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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랑사랑 봉우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이봉우(일향)
제 72장,
혜영은 잠시 말을 하지 못한다.
선뜻 입을 열지 못하는 혜영을 보며 허윤희가 따뜻한 눈길을 보내며 묻는다.
“하기 힘든 말이니?”
“어머니!
실은 결혼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
드디어 우리 혜영이가 결혼을 하겠다는 말을 하는 것이냐?“
윤지석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묻는다.
“누구냐?
어떤 사람인지 엄마는 정말 궁금하다.“
귀숙이 급하게 입을 연다.
“아마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다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뭐야?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사람?”
모두들 서로의 얼굴만 바라본다.
“누군지 어서 말을 해봐!
설마 엉뚱한 사람은 아니겠지?“
”엉뚱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많이 생각했고 오랜 세월 고심도 많이 했습니다.“
”대체 누구란 말이냐?
이 아빠도 모르게 언제 우리 혜영이가 연애를 했어?“
고흥수가 궁금하다는 듯 재촉을 한다.
“실은........지금 한창 인기 상승 로에 올라서 있는 영화배우 성준하씨에요.”
“뭐?
그 유명한 성준하?“
종엽이 놀라면서 묻는다.
“네!
바로 그 성준하!
그 사람입니다.“
다들 놀라면서 서로를 바라본다.
“언제부터 그 사람과 사귀었니?”
허윤희의 질문이다.
“사실은 대학 선배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전에는 우리와 같은 달동네에 살았고 또한 그 사람의 아
버지가 불구자라는 것입니다.
그 사람도 저에 대해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고요.“
”아버지가 불구자?
어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냐?“
고흥수의 질문이다.
“다리가 절단이 된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어렸을 때 사고로 양다리는 모두 잃고 힐체어에 의지해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 유명한 성준하는 집안 이야기가 아주 비밀로 되어 있는 사람인데 그런 아픔을 가지고 있었군
요?“
종희가 성준하에 대해서 안다는 듯 말을 한다.
종희는 성준하의 열렬한 팬이다.
그런 열렬한 팬조차도 성준하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는 비밀에 감추어진 사생활이다.
“네!
어느 좌석에서든지 사생활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은 그 가족들 역시 달동네를 벗어나 서울 변두리의 주택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온 가족이 달동네를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갔었고 성준하 그 사람은 오피스텔에서 혼자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혜영이는 평범한 집안으로 시집을 가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귀숙의 말이다.
“엄마!
그래서 저도 몇 년을 많이 고심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결혼을 생각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숨길 수가 없고 그대로 묻어버리기에는 우리 사
랑이 너무 깊습니다.
이 모든 것을 이해를 해 주시고 허락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혜영아!
너희들 사랑만 변함없고 믿을 수 있다면 나는 반대할 마음이 없다.
허나 연예인의 공인의 아내로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아닐 것이다.“
허윤희의 부드러운 말이다.
“고맙습니다.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나갈 자신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가정 또한 성심을 다해서 부모님을 받들고 형제들과 화합을 하면서 지켜나갈 자
신이 있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우리는 반대할 생각은 없다.
우리는 모두 우리 딸 혜영이를 믿고 있으니까!“
윤지석이 말을 한다.
“실은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것도 새언니를 보면서 결심을 하게 된 것입니다.
새언니가 집안을 위해서 얼마나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면서 온 가족들에게 진심어린 사랑을 부어
가며 살아가고 있는지 알고부터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새언니에게 정말 고맙고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가씨!
제가 한 것이 뭐가 있다고요?
모든 것이 아가씨의 아름답고 착한 마음의 결정이지요.“
”언니!
결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의 아버지가 불구자라는 것을 알고 실은 결혼을 포기했었습니다.
결혼을 해서 불구자의 시부모님을 모신다는 것을 생각하기 싫었거든요.
