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페이버릿>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드라마, 119분, 2029년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사극.
한국에 개봉되면서 <더 페이버릿 : 여왕의 여자>라고 번역을 한 것은 유감이다.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를 의식해 흥행을 위한 목적에서 <영왕의 여자>로 영화 제목을 덧붙인 것은,
원작 의도를 의도치 않게 훼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작품이 그런 작명에 심하게 훼손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대한 원작의 의도를 살리기 위해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 영화를 보며 봉준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풍부한 미장센에 압도되었다.
서사의 대결과 긴장감도 흥미롭다. 더구나 권력을 향해 진실을 외면하는 모습은 권력의 냉혹한 속성과
연약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어쨌든 절대권력은 관계를 왜곡시킨다.
동성애는 현대에 커다란 쟁점이자 관심이 되었다. 동성애의 시사성에 대해서 나는 현대의 개인의 소외를 강화하면서
더욱 사적인 관계의 친밀성을 동성애를 통해 확인하고 드러내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동성애는 이성애와 다른 점이 있다. 단시 성적 차이로 볼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앤 여왕의 실제가 어땠는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걸리버 여행기>를 쓴 조나탄 스위프트를 언급하는 것도 그랬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을 어서 봐야겠다.
= 시놉시스 =
권력을 향한 그녀들의 미친 발버둥이 시작된다! 여왕의 마음을 차지하라!
절대 권력을 지닌 히스테릭한 영국의 여왕 ‘앤’(올리비아 콜맨).
여왕의 오랜 친구이자 권력의 실세 ‘사라 제닝스’(레이첼 와이즈)와
신분 상승을 노리는 몰락한 귀족 가문 출신의 욕망 하녀 ‘애비게일 힐’(엠마 스톤)은
여왕의 총애를 받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발버둥치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