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군체> 심층 리뷰 [제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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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은 단순히 정보나 데이터를 교환하는 게 아닙니다. 소통에는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담겨야 합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으로 서로를 연결하는 것, 그것이 의사소통의 진짜 본질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영화 속 과학자가 좀비 바이러스로 사람들을 억지로 소통하게 만드는 것은 지금 우리가 마주한 AI나 인터넷 세상과 소름 끼치도록 닮아 있습니다. 데이터와 정보는 쉴 새 없이 유포되고 드러나지만, 그것을 악의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결국 소통의 왜곡과 심각한 오염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정보가 넘쳐난다고 해서 그 자체로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연상호 감독의 영화 <군체>는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의사소통이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일방적으로 정보를 쥐여주거나 강제로 연결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진짜 의사소통은 '사랑으로 서로를 살리려고 하는' 방식이어야 하고, 목적이어야 하며, 유일한 수단이어야 합니다.
의사소통은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단단한 바탕입니다. 그리고 그 소통의 방법에 따라 개인과 공동체의 수준이 결정됩니다. 획일화된 구조로 일방적인 하달만 존재했던 왕정이나 독재 사회는 결국 파멸을 맞이했습니다. 반면, 왕성한 생명력이 꿈틀거리는 자연계에서의 소통은 말 그대로 '생육하고 번성하며 충만해지기 위한' 상생의 소통입니다. 우리 인간 사회의 의사소통 역시 마땅히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기술과 수단이 아무리 발전해도 그 속에 온기가 없다면 그것은 차가운 바이러스에 불과합니다. 타인의 목소리에 사랑을 담아 귀를 기울일 때 비로소 진정한 소통이라는 기적이 시작됩니다. 인생이란 결국 소통의 방법, 그 너머에 있는 고귀한 사랑의 정신을 배워가는 긴 여정입니다. 영화 <군체>, 그 너머의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