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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봄날은 따스해도 시간이 빠뜻해 매번 당일캠핑이다.
경기권이라 가까우니 제일 먼저 찾게 되는 곳은 유명산휴양림...
축령산휴양림 야영장도 꼭 가보고 싶긴 하지만, 예약제가 아닌지라 무턱대고 가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말랑말랑한 햇살이 좋았던 어린이날과 지난 일요일 유명산휴양림 캠핑장.
하루는 제1야영장에서는 어린이날을 보내고, 일요일은 운좋게도 맘에 안들었던 중미산휴양림을 박차고 나왔더니 마침 2야영장에 가장 좋은 자리에 데크가 비어있다. 만세~
제1야영장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데크위치에 따라서 넓적한 계곡을 바라보고 캠핑을 할 수 있는 제2야영장은 Feel so good!!
다만, 주차장에서부터 100미터가 넘는 거리를 짐을 날라야 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우리처럼 아주 간단한 장비가 아닌 대가족의 캠핑장비라면 엄두도 못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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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서히 봄꽃들이 지기 시작하는 제1야영장 소나무숲 사이로 드문드문 벚꽃이 흩날린다.
해먹을 타던 아이들도 떨어지는 꽃잎을 손에 담으려 뛰어 다니며, '꽃비가 내려... 와아~' 하면서 즐거워 한다.
해먹이 있는 사이트의 분위기는 발랄해서 좋다.
'나도 하나 사줘~' 이래 봤자... 음... 못 들은척 한다. 쳇~
뗑깡을 피워 볼까나^^
뜻밖에 반가운 오지캠핑 회원인 니케님과 토이님도 인사를 드렸다.
위쪽에 자리잡은 블다 피츠로이가 멋지다고 생각했더니 니케님의 텐트였네^^
이래서 만날 사람은 꼭 만난다는 말이 있는 것인가?
한잔의 커피를 앞에 두고 두분이 떠나시기 전에 다정한 시간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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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덕분인지 정식으로 예약은 받지 않지만 모르고 근처까지 찾아온 탐방객에게만 자리를 내어 준단다.
맑은 폭포소리가 콸콸콸 들리는 계곡가에는 이미 느긋한 캠퍼가 자리를 잡고 이른 낮잠을 청하고 있다.
조금더 안쪽으로 가면 숲이 더 울창하지만, 역시 물소리가 좋은 이 데크가 가장 좋다.
아... 짐을 잔뜩 헉헉 거리며 옮겼더니 출출하다.
꼬기 꼬기... 구워주삼.
이럴땐 션한 맥주가 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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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낙한 포만감을 안고 계곡으로 산책을 나선다.
당일 캠핑은 산책한 시간이 적어서 참 아쉬울세..
가장 좋아하는 계곡에 발담그기 놀이~
나무그늘에 앉아 시원한 맥주도 한캔따서 쭈욱~ 들이키고 나니...좋구나.
찌는 듯한 여름날이라도 예서 한나절이면 더위쯤이야 어느새 물러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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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위쪽에서부터 하늘하늘 꽃잎이 떠내려 온다.
혼자 외롭게 오는 녀석부터 고운 하트모양의 꽃잎을 다정히 맞대고 내려오는 녀석들까지...
가만가만 손안에 꽃잎을 떠 올려 본다.
작은 꽃잎은 추운 겨울을 견디고 힘껏 꽃봉오리를 터트리고 비와 바람을 견디며 개화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소곤소곤 내게 전해주기 시작했다.
그래 안녕... 애썼구나.. 잘 가렴.
내년에도 또 만나러 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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겅중겅중 뛰다가 물장난을 치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엄마, 아빠도... 연인의 어깨에 살포시 손올리고 싶은 젊은 청년도 그렇게 숲그늘 아래에서 계곡물을 첨벙거린다.
이곳에서의 시간이 어찌나 빠르게 지나가는지.. 어느새 해가 기우는 것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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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길.
어둑시니한 도로위로 오로지 우리차의 헤드라이트만이 선명하다.
오늘 숲에서 보낸 한나절의 기운으로 돌아오는 일주일이 살만해지겠다.
