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으로 읽는 영상소설 오만 과 편견(傲慢 & 偏見) · Arrogance & Prejudice | |
우리의 오만이 편견을 부릅니다.
내가 무언가 잘 안다고 생각할 때,
내가 무언가 해냈다고 여길 때 틀림없이 교만에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은
다 잘못되었다는 편견에 사로잡힙니다.
우리의 인생에는 여백이 많습니다. 사람마다 여백을 어떻게 채우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채울 것인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그 여백이 눈물일지,
기쁨일지, 놀라운 지혜일지 아무도 모릅니다.
몇 마디 말만 듣고, 한두 번 본 표정으로 그 사람을 단정하지 맙시다. 인간은 누구나 최고의 그림으로
여백을 채우려고 노력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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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절경을 보여주는 이곳은
데비셔의 스테나지 에지.
눈으로 읽는 영상소설인
'오만과 편견'(Pride & Prejudice, 2005년)은 참으로 아름다운 영화다. 이 작품으로 데뷔한 조 라이트 감독은 제인 오스틴의 원작 소설을 너무나도 아름다운 영상으로 바꿔놓았다.
18세기 영국의 하트포드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자매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연애를 하면서 빚을 수 있는 남녀와 오만한 모습과 편견들을 다뤘다.
이국적인 배경과 동떨어진 시대를 다루다보니 서로 얽히고 설키는 복잡한 감정 묘사가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해도 수려하게 펼쳐지는 경관과 서정적인 영상 만큼은 눈길을 사로 잡는다.
일부러 튀거나 화려하게 꾸미지 않은 차분하면서도 은은한 영상들은 한 폭의 풍경화같다. 여기에 다리오 마리아넬리가 담당한 음악도 그림과 잘 어우러져 감성을 자극한다.
조 라이트 감독은 와이드 스크린을
적절하게 사용할 줄 안다. 여유롭게 좌, 우로 펼쳐진 영상이 시골의 한적한 느낌을 그대로 전해준다.
무도회 장면에 등장하는 엑스트라들은 대부분 호주출신 댄서들. 재미있는 것은 남자 무용수의 상당수가 게이였단다. 감탄을 자아내는 영상. 이불보를 뒤집어쓰고
소곤거리는 자매의 모습을 카메라가 함께 따라 들어가 찍었다. 외부의 은은한 촛불조명이 빚어내는 포근한 느낌이 그대로 전달된다.
특이한 벽지는 무늬를 모두 손으로 직접 그려서 제작한 것으로, 시가가 3만파운드가 넘는 초고급품이다.
주인공인 둘째딸 엘리자베스를 연기한 키이라 나이틀리는 '러브 액추얼리'에 이어 워킹타이틀과 두 번째 함께 한 작품이다.
과거 조선시대처럼 부모와 집안을 위해 결혼했던 18세기에엘리자베스는 자신의 사랑을 고집한다.
이 장면은 우연히 얻은 아름다운 영상이란다. 촬영 당일 키이라의 제안에 따라 콘티에 없는 그네를 매달고 촬영. 회전하는 그네를 따라 카메라가 빙빙 돌며 계절이 바뀌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영국의 고풍스런 건물과 가구들을 보는게 영화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마치 오래된 풍경화를 보는 것 같은 장면. 벽화들은 모두 베리오의 작품이다.
빗발이 쏟아지는 이 장면도 아름답다. 자신의 이야기를 토대로 원작을 쓴 제인 오스틴은 목사의 딸로 태어나 평생을 독신으로 지내다 41세에 사망했다. 아름다운 절경을 보여주는 이곳은 데비셔의 스테나지 에지.
바로 이곳이 '로빈후드'의 무대인 데비셔의 셔우드숲이다. 키이라가 걸터앉은 나무는 수령이 500년이 넘었다.
여유와 깊이가 느껴지는 촬영은 로만 오신의 솜씨.
엘리자베스가 사랑하는 다시의 저택. 멀리서 잡은 원경이 일품이다.
다시의 저택 내부로 나오는 이곳은 체스워스 조각전시관이다. 이 장면에는 1800년대 조각들도 섞여있어 영화속 시대배경과 어긋난다.
조 라이트 감독은 살색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일부러 푸른 색조의 의상과 벽지를 이 장면에 사용. 감독의 남다른 미적 감각과 꼼꼼함이 엿보인다.
가족은 내부에서 서로 의견충돌을 빚어도 외부의 손님 앞에서는 일치단결해 가식적인 모습을 보인다.
와이드 스크린의 장점은 여백에 있다.
조 라이트 감독은 인물을 중앙이 아닌 한 끝에 배치해 시선의 연속성과 넉넉한 공간감을 강조했다.
오만으로 가득찼던 남자가 새벽 안개를 뚫고 사랑을 찾아 걸어온다. 편견으로 가득찼던 여인은 가슴속에
사랑을 간직한 채 남자를 기다린다. 영국판 오리지널은 두 사람의 결혼을 암시하는
대목으로 끝나지만 극장 개봉한 미국판은 결혼한 두 사람이 호수에서 키스하는 장면으로 매듭짓는다. 사실 미국판 엔딩은 사족이다.
제인 오스틴 언니 카산드라가
그린 제인 오스틴의 초상 |
제인 오스틴(Jane Austen,)
1775년 12월 16일 ~1817년 7월 18일)은 유명한 영국의 소설가이다. 섬세한 시선과 재치있는 문체로 18세기 영국 중상류층 여성들의 삶을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생전에는 그리 유명하지 않았으나, 20세기에 들어와서는 작품 중 《오만과 편견》, 《지성과 감성》등은 여러번 영화화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생애 : 1775년 영국 햄프셔 주 스티븐턴에서 목사 조지 오스틴과 카산드라 사이에서 8남매의 하나로 태어났다.
1785년부터 1786년까지 버크셔 주 레딩의 레딩여자기숙학교 (Reading Ladies Boarding School)에서 교육을 받았다. 1789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오스틴은 평생 결혼하지 않았으며 굴곡이 적은 삶을 살았다. 1817년 건강이 악화되어 윈체스터에서 사망했다.
대표작 : 《지성과 감성》 (1811년) / 《오만과 편견》 (1813년) 《맨스필드 파크》 (1814년) / 《소설 엠마》 (1816년) 《노댕거 사원》 (1817년) / 《소설 설득》 (1817년)
| 오만과 편견 OST 1, Dawn - Dario Marianelli.. 외
| 싱그러운 러브스토리로 전세계를 강타한 고전서'오만과 편견'의 새로운 버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장-이브 티보데 와 영국 챔버 오케스트라의 환상적 향연
★ 오만과 편견의 음악감독‘다리오 마리아넬리(Dario Marianelli)’의 아름다운 선율!!
다리오 마리아 넬리는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와 니콜라 피오바니를 배출한 이탈리아 출신으로,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왕립 셰익스피어극단 등 주로 다큐멘터리와 연극, 무용 등을 위한 작곡활동을 해왔으며 가혹하고 비극적인, 다큐보다 더 생생한 픽션과 동화적 상상력으로 가득한 판타지, 가상현실을 다룬 SF 등 장르를 넘나들며 영화에 꼭 맞는 옷을 지어 입혔던 그가, 이번엔 오만과 편견으로 가득 찬 수줍은 연인들을 위한 연애술사로 변신했으니 그 신비한 마법의 주문에 풍덩 빠져들어도 좋을 만큼 감미로운 <오만과 편견OST>!!를 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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