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대통령이란 뭘까.
뭘 어떻게 해야 좋은 대통령일까.
비선 없는 대통령?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하는 대통령?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대통령?
…기준이 너무 낮아져버렸다.
앞으로 5년 동안 한국을 통치할 대통령을
고작 이 정도 기준으로 뽑을 순 없는 노릇.
낮아진 기준을 다시 높이기 위해
드라마 속 대통령들을 만나보자...
(※ 스포일러 주의!)
대통령: 제드 바틀렛
스타일: 참모들과 격식 없이 자유로이 토론하되
필요할 때는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에다 잡식을 사랑하는 학구파.
출처 : 드라마 웨스트윙
1999년 시즌1을 시작으로 2006년 시즌7까지
롱런하면서 4년 연속으로
‘에미상 최우수 TV드라마 시리즈상’을 수상한
전설적인 정치드라마.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주요 참모들이 정치를 펼쳐가는 과정을 실감나고
박진감 넘치게 그려낸 이 드라마는
미국 리버럴의 이상적인 정치상을 보여준다.
참모들은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길 두려워하지 않으며,
대통령은 반대주장을 펼치는
참모들을 더욱 가까이 두려고 한다.
여기 등장하는 바틀렛 대통령은
노벨경제학상까지 수상할 정도로 박식하고 똑똑하다.
마지막 시즌에는 히스패닉계 대통령이 당선돼
오바마 시대를 예언하기도.
출처 : 웨스트윙
대통령: 프랭크 언더우드
스타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권력의 화신.
승리만을, 오직 승리만을.
출처 : 하우스 오브 카드
넷플릭스에서 시즌4까지 방영되고
현재 시즌5 방영 예정인 정치드라마.
민주당 원내총무였던 프랭크 언더우드는
온갖 음모와 협잡을 뿌려대며 부통령이 되고
마침내 대통령의 자리까지 오르는 권력의 화신이다.
지는 걸 혐오하며 오직 승리만을 갈망하는
냉혹한 카리스마의 소유자.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아나?
다른 이들의 아픔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가차 없는 실용주의 때문이야. …
나는 원하는 걸 얻기 위해 거짓말도 하고,
속임수도 쓰고, 위협도 가하지.
하지만 최소한 일이 되게는 만들잖아.”
언더우드의 스타일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출처 : 하우스 오브 카드
대통령: 톰 커크먼
스타일: 정치를 해본 적이 없어서
오히려 진정성 있는 정치를 펼쳐나가는 정치 새내기.
출처 : 지정생존자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를 지켜보기 위해
대통령부터 상하원 의원까지 미국의 주요 정치인들이
모인 의회의사당에 폭탄테러가 발생해 전부 사망하고,
이런 경우를 대비해 법적으로 정한 ‘지정생존자’가
대통령이 된다는 파격적인 이야기를 풀어가는
미국 드라마.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으로서 지정생존자가 된
톰 커크먼은 정치에 전혀 관심 없는 학자 출신이다.
정치적 음모나 편 가르기 같은
기존 정치의 문법을 알지 못하는 톰 커크먼은
오직 시민적 의무만을 중시하며
자기만의 진정성 있는 정치를 펼친다.
오직 시민적 의무가 커크먼의 원동력이다.
출처 : 넷플릭스
대통령: 맥켄지 알렌
스타일: 공고한 차별을 뚫고 나가는 무소속 여성 대통령.
출처 : 커맨더 인 치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죽자
부통령인 맥켄지 알렌이 대통령직을 승계한다.
그런데 이 부통령, 여성이고 소속 정당도 없다.
미국 역사상 최초로 무소속-여성 대통령.
당연히 정치적 공격과 차별적 시선들이 쏟아진다.
그러나 굴하지 않고
꿋꿋이 리더십을 펼쳐나가는 맥켄지 알렌.
1시즌 끝 무렵엔 북핵 위기를 절묘하게 풀어내면서
강대국의 명실상부한 리더로 존재감을 발휘한다.
출처 : 커맨더 인 치프
대통령: 장일준
스타일: 뜨거운 이상과 차가운 현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현실적 인간.
출처 : 프레지던트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뜨거운 이상을 품고
당내 대통령 경선에 뛰어들지만,
결국 현실과 끊임없이 타협해 나감으로써
대통령에 당선되게 되는 씁쓸한 과정을 그렸다.
정치인 한 명의 의지와 능력만으로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분명한 현실을 보여준다.
이상적이지는 않지만,
그래서 오히려 공감이 간다.
그외에도 고현정이 여성 대통령 서혜림을 연기하는
드라마 <대물>과, (드라마는 아니지만)
장동건, 이순재, 고두심이 대통령을 연기하는
유쾌한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있다.
이중에 누가 더 좋은 대통령인지는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판단하기 나름.
어쨌거나 현실은 드라마와 다르지만
현실을 드라마처럼 만들어줄
대통령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제작 / 강남규
첫댓글 과연 대한민국은 어떤 대통령을 국민들이 원하고 있는가???
오늘 12시면 헌재 결정에 수용하고 바로 미래를 향하여~~~
대통령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오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