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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인욕요지 삼세일체불 응관법계성 일체유심조
若人欲了知 三世一切佛 應觀法界性 一切有心造
만약 사람들이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진리)를 알고 싶거든
마땅히 법계의 성품을 비추어 관할지니
“일체 모든 것은 마음으로 지어졌음”이라.
"대방광불화엄경"의 第一 사구게.
만약 사람들이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부처(진리)를 알고 싶거든
마땅히 법계의 성품을 비추어 관할지니 '일체 모든 것은 마음으로 지어졌음'이라!
만약 사람들이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부처를 알고 싶다면,
다시 말해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두루 통용되는 참된 진리,
참된 근본을 알고자 한다면 하는 말이다.
참된 근본이란 곧 나의 근본이기도 하고,
온 우주 산하대지 두두만물(頭頭萬物)의 근본을 말하는 것이고,
부처의 근본이기도 하며 법계(法界)의 근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참된 근본, 참 진리, 부처를 알고자 한다면 마땅히 법계의 성품을 관할 것이니
'일체 모든 것은 마음으로 지어졌다'고 하였다.
법계의 성품이 바로 나의 성품이고, 법계의 근본이 나의 근본이기 때문에….
법계의 성품을 관하라는 말이 바로 나의 근본을 살피라는 말이며,
나의 참 성품 즉 불성(佛性)을 찾으라는 말이다.
그리고는 바로 그 근본이 '마음'에 다름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부처님을 알고자 한다면 법계의 성품을 관해야 하고, 성품을 관하면….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깨닫는다는 뜻이다.
마음 하나 일으켜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을 만들어내고,
마음으로 이 우주(宇宙) 법계(法界) 모든 세상을 만들어내며,
마음으로 삼독심(三毒心)을 일으키고 마음으로 삼학(三學)을 닦아 나간다.
마음으로 번뇌(煩惱)와 집착(執着)을 일으켜 육도(六道)를 윤회(輪廻)하게 되고,
마음으로 집착을 끊고 해탈(解脫) 열반(涅槃)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마음자리 깨치면, 텅 빈 충만 이며, 여여(如如)하고 적적(寂寂)한 부처요,
깨치지 못하면, 頭頭萬物 山河大地 千差萬別로 벌어지는 중생셰계이다.
그러나 중생이든 부처든 그 근본은 마음 하나에 있는 것이다.
물은 인연(因緣) 따라 수많은 물결을 만들어내고,
그 물결은 때론 거칠고 때론 고요하게 늘 변하지만,
아무리 요동을 쳐도 물결은 그대로 물이고 물이 그대로 물결이지 둘은 다른 것이 아니다.
물결이 중생이고 물이 부처라고 했을 때, 그 둘은 결코 다른 것이 아닌 한 몸이다.
그런데도 물결은 물이 되려고 늘 애를 쓴다.
중생은 깨달으려고. 부처가 되려고. 애를 쓴다는 말이다.
마음을 가지고 깨달아 보겠다고 애를 쓰고,
마음으로 물결을 잠재워 보겠다고 그래서 물이 되겠다고 애쓴다.
그러나 물결의 성품을 잘 관해 보면 물결이 그대로 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본래부터 물결은 물이었고, 물이 물결을 잠시 인연 따라 만들어 냈을 뿐인데
이 마음이란 놈이 자꾸 물이다 물결이다 분별하고 착각해서
공연히 번뇌 망상만 키워 놓았다는 말이다.
그러니 물은 고요하다고 분별하고, 물결은 요동친다고 분별하는 것은
우리 마음일 뿐 근본에서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그러니 마음만 일어나지 않는다면(無心)…
이 세상은 아무런 일어날 일이 없는 것이다.
마음이 일어나면 천차만별로 세상이 일어나고
마음이 일어나지 않으면 세상은 그대로 고요하다.
마음이 있으면 중생이고, 無心이면 부처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화엄경』"야마천궁보살설게품"에서 이르기를,
마음은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와 같아서 오온(五蘊=세상)을 그려낸다.
그래서 마음은 이 세상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 다 그려낸다.
마음과 같이 부처 또한 그러하며, 부처 같이 중생 또한 그러하다.
마음과 부처와 중생은 똑같아서 차별이 없다.
모든 것은 다 마음 따라 변한다는 것을 부처는 잘 안다.
만일 이렇게 바로 알면 그 사람은 부처를 볼 것이다.
마음 하나 깨치면 부처고 마음자리 깨치지 못하면 중생이기 때문에
마음과 부처와 중생은 한 몸인 것이란 말이다.
또한 징관(澄觀)스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한 마음도 '부처 마음' 아님이 없어서 곳곳에서 도를 이루나니,
한 티끌도 불(佛)국토 아닌 곳이 없도다.
참과 거짓, 물건과 내가, '하나'를 들추면 '전체'가 거두어지고
'마음'과 '부처'와 '중생'은 혼연히 일체가 되리라.
『화엄경』의 가르침은 이처럼…
頭頭物物 山河大地 온 우주 법계가 그대로 부처라고 말한다.
일체 모든 것은 그대로 법신 비로자나 부처님인 것이다.
중생이 그대로 부처이며, 마음이 그대로 부처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를 찾고자 애쓰고 멀리 찾아 나설 것이 없다.
바깥으로 애써 찾아 나서려 하지 말고 지금 여기에서 마음 안으로 깊이 들어가 관한다면
그대로 마음이 부처이며, 중생이 그대로 부처임을 깨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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