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개미취
Aster koraiensis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분류 : 국화과
분포지역 : 한국(전남·경남·경북·충북·경기)
서식장소 : 습지
크기 : 높이 50∼60cm

멋진 계절, 가을에 정말 잘 어울리는 진정한 의미의 '우리 꽃'
아름다운 벌개미취(Aster koraiensis)를 소개드립니다.
우리는 흔히들 가을과 관련해서 '들국화'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듣고 또 씁니다.
문학하시는 분들의 작품에서도 들국화는 많이 등장하지만
실제로 들국화라는 이름의 식물은 따로 없습니다.
국화과에 속하는 야생 꽃무리들을 통털어 부르는 애칭일 뿐......!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까이 하고 잘 알고 있는 국화[菊花, Chrysanthemum morifolium]는
동양에서 재배하는 관상식물 중 가장 역사가 오랜 꽃이며, 사군자의 하나로 귀하게 여겨왔습니다.
학술적으로는 국화가 중국 원산이라고 하나, 그 조상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자생하는, 바로 지난 번에 제가 소개 드렸던 '감국'이라는 설,
산국과 뇌향국화와의 교잡설, 감국과 산구절초와의 교잡설 등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인공적으로 재배를 시작한 시기는 당대(唐代) 이전으로 추정하고 있더군요.
국화과에 속하는 식물은 세계적으로 200여종, 우리나라에는 17종이 자생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국화의 대표적인 꽃은, 마찬가지로 전에 소개드린 바 있던 구절초입니다.
구절초는 바로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마셨다는 국화주와 국화차, 국화전을 만들던 꽃이지요.
이외에도 가을이 되면 찾아오는 국화과 식물에는 11월 말까지 늦도록 짙은 향기를 내는 산국,
줄기에 거미줄 같은 털이 나는 쑥방망이, 벌개미취, 쑥부쟁이,
금불초, 감국, 개미취와 함께 바로 이 꽃 '벌개미취'가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국화과 식물로 생김새도 비슷해 보통 소국(小菊)으로 통하기도 합니다.

벌개미취 (Aster koraiensis)
오늘 소개드리는 조금은 독특한 이름의 벌개미취는 일명 '포드등'이라고도 하고
북한에서는 별개미취라고도 한다는데요,
우리나라 전역에서 보통 볕이 잘 드는 습지에서 잘 자라지만
산비탈 바위 틈 척박한 환경에서도 자라는 강인한 우리 야생화입니다.
벌개미취 꽃은 6∼10월에 피는데, 두화(頭花)는 연한 자줏빛이며 지름 4∼5cm로서 줄기와 가지 끝에 1송이씩 달립니다. 열매는 수과(瘦果)로서 바소꼴이고 11월에 익으며, 4월말∼ 6월 말 경 어린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습니다.(볶음나물, 고추장 무침)
한방에서는 여러해살이풀 개미취, 벌개미취의 뿌리를 '자원(紫苑)'이라고 부르는데, "고감미온·화담지해(苦甘微溫·化痰止咳)"라 하여 진해, 거담, 항균작용이 있으며 폐암과 폐암에 의한 토혈, 또는 복수암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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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개미취의 학명중 속명인 Aster는 희랍어 '별'에서 유래된 것으로
별처럼 생긴 꽃 모양에서 비롯되었고
종명의 koraiensis는 사랑스럽게도 '한국산'이라는 뜻입니다.
학명에서 잘 나타나듯이 벌개미취는
다른 나라에는 없고 우리나라에만 있는 한국 특산식물이며
습지나 계곡주변에서 물이 많은 곳에서 자생하고 있습니다.
벌개미취는 인공적으로 대량번식이 가능하고 경제성이 뛰어나며,
뿌리가 대단히 튼튼하고 성장이 왕성하여 노출된 절개사면, 척박지 등에 식재하면
토양고정 능력이 뛰어나 토사유출 방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오늘날에 와서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사방공사용 소재,
도로 주변의 화단 식재용 소재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 불교계에서 어류 방생에 대한 대안으로 나무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하더군요.
물고기나 자라 등 어류를 방생하는 대신 나무를 방생한다는 뜻인데요,
나무는 잘 관리를 해 주지 않으면 쉽게 죽을 수 있으며, 운반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또 나무 방생을 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토양에 맞는 나무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겠지요.
이러한 나무 방생 대신 우리 야생꽃을 방생하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벌개미취, 패랭이꽃, 구절초 등 우리 주변에는 예쁘면서도 생명력이 강한 토종 야생화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개념의 야생화 방생을 통해 불교계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150여종이나 된다는 우리 토종꽃 심기 운동을 전개한다면
국적 모를 이상한 외래종들로 오염, 잠식되어가고 있는 우리의 자연생태계가 한층 안정될 것은 물론,
계절마다 우리 꽃 만발하는 아름다운 산하를 자자손손 물려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듣고 계시는 음악은 SENS의 'Be as you were when we met'입니다.
<자료출처 : 이원영의 수채화 갤러리> http://lwy.hyosung.daegu.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