기에서 MOM에 선정되었으나 나머지 2경기에서는 최악이었다. 매튜 르 트시에의 강도 없는 슈팅을 가랑이 사이로 흘린 장면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첼시전에서 5골을 실점한 이후에는 맨유에서 그대로 사라지는 신세가 됐다. (☞ 관련 동영상 보기)
마크 보스니치(1999-2001)
호주 출신의 보스니치는 자유 계약 선수로 영입됐는데, 그를 원했던 것은 퍼거슨이 아닌 구단주였다는 소문도 있다. 파티를 즐기며 자유분방한 생활은 하는 보스니치가 퍼거슨과 한 배를 탈 수는 없을 일이었다. 결국 그는 몇 경기만을 뛴 채 올드트래포드에서 자취를 감췄다.
맨유의 전설적인 골키퍼 피터 슈마이켈
피터 슈마이켈(1991-1999)
톱클래스 골키퍼를 영입한 맨유가 1967년 이후의 첫 우승을 이룬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슈마이켈은 90년대 영국 축구 최고의 골키퍼였으며 약점도 거의 없는 선수였다. 맨유가 그를 제대로 대체하기까지는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레스 실레이(1990-1991)
FA컵 결승전 재경기에 등장한 실레이의 존재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91년에도 괜찮은 경기력을 보이며 슈마이켈이 오기 전까지의 공백을 메웠다. 아쉽게도 지금은 세상을 떠났다.
짐 리튼(1988-1991)
리튼은 애버딘에서 퍼거슨과 함께 했던 골키퍼로서 매우 훌륭한 기량을 보유했던 선수였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잉글랜드에 건너와서는 적응을 하지 못했고, 평판 역시 그다지 좋지 못했다. 요즘 팬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맨유에서 날개를 펴지 못한 또 다른 빅네임 골키퍼였다. 1990년 FA컵 결승전에서의 좋지 않은 경기력은 그의 맨유 커리어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됐다. (☞ 관련 동영상 보기)
글쓴이(출처) : 존듀어든 ( http://news.nate.com/view/20090925n10545?mid=s1000)
첫댓글 작년 9월에 듀어든이 쓴 글입니다.
이걸보면 맨유는 탑클래스, 검증된 골키퍼를 영입해야...
반데사르 만한 키퍼도 없다 ㅋ 그를 더 일찍데려왔으면 좋았을텐데
쿠쉬챡은 저기도 못들어가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