허나 우리 엄마가 저렇게 쓰러지고 나서 모든 정성을 다해서 새언니가 엄마를 보살피시고 살림을
얼마나 잘 하시는지 제게 큰 감동과 결심을 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래, 그것은 나도 동감이다.
우리 애미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성실하게 살아왔는지 나도 인정한다.“
귀숙이 혜영의 말에 동조를 한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소문도 내지 않고 사귈 수가 있었니?”
종엽이 궁금하다는 듯 묻는다.
“참으로 데이트하기 어렵고 힘들었지요.
주로 멀리 떨어져있는 그 사람의 별장에서 만나곤 했지요.
그 별장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그 사람만의 쉼터이고 공간이거든요.“
”그래도 기자들의 눈을 피하기 쉽지 않았을 것인데 참으로 용캐도 사귀어 왔다.“
”그래서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사실 해 볼 수가 없었지요.
대학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 두 사람의 환경은 너무 잘 알고 있었던 것이 아마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었던 것이지 싶습니다.
화려함 뒤에 감추어진 그 사람의 아픔을 세상은 아무도 모르고 있으니까요.“
”그래!
어찌 되었건 우리 혜영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니까 우리는 반대할 마음이 없지만 결혼을 발표하고
나면 온 세상의 이목이 네게 쏠릴 것이다.
그 점 또한 신중하게 생각을 해야만 한다.“
”네, 아버지!
이제는 피하지 않고 받아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언제 그 사람을 초대를 했으면 합니다.“
”암!
당연히 그래야 하지.
기왕이면 이번 주에라도 가능하다면 우리는 좋다.“
고흥수의 대답이다.
“네!
그 사람의 스케줄을 물어보고 나서 결정을 하겠습니다.“
귀숙은 그다지 기쁜 마음일 수만은 없다.
성준하, 그 사람이 누구던가?
참으로 잘 생기고 멋진 영화배우가 아니던가?
세상의 여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유명인이다.
또한 건강하지 못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더구나 여러 형제들 가운데 맏이인 성준하였다.
그의 집은 매우 가난하고 어려운 가정이다.
그의 외모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잘 생기고 키가 크다.
머리 또한 수재형인 성준하였다.
성준하는 법대를 입학할 정도로 수재형의 머리를 가지고 있다.
학원과 과외공부라고는 해 보지 못한 성준하는 수재들만 들어간다는 K대 법학과에 입학을 하였으
나 그의 출중한 외모는 영화감독들의 눈에 띠어 영화배우로서 방향을 전환한다.
그가 출연하는 영화마다 히트작을 내면서 그의 유명세는 하늘 높은 줄을 모르게 뛰어 오른다.
인기가 올라갈수록 그의 사생활을 궁금해 하는 팬들과 세상의 이목이 집중되지만 그는 철저하게
자신의 사생활을 감추며 거의 스캔들도 만들지 않도록 철저하게 자신을 보호하며 영화배우로서 최
선의 길을 택한다.
영화배우로서 많은 돈을 벌게 되자 부모형제를 위해 서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집을 구입해서 가
족들을 이사시킨다.
불구인 아버지는 집밖으로 나다니지 않을 정도로 집안에서 생활을 한다.
남편이 불구가 되고 나서 식당일과 남의 집 도우미 일로 생계를 유지해 오고 있던 어머니 역시 밖
으로 나다니지 않고 조용하게 집안에서만 생활을 하면서 아들이 보내주는 돈으로 자식들을 뒷바라
지 한다.
밑으로 남동생 하나와 여동생이 둘이 있는 성준하는 동생들의 학비와 모든 생활비를 감당하면서도
철저하게 매스컴에 가족들이 나타나는 것을 막는다.
성준하는 혜영을 사랑하고 있다.
혜영이 자란 환경과 그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성준하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 연락을 기피하면서 조용하게 세월을 보낸다.
이따금 혜영이 전화로 안부를 묻곤 하지만 그 이상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영화배우로서의 길만
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성준하다.