자...이제는 가자.
집.으.로....
더 많은 글과 사진은...
블로그 <물꼬기's on the road> http://blog.naver.com/eonmi_blue
첫댓글 멋진 사나이!
제가 멋지단 소리는 항상 빼시는군요^^ ㅎㅎㅎㅎ
하트모양 꽃잎부터 행복한 냄새 폴폴 나는 사진들.. ㅎ
두분 넘 잘어울리구 보기 좋아요. 아 부러워라~ ^^;
저런 사진들 보면 깊은 숲속이 그리워져요.. 그 두려움조차두..
아. 그날 찍은 동영상 보신다면 그소리 못하실걸요. 형용사 엄청 붙여서 묻는 제 대답에 단답형으로만 대답하는 체어스토리님을 보면요^^
너무 부러워요.....좋겠당~~ 난 언제 저렇게 아름다운 동행-숲으로-이 가능할까????
소망하면 이루어지실 거예요. 저도 캠핑장비 하나하나 모으면서 꼬드겼답니다. ㅎㅎ
ㅎㅎ 역쉬~ 이번에도 잘생기신 체어스토리님과 함께 당일 즐~ 캠핑 하셨네요~ *^^*
두분의 행복하고 다정한 모습~ 언제나 보기 좋아요~ *^^*
저만 손해예요. 전 박캠핑 좋은데... 당최 할 수가 없어요. ㅎㅎㅎㅎ
체어스토리님도 같은 생각이실텐데 함께 자주 못하시니 얼마나 안타까우시겠어요~ ^^
물고기자리님께서 하해와 같은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심이~ ㅎㅎ
사랑도 콸콸콸~ ㅋ. Beautiful life ^^
뭐든 콸콸콸이면 좋죠~~~
어제는 정말 덥더라구요 벌써 . 지리산숯가마 에서 오후를 보내고 상쾌한기분을 느끼고 밤길을 달려 집으로오는 기분이랑 물고기님기분이랑 비슷할랑가 모리겟따 ^^ ㅎㅎ
숲에서 보내면 더운줄도 모르게 청량하게 하루가 가요.
잘봤습니다..여기 오캠장 여전히 폐쇄던가요? 캠퍼들 때문에 나무가 죽어나서 폐쇄했다는 말들은지가 작년 겨울이었는데..
오캠장은 잘 모르겠고, 제2야영장도 현재는 폐쇄상태인데, 모르고 찾아온 캠퍼한테만 간간히 데크를 내주더군요. 그것도 때에 따라 안줄지도 모르니 꼭 확인하고 가셔야할듯요.
울 동네오셧으면 신고하고 다닙시다 잡아갑니다.. 담엔 들려주세요.. 맛있는 커피 타드릴께요..
가고 싶었는데, 휴일이면 시보레님 바쁘신데 폐끼칠까봐서...담에는 꼭 들르께요.ㅎ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ㅎㅎ. 주말이 바쁜 사람이랑 캠핑하느라 제가 여러모로 고생이 많죠^^
우와!!!두분 넘 잘어울리네여...ㅎㅎㅎㅎ
ㅎㅎㅎ 꽁꽁님 부부 따라갈 커플이 감히 있겠습니까만은.... 제가 신발끈 묶어주는 사진보여줬다니깐요^^
제 사이트도 사진에 담으셨네요^^
주차장 바로 앞 사이트셨었죠??
제 차 바로 위에 데크이셔서 오며 가며 뵈었습니다^^
담엔 인사 드릴께요^^
어머~ 그러셨구나... 담에 캠핑장에서 뵈면 꼭 인사나누어요. 반갑습니다.
음~ 데크 부근에 계곡까지~ 넘 좋아보입니다 ㅎㅎ
아무리 바쁘셔도 자주 가세요~
앗~ 위캠프드님이다. 완전 방가방가~ 여기서 댓글뵈니 더 좋아요.ㅎㅎ
와
아니!!!!내 텐트랑 내 마누라 뒤모습이 찍혀있네염 노랑색 장바,,ㅋㅋㅋ 에코로바 스톰v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