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 딸, 세살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제주 4.3 사건
이 책은 예전에 읽은
유홍준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 제주 편>을 통해서 알게 된 책이란다.
그 책에서 유홍준이 제주 4.3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그 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 현기영의 <순이삼촌>을 이야기했었단다.
그래서 아빠도 꼭 읽어봐야겠다고 제목을 갈무리해두었다가
이번 기회에 읽은 것이란다.
4.3 사건..
아빠도 학교에서 배운 것은 아니고,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이란다.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님이 계셨을 때,
국가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배상을 해주기도 했단다.
그나마 노무현 대통령님이 계셨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지.
...
제주4.3사건은 1948년 4월 3일 시작해서 4.3 사건으로 불렀고,
약 7년 동안 이어진 것으로,
해방 이후 미군정 체제하에 이루어진 양민학살이었단다.
사건의 발단은
제주도의 남로당 세력이 난동을 일으키면서
경찰가족 등 수십명을 죽인 일이 있었단다.
그래서 군경은 이에 대해 대처를 했고,
그들이 파악하기로는 남로당 무장 세력은 500명 정도로 파악을 했대.
그런데, 그들은 제주도민 전체를 배후세력으로 보고 계엄령을 선포했고,
군경과 토벌대들은 의심가는 사람들을 죽였단다.
특히 북쪽에서 넘어온 사람들로 이루어진 서북청년회가 진압을 위해 충원되었는데,
그 사람들은 일반 서민들까지 모두 죽였다고 하는구나.
그렇게 죽은 사람들이 수만명이래...
그 숫자가 정확하지 않지만 3만명에서 최대 8만명까지 파악이 된대.
당시 제주도민의 8분의 1이난 되는 숫자로,
그야말로 우리나라 현대사의 비극 중에 한 사건이란다.
아빠가 간략하게 이야기했는데,
나중에 너희들이 커서 궁금하면 책이나 인터넷 등으로 알아보렴.
...
이 책은 현기영의 소설집으로
여러 작품들이 담겨 있단다.
그 작품들 중에 4.3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가장 많았고,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순이삼촌>인 거야.
1. 순이 삼촌
삼촌은 보통 아버지의 형제, 또는 어머니의 남자형제를 말하는데,
제주도에서는 남자, 여자 구분 없이 먼 친척을 일컫기도 한다는구나.
이 책의 순이 삼촌은 주인공의 먼 여자 친척분이었어.
아참.. 이 작품은 1978년에 발표된 작품이란다.
그걸 감안해서 들어주길 바란단다.
4.3 사건이 있고 30년 정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야.
주인공은 서울에서 회사 생활을 하는 이로,
제사 때문에 고향 제주도로 향했어.
제사 때문에 일가 친척분들이 모두 모였는데,
순이삼촌이 보이지 않아 안부를 물었더니 한달 전에 죽었다고 했어.
그 소식에 주인공은 놀랐어.
왜냐하면 불과 한달전까지 서울의 자신의 집에서 집안살림을 도와주셨거든.
더욱이 순이삼촌이 자신의 집에 있으면서 원만하게 지난 것이 아니고,
워낙 순이삼촌이 신경이 예민하셔서 주인공의 아내와 충돌하기도 했더느..
사실 순이삼촌은 이미 30 년 전 사건으로 이미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없었던거야.
그렇게 순이삼촌의 죽음과 친척들이 모이니,
당연히 30년 전 그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어.
동네 사람들보고 모두 모이라고 해서 모였는데,
국군가족, 공무원 가족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들을 모두 총살시킨 것이었어.
소개 작전이라고 했지만, 그런 작전이 세상에 어디 있니?
아이, 여자, 노인 할 것 없이 모두 죽였어.
순이삼촌도 그 무리에 있었는데, 죽기 전에 너무 놀라서 기절을 하고 만거야.
그리고 나중에 깨어났을 때는 시체더미에 자신이 있었건 것이고...
그 트라우마가 어떻겠니?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했어.
어쩌면 순이삼촌은 이미 그곳에서 죽은 것인지도 몰라.
그리고 그 죽은 영혼이 육신에 곁들여 지내온 것이고..
...
그 당시 제주의 사람들이 얼마나 불안한 생활을 했냐면,
낮에는 군경과 서청으로부터 폭도라고 의심을 받고,
밤에는 폭도들이 산에서 내려와 위협당했닸고 하는구나.
그래서 그들은 산중턱에 은신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나중에 폭돌로 몰려 대부분 총살당했다고 하는구나.
...
2. 모순은 계속된다.
이 소설집은 여러 소설들이 이루어져 있어.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4.3사건을 소설들이 가장 많단다.
그 중에 줄거리는 순이삼촌만 해주었는데,
나머지는 나중에 너희들이 커서 읽어보길 바란다.
암튼,
4.3 사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이란다.
국가가 뭐길래 그렇게 권력을 이용하여 무고한 백성들을 죽일 수 있느냐.
백성들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국가는 필요없단다.
그런데, 그 크기가 줄어서 그렇지
오늘날 대한민국은 과연 국가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라고 물어본다면 그렇다고 대답을 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란다.
어떤 사건이 일어났으면 그것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300명이 넘게 죽은, 그것은 어린 학생들이 대다수인
그런 사건이 발생했는데,
국가는 이를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벌할 생각은 하지 않고,
오직 은폐하고 숨기려고 하고 있으니,
이 어찌 국가라고 할 수 있겠니.
어쩌면 그들의 권력으로 하는 일들을 보면,
세월호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생각한단다.
그리고 그런 사건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거라고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못한단다.
그렇게 큰 사건이 일어났지만, 사후 대책이 없으니 말이다.
도대체 세금 걷어다가 다 어디다 쓰는지 모르겠구나.
아, 아빠가 또 흥분을 하는구나.
그들에게 기대를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도,
그들의 점점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노라면, 열불이 저절로 나는구나.
너희들이 성인이 된 이후의 대한민국은 부디 이런 세상이 아니었으면 좋겠구나.
그러자면, 지금 세대들의 상식적인 뇌를 가지고 선거만 제대로 하면 되는데,
그것이 왜 이리 어려운지 모르겠구나.
책제목 : 순이삼촌
지은이 : 현기영
펴낸곳 : 창비
페이지 : 316 page
펴낸날 : 2006년 08월 05일
책정가 : 9,500원
읽은날 : 2014.09.01~2014.09.05
글쓴날 : 2014.09.14,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