그러나 어느 때고 시도 때도 없이 불쑥 불쑥 고개를 내 밀고 있는 혜영에 대한 그리움을 성준하는
감출 수가 없다.
그러나 자신이 움직이면 매스컴의 기자들이 함께 움직인다는 것을 알고 있는 성준하는 그리움을
참고 또 참는다.
성준하는 아무도 모르게 별장을 구입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쉴 수 있는 공간이다.
혜영이 찾아오는 곳도 역시 별장이었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는 것을 확인한다.
이제는 서로의 가슴을 감출 필요가 없다.
성준하는 이제 맨 밑의 여동생만 공부를 하고 남동생과 위의 여동생은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
고 결혼을 해서 각자의 삶에 바쁜 생활을 한다.
여동생 역시 졸업반으로 벌써 모델로서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인모델로 각광을 받고 있는 성준경이 바로 성준하의 막내 여동생이다.
그러나 성준경은 예명을 쓰고 있기에 그녀가 성준하의 여동생이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그의 부모는 두 분이서만 쓸쓸하게 살아가고 계신 것이다.
자식들 모두 집을 떠나 살고 있기에 그분들은 거의 밖의 출입을 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자식들의 삶
만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계신 것이다.
이제 그들은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다.
이미 혜영은 그의 부모에게 허락을 받은 뒤였고 성준하 역시 주말이면 집으로 인사를 하러 오게 된
다.
모든 형제들의 관심은 대단하다.
특히나 종희로서는 대단한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그의 열렬한 팬인 종희로서는 그가 자신의 제부가 된다는 것에 마음이 울렁거리며 그를 가족으로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종희는 손꼽아 주말을 기다린다.
은주 역시 모든 정성을 다해서 음식을 준비한다.
성준하는 매니저에게만 말을 한다.
자신의 신부 감을 소개하면서 결혼을 할 것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신부 집에 초대를 받았다는 것을 말하고 무슨 선물이 좋은지 의견을 묻는다.
매니저는 성준하를 위해서 선물을 준비한다.
특히나 아직 완쾌하지 못한 장모님의 위해서 특별한 영양식이 되는 산삼이 들어간 영양보조식품도
구입을 해 준다.
아직 종선이가 출국을 하기 전이다.
종선이 역시 유명한 영화배우를 제부로 맞이하게 된다는 것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으로 주말을 기
다린다.
주말이 지나고 나면 바로 다시 출국을 하게 될 종선이다.
정원은 파티를 열기에 충분히 아름답고 넓은 공간을 만들어 준다.
또 다시 모든 가족들이 다 모인다.
종은이는 자신의 차림이 누추할까 싶어 남편의 옷과 매우 신경을 쓴다.
농촌에서 살고 있는 종은이는 가진 옷이 별로 없다.
종은이는 중저가 매장에서 남편의 옷과 자신의 옷을 새롭게 옷을 구입한다.
자신만이 제일 초라해 보이는 것 같아 신경이 쓰인다.
그러나 이제 종은이는 어떤 차림을 하더라도 농촌 아낙의 모습이다.
“언니!
나 머리라도 매만지면 조금은 나아 보이려나?“종희의 미장원에 들려 머리를 만지면서 묻는다.
“종은아!
넌 지금의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고 좋아 보이는지 아니?
너를 보면 삶에 대한 의욕이 일어나고 있고 네 모습에서 행복하다는 것이 그대로 묻어 나와 너무
보기 좋단다.“
”아무리 그래도 농촌 아낙의 모습인 걸!
다른 자매들처럼 세련돼지 못하고 촌스러운 모습이잖아?“
”그것이 바로 건강하다는 모습이 아니니?
공연이 겉만 번지르하고 속은 비어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아니?
그런 사람들 보다는 네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언니!
언니 말을 들으면 참으로 기분이 좋아져!
설사 그 말이 나를 위로하려고 하는 말일지라도 내겐 너무 기분이 좋아!“
“종은아!
