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바통 평가회 해요~ 오후 두 시까지 복지관 경로식당으로 와주세요!
고점순 김금순 김양근 박연이 안순덕 이이순 임복례 장유정 최말례 최희상 어머님 댁을 돌아다니며 소통 바통 평가회에 초대했습니다.
김양근 어머님
김양근 어머님께 소통 바통 평가회 겸 마무리식이니 와주시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더운데 고생했네~ 고생했어!"
물기 어린 듯한 눈으로 김양근 어머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더는 있을 수 없어 다른 집에도 간다 말씀드리고 나왔습니다.
장유정 어머님
장유정 어머님은 연신 몸을 긁으며 바닥을 닦고 있었습니다.
대문에서 머뭇거리는 저를 보더니 당신은 이사 간다 더는 도와주지 못하겠다 말씀하셨습니다.
그래도 소통 바통 평가회 겸 마무리식 하니 와주시라 부탁드렸습니다.
당신의 울긋불긋한 팔과 피가 살짝 살짝 나오는 부분을 보여주셨습니다.
병원 가야 하니 못 간다 하셨습니다.
'아, 정말 마지막이구나.'
복지관으로 발길을 돌려 장유정 어머님과, 함께 소통 바통했던 최순이 어머님 사진을 꺼냈습니다.
다시 장유정 어머님 댁으로 갔습니다.
장유정 어머님 사진을 드리며 최순이 어머님 사진 드릴 때 동행해달라 부탁드렸습니다.
장유정 어머님이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했습니다.
"어~ 난데! 그때 왔던 학생 있잖아. 내가 데리고 왔던 학생! 그 학생이 오늘 만나고 싶대! 잠깐이면 돼~ 사진 전해주고 싶다던데? 어, 갈게~"
최순이 어머님 댁으로 향했습니다.
최순이 어머님은 복도 앞에 나와 있었습니다.
장유정 어머님께 저 대신 사진 전해달라 부탁 드렸지만, 쑥스러운지 "에이~ 됐어!" 하셨습니다.
제가 사진 전해 드리며 "앞으로도 장유정 어머님과 잘 지내시길 바라요~" 말씀드렸습니다.
사진을 묘한 눈으로 오래도록 보는 최순이 어머님을 뒤로 하고 장유정 어머님 댁으로 왔습니다.
"고마웠습니다~" 말씀 드리며 허리 숙여 인사했습니다.
장유정 어머님이 "잘 가, 그려." 제 눈을 보고 말씀하며 한 걸음씩 물러나셨습니다.
"잘 가, 그려~" 세 번 듣고 나니 장유정 어머님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박연이 어머님
가만 있어 봐! 하며 초코파이와 요구르트를 당신 집 냉장고에서 꺼내 주셨습니다.
박연이 어머님이 매번 주셨던 초코파이와 요구르트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앞으로 초코파이와 요구르트를 사먹을 때마다 박연이 어머님이 생각날 겁니다.
최말례 어머님
최말례 어머님은 베란다에서 과일 드시고 있었습니다.
소통 바통 평가회 한다 말씀드렸습니다.
"그래, 가야지." 아주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가?"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이맘 때 되면 학생들이 가."
"저보다 더 좋은 학생들이 또 올 거예요." 애써 웃으며 말씀드렸습니다.
"그런 소리 말어~" 손을 내저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나오니 뒤따라 나오셔서 복도 창 밖을 바라보셨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는데 눈물이 나왔습니다.
고점순 어머님
제가 계단 내려 오면서 우는 소리를 들으셨을까요?
약간 놀란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셨습니다.
소통 바통 평가회 한다 말씀드렸습니다.
"응~ 알았어, 갈게!" 고개를 연거푸 끄덕이며 말씀하셨습니다.
이이순 안순덕 김금순 어머님
어딜 가고 있는 중이셨습니다.
소통 바통 평가회 한다고 말씀은 드렸지만, 내심 속으로는 올지 안 올지 모르겠다 생각했습니다.
이이순 안순덕 김금순 어머님 다 소통 바통 평가회에 오셨습니다.
