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땅이 갈라져 꽃대가 벌써 뾰족 나온 것이 봄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다음 주, 방학을 끝내고 서각 수업이 시작됩니다.
4월 서각 대전 서고 등 필요하신 분은 미리 선생님과 의논해 준비하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송암서각 단체 SNS에 메시지가 올라왔다. 마침 아저씨와 함께 있던 터라 읽으며 소식 나눈다.
지난 1월부터 두 달간 휴강을 하게 되었는데 벌써 개강이 다가왔다.
“아저씨, 서각 수업이 벌써 다음 주에 개강이라고 하네요.
대한민국서각대전이 4월에 있어서 곧바로 준비해야 한다고 하는데 바쁘시겠어요.”
“아휴, 어떡해요.”
아저씨도 바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는지 걱정이 담긴 한숨을 내쉰다.
제법 큰 한숨 소리에 아저씨를 바라보니 입가에 미소가 가득이다.
아저씨의 표정을 보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올 것 같았지만
왠지 들키고 싶지 않으신 것 같아 애써 못 본 체하기로 한다.
2025년 2월 24일 월요일, 이도경
아저씨의 한숨과 미소를 떠올리는 저도 미소를 짓게 되네요. ‘나팔꽃의 떨림’이 생각나 꺼내 읽었습니다. ‘나팔꽃이 살아있다는 증거는 줄기를 뻗을 때의 가느다란 떨림이라고 합니다. 떨림이 있어야 불합격의 고배도 합격의 환희도 그 사람의 것이고 실제가 됩니다.’ 『월평빌라 이야기2』 발췌
‘걱정이 담긴 한숨과 입가에 가득한 미소’는 모순적이지만 잘 어울려 보입니다. 하하! 아저씨 삶의 활력을 느낍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