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개고 안온당지(三界皆苦 安穩當之) 힘들고 어려운 세상 내 마땅히 편안케하리라”는 부처님의 말씀이 더욱 가슴에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불기 2568년 (갑진년)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이 있는데, 그 의미를 살펴보면 ‘마음이 일체를 만들어 낸다’라고 하는 뜻과‘마음을 바꾸니 일체가 바뀐다’는 뜻으로 많이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는 무엇이 이루어지고 만들어지고 형성되는 것은 모두 내 마음이 그렇게 결정해서 행동으로 옮길 때 그렇게 형성되어 진다는 것입니다. 즉 내가‘주체적이고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행동으로 옮길 때 그렇게 된다는 것이지,‘마음먹기 나름’이고‘생각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에만 머물러 있다면 무슨 변화가 일어나겠습니까? 내가 마음을 적극적으로 바꾸고 몸의 반응이 행동으로 이어져야 내가 발원하고 소망하는 진리공덕이 나의 현실과 일치되어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부처님오신 날을 맞이하여 등불을 밝히며 서원을 굳건히 하는 것도 알고 보면 모두‘일체유심조’의 뜻으로써 나의 마음을 더 지혜롭고 더 자비롭고 더 적극적으로 써야지 하는 감사와 의지의 표현을 등불로써 대신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연등은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손길을 나누고 전하며 함께 하는 밝은 빛입니다. 이 지혜의 밝은 빛은 자신도 밝히고 타인도 밝히면서, 병든 사람에게는 속히 쾌유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이 가득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며, 바른 불자로 살기 위하여 다짐하고 발원하는 것이고, 어려운 이웃과 소외 받는 사람에게 대비심의 마음을 나누는 것이며, 은혜 입은 사람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상대에게 축복과 행운이 함께하여 큰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뿐만 아니라, 연등공덕의 가피가 매사에 드러남을 감사하며 그 마음을 함께하는 것입니다. 선망부모님과 인연 있는 영가의 왕생극락을 기원하고, 인연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욱 발전되기를 기원합니다.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고 그릇된 습관 고치기를 다짐하며, 남의 허물을 널리 용서하고 더 좋은 인연을 기원하며 등불을 밝힙니다. 이렇게 널리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연등공양을 올리다 보면 어느덧 그 공덕이 쌓이고 쌓여서 등불의 발원처럼 그렇게 이루어집니다. 부처님의 가피가 가득한 삶이 드러나니 앉으나 서나 반야바라밀 ‘일체유심조’입니다. “우리 모두는 부처님의 법을 전하고 밝히는 세간의 등불, 연등 보살입니다.” 때문에 우리도 부처님처럼 귀한 존재이고, 뛰어난 존재이며, 위대한 존재이고, 행복한 존재입니다. 이 근거를 깊이 믿고 이 말씀을 이해하고 전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을 우리는 세간의 등불 혹은 연등공양의 참 공덕주라 부르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삶은 오직 반야바라밀입니다. 부처님을 출생시키고, 수행하시고, 성도하시고, 열반에 드신 것까지 모두 반야바라밀 진리입니다. 우리가 반야바라밀을 염하고 반야바라밀 공덕을 끊임없이 믿으며 감사하는 것은 반야바라밀이 우리의 삶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며 창조의 위력이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삶과 불행한 삶의 차이는 그렇게 마음을 바꾸고 행하며 환경을 바꾸어가는 삶에 있습니다. 그래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해석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고 적극적 실천과 동주(同住)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 날을 봉축하며 불자로서 자세와 수행과 교단 전체를 돌아보며 일대 분발의 계기가 되고 일대 전진의 결정적 계기가 되기를 마음 깊이 다짐하며 등불로써 발원하며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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