임복례 어머님
소통 바통 평가회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머리 아프셔서 못 오셨습니다.
최희상 어머님
최희상 어머님 댁 대문이 열려 있지 않고 최근에 몸이 많이 아프다는 말도 들어서 두 번 다 서성이다 복지관으로 왔습니다.
다른 어머님들 전화 받고 고은순 어머님과 함께 소통 바통 평가회에 오셨습니다.
경로식당 대관, 다과 준비, 평가회 순서 정하기
경로식당 대관
부끄럽게도, 당일 오전 11시 즈음에서야 바쁘게 움직이는 이용숙 선생님께 경로식당 대관해도 되는지 여쭸습니다.
"아유~ 당연히 되죠! 의자 내리는 건 다른 사람들에게 따로 부탁하고요!"
이용숙 선생님 고맙습니다.
다과 준비
오후 1시 박상빈 선생님과 다과 사러 원마트에 갔습니다.
박상빈 선생님 덕분에 차 타고 편히 갔다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평가회 순서 정하기
박상빈 선생님 조언을 들었습니다.
감사 인사말 하고, 소통 바통 평가회 영상 보고, 사진 드리고, 소감 여쭈고, 시민운동장으로 산책 갈지 여쭈는 거로 정했습니다. 박상빈 선생님 고맙습니다.
소통 바통 평가회
오후 두시가 돼도 한 분도 오지 않았습니다.
고점순 어머님께 전화 드리니 다들 와 있다는 겁니다!
경로식당 옆 경로당에서 다 모여 있었습니다.
한 분도 정확한 시각과 장소에 오지 않았던 사업설명회 때와 대비되면서 마음이 요동쳤습니다.
고은순 고점순 김금순 김양근 박연이 안순덕 이이순 최말례 최희상 어머님이 소통 바통 평가회에 오셨습니다.
준혁 오빠가 어르신들 체온을 확인하고 다과 나눠드렸습니다. 준혁 오빠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소통 바통 담당했던 학생, 구도영입니다."
"주민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소통 바통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감사 인사 드리고 싶어서, 한 분 한 분에게 감사 인사 드릴게요!"
"고점순 어머니, 바쁘신데도 시간을 내어 활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양근 어머니, 첫 시작을 아주 활짝 열어주셔서 힘이 났습니다. 고맙습니다."
"김금순 어머니, 제게 관심을 많이 주셔서 그 관심이 정말 따뜻했습니다."
"박연이 어머니, 매일 같이 주셨던 초코파이와 요구르트는 사랑이었습니다!"
"안순덕 어머니, 잔치 같이 풍성했어요. 고맙습니다."
"이이순 어머니, 내어주셨던 찐감자는 이이순 어머니 인정처럼 달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최말례 어머니, 무심한 듯 다정한 모습이 저희 어머니 같아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최희상 어르신, 맛있는 만두 많이 주셔서 감사했어요. 소통 바통을 놀러 가는 활동이라고 좋게 봐주셔서 힘이 났어요. 고맙습니다."
"고은순 어머니, 제가 부탁드리지 않았는데도 최희상 어르신을 도와 만두 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박상빈 선생님께서 이후에 호칭을 수퍼비전 해주셨습니다. 호칭은 조심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어르신이 가장 무난하다고 하셨습니다. 이름만 부르지 말고, 성도 붙이라고 하셨습니다.
한 분 한 분 감사가 끝날 때마다 모두 손뼉 쳐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소통 바통 활동 영상을 만들었어요, 사진을 모아서. 이제 보시겠습니다~
소통 바통 평가회 영상 봤습니다.
다음에 영상을 만든다면, 슬라이드당 시간을 더 줄여야겠습니다.
"영상은 이렇게 끝났고요, 다시 한 번 주민분들이 도와주셔서 소통 바통 원활히 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 드립니다~"
"제가, 사진을 준비했었어요. 사진을 인화했거든요. 그래서 사진 드릴게요."
제가 사진을 준비했었다, 이 말하고 난 다음에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제 입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사진 드릴 때 성은 빼고, 이름 + 어머니로 불렀습니다.
