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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개발, 기업 인수.합병 등 신규사업 진출을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로 초우량 건설종합금융기관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최영철(58) 건설공제조합 이사장이 건설공제조합의 환골탈태를 선언했다. 적자가 나서가 아니다. 일반 건설업체들의 건설보증기관인 건설공제조합은 기존의 보증과 융자사업만으로도 한 해 1000억원대 이상의 순익을 낸다. ‘알토란 기업’ 그 이상이다.
하지만 이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최 이사장의 판단. 그는 “2010년 이후로 예상되는 보증시장 개방 등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초우량 보증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존의 보호막을 과감하게 벗어던져야 한다”며 “내년부터 신사업 개척에 적극 나서는 것은 건설공제조합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최 이사장은 지난 2005년 11월 취임하자마자 곧바로 이에 대한 준비에 착수했다. 그는 보증.융자업무로 제한된 공제조합의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을 앞장서 이끌어냈으며, 개정 법령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건설공제조합은 내년에 부동산 개발과 기업 인수, 골프장 경영, 자산운용회사와 간접투자기구 출자 등의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신규사업 예산으로 3600억원을 확보했다. 먼저 1500억원으로 부동산 개발과 기업 인수.합병에 나설 예정이며, 수도권에 상가나 오피스빌딩을 지어 분양하고 1500억원으로는 수도권에 퍼블릭 골프장을 사들일 계획이다. 또 행정도시에 600억원을 투자해 사옥을 짓기로 했다.
건설공제조합의 자본금은 5조731억원으로, 이 가운데 사용 가능한 자금 규모만 1조3000여억원에 달한다. 최 이사장은 “다양한 신규 수익사업 진출을 통해 향후 군인공제회와 같이 부동산업계에 큰손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이후 줄곧 인사제도 혁신 및 사업다각화 모색 등 건설공제조합의 개혁을 주도해온 최 이사장이 새롭게 열린 신 투자영역을 어떻게 건설공제조합의 재도약 발판으로 만들어나갈지 주목된다.
최 이사장은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기술고시 12회에 합격한 후 건교부 고속철도건설기획단장과 수자원국장,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기술안전국장 등을 거쳐 수송절책실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