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에 24시찜질방에 가면
이 정 미
부모 따라온 개구쟁이 아이들,
중년 부부들,
야간 자율학습에 시달린
발랄한 여고생 급우들,
매점 아저씨와 김밥 미역국 파는 식당 아줌마
이백 여평 광장이란 통로를
좌우 종횡으로 다리 뻗고 누울 공간으로 만들고서
모두
잠들고 있다.
저마다 새벽을 기다리며
즐거이 흰 운동복의 홈리스 연기자(演技者)가 되어서
전천후 하루치 숙소로 삼는다.
50도 열기의 자수정 방에는
사막을 순례하던
눈이 큰 낙타만이 땀으로 면벽좌선하고 있고
욕조물은
나신(裸身)을 맞이한 밤바다처럼
40도 온도에 맞춘 채
원색의 생명을 느낀 듯
여전히 출렁이고 있다.
카페 게시글
시 멍석
24시에 24시찜질방에 가면
꽃다지
추천 0
조회 27
09.09.22 22:39
댓글 2
다음검색
첫댓글 밤 12시 이후에 동네 찜질방에서, 사우나를 끝내고 찜질방으로 가면 사람들이 모두 제 집에서 밤잠을 자듯 바닥에 누워 자고 있어요. 저는 찜질방을 이용하고 자려고 곧장 집으로 왔거든요. 찜질방은 바캉스 장소인가?
그런식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