다음부터는 주의 또, 주의하겠습니다.
어머님들이 사진을 보는 동안 소감을 어떻게 여쭐지 궁리했습니다.
"이 활동을 했었어요, 소통 바통을. 소통 바통을 하면서 어떠셨는지 소감을 듣고 싶거든요. 혹시, 말해주실 수 있나요? 어떠셨는지?"
"재미있었어!" 이이순 어머님 대답이 바로 들리기에 깜짝 놀라서 똑같이 따라 말했습니다.
"좋지, 이게. 서로 만나고. 근데 금방 한 달이 가네. 너무 아쉬워." 최희상 어머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김양근 어머님 소감이 궁금하거든요! 첫 시작을 열어주셨잖아요~"
"나는 너무 너무 재미있고! 너무~ 좋았어!!"
"그리고 또 하실 말씀 있으시면~"
"서로가 또 인연이고 또 그래. 오다가다 김제 들르고 서로 이렇게 또 반갑게~ 어머니 커피 한 잔 주세요 하면서 드나들고 왕래하고 이러면 좋겠어."
"그냥 내일이면 끝나니까 김제 쳐다보지도 말고 그러지 말고, 오면 전화도 하고 커피 한 잔 사주세요 나 목 마르니까 물 한 잔 주세요 이렇게 하면서 서로가 알고 지내고~" 최희상 어머님이 말씀하셨을 때 사실 놀랐습니다. 정을 이렇게 많이 주시는구나,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할매 같은 사람들이랑 소통 하니라고 수고했어." 이이순 어머님이 제 팔을 쓰다듬으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 끝났으니까. 잘했지 뭐~" 박연이 어머님이 말씀하고, 최희상 어머님이 "잘했어." 말씀하셨습니다.
"그래도 요번에는 말 없이 차분히 잘했어." 최희상 어머님이 칭찬하셨습니다.
"피해 준 것도 없고, 서로 좋자고 한 거지." 고점순 어머님이 칭찬을 이으셨습니다.
"학생들이 고생을 많이 했어." 최희상 어머님과 박연이 어머님이 주고 받으며 학생들이 고생 많이 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네, 그러면 이제 평가회 이후에 시민운동장을 가려고 하는데~ 혹시 같이 가실 분 있으신가요?" 사실 이 부분을 어떻게 잘 여쭤야 했을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시민운동장에 가기가 계획되어 있으니 가자고 말씀드리는 것보다, 위와 같이 여쭈는 것이 더 낫겠습니다.
"가야지~"양팔을 교차한 박연이 어머님을 제외하고 모두 간다고 하셨습니다.
"가기 전에 사진 찍을까요?"
김양근 어머님이 손수 만든 화사한 꽃바구니를 평가회 시작부터 받았었습니다. 그 꽃바구니도 나오도록 사진 찍고 싶었습니다. 고점순 어머님 당신이 꽃바구니 들겠다 하셨습니다.
준혁 오빠에게 전체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사진 찍어준 준혁 오빠 고맙습니다.
사진 찍고 나니, 박연이 어머님은 모임이 있어 시민운동장에 못 간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근처로 다가가니 당신 모임이 어떤 모임인지 말해주셨습니다.
오늘이 박연이 어머님 생신입니다.
미역국도 드시지 않고 소통 바통 평가회에 오셨다 합니다.
주로 활동하는 봉사단체 회원들과 생일 밥 먹는 모임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설명을 들으니 고마움이 폭풍처럼 휘몰아칩니다.
박연이 어머님 고맙습니다.
김양근 어머님이 손수 만들어 주신 꽃바구니와 함께 사진 찍었습니다. 화사하고 예쁩니다. 실습생 수료식 장소에 들고 갈 수 있다면 들고 갈 겁니다. 김양근 어머님 고맙습니다.
이후부터 박상빈 선생님이 간식들을 들고 가자고 제안했고, 차로 시민운동장까지 오고 갈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박상빈 선생님 고맙습니다.
시민운동장 사진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