절대로 너를 위로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내가 느끼는 그대로를 표현하는 말이야!“
종희는 언제든지 종은이의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다.
아무런 가식도 꾸밈도 없는 있는 그대로의 종은이의 모습이다.
언제든지 꾸미기를 좋아하는 겉멋이 들린 여자들을 상대로 하는 종희의 직업이다.
그들은 내일 당장 밥을 끓이지 못한다 하더라도 남에게 보이려는 겉모습을 중시하는 사람들이다.
화려하게 꾸미고 자신을 치장하면서 가꾸기를 즐겨하는 여자들이다.
그런 여자들에게 환멸을 느끼고 있는 종희는 자신의 모습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거의 화장 끼라고는 없는 종희의 얼굴이다.
화장을 거의 하지 않는 종희의 피부는 아직도 맑고 투명하다.
농촌에서 가꾸지 않고 지내고 있는 종은이의 피부는 다소 거칠어진 느낌을 주고 있지만 종희의 피
부는 매끄럽고 투명해 보이는 것이 깔끔스러운 인상을 주고 있다.
“종은아!
매일 기초화장품으로 피부손질을 해!
피부가 조금은 거칠어졌으니 피부손질만 잘 하면 아직 젊어 보인다.“
”언니!
말처럼 쉽지 않아요.
하루 종일 밭에서 일을 하고 나면 피곤하고 힘들어서 그대로 잠이 들어버리곤 해요.
여자로서 피부를 가꾸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이 마음먹은 대로 할 수가 없어요.“
“그렇겠구나!
나도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집에 들어가면 피곤이 몰려와서 때로는 샤워하기도 힘들다는 생각을 한
다.
그러나 난 손님을 상대해야 하는 직업이니 피부손질에 게으름을 피울 수도 없단다.
마음먹은 대로 편안하게 살아가고 있는 네 모습이 부럽기도 해!“
자매는 그런 말들을 하면서 머리손질을 해 나간다.
가끔 만나는 자매들은 밀린 이야기들이 많다.
서로가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생활에서 서로의 궁금증들을 묻고 대답한다.
주말을 맞아 다시 분주해지는 집안이다.
특별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온 가족이 저마다 모든 신경을 쓴다.
이제 귀숙은 많이 호전이 되어 지팡이에 의지해서 집안을 활보한다.
절뚝거리며 왼손을 잘 쓰지는 못해도 이것저것을 참견하고 살펴본다.
허윤희는 좋은 재료들을 구입해서 보낸다.
싱싱한 해산물과 육류들을 보낸다.
엄마로서 딸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싶은 허윤희였다.
자신의 손으로 음식을 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재료는 최고급으로 신선한 것을 구입해서 보내는
것이다.
유황오리에 인삼과 전복과 낙지 각종 한약재를 넣어 영양이 가득한 오리 탕을 만들고 대나무에 찹
쌀과 온갖 재료들을 넣어 대나무 밥을 찐다.
또한 다니엘이 좋아하는 소갈비와 더덕구이와 시원한 물김치를 준비한다.
번거롭게 숯불을 피우지 않고 하는 상차림이다.
귀하고 소중한 손님을 상대로 연기를 피워내지 않으려는 은주의 세심한 신경이 돋보이는 상차림이
다.
시간을 보아가면서 정원의 상차림을 준비한다.
성준하는 약속시간에 정확하게 맞추어 도착을 한다.
집에 들어서면서 집이 참으로 좋다는 생각을 한다.
멋진 정원과 넓은 대지에 잘 가꾸어진 정원수들이 성준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자신들의 가족들에게도 이런 멋진 집을 구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모든 사람들이 나와서 성준하는 맞이한다.
고흥수는 연신 싱글벙글이다.
화면에서 보는 것보다는 더욱 잘 생기고 편안해 보이는 인상에 그저 사람좋은 웃음만 날리는 것이
다.
윤지석 또한 첫 인상의 성준하의 모습에 마음에 끌린다.
글: 일향 이봉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