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문자의 신비
중국에서 문자가 통용되기 시작한 것은 상나라 말기로 본다. 19세기 말 은허(殷墟)에서 발굴된 갑골문이 그것이다.
그러나 갑골문은 형태상으로나 조자원리상으로 볼 때 상당히 진화된 차원의 문자라고 하여 갑골문보다 훨씬 이전에
글씨가 존재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선사시대 암각화에는 문자와 연결지을 수 있는 글씨의 형태가 존재하고 있고, 선사시대의 채도에 새겨진 기호 및 주역의
괘상(卦象)들도 문자의 시원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문자처럼 보이지만 어떤 개념을 상징할 뿐, 문자가 갖추어야 할
형(形), 음(音), 의(意)의 조건을 다 갖추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체계적인 문장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문자학에서는 여전히 중국 문자의 시원을 갑골문으로 본다. 여기에서는 갑골문과 함께 그와 동시대에 등장한
청동기 명문을 가지고 중국 고문자의 특징에 대해 의미부여를 하겠다.
중국의 고문자는 발생 초기부터 체계를 갖추고 있다.
중국의 고문자는 이미 육서(六書 : 상형, 회의, 지사, 형성, 전주, 가차 )의 조자원리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체계적인 중국문자의 출발은 훗날 사문자(死文字)가 되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중요한 이유가 될 것이다.
상형(象形)은 사실의 형태를 본떠 간략화한 것이다.
(口, 齒, 木, 門, 矢, 日, 月, 草, 牛, 羊, 大)
회의(會意)는 두개 이상의 상형을 결합한 것이다.
(林, 森, 暮, 出, 墮, 至, 折, 牧)
지사(指事)는 추상적인 상형이다. 실제의 대상을 가지고 만든 상형이 아니다.
(上, 下, 本, 末, 暈, 刃, 彭, 一, 二, 三, 四)
형성(形聲)은 상형과 소리가 합쳐진 글자이다.
(問, 妹, 婦, 福, 江, 河, 星)
전주(轉注)는 형성(形聲)과 조자원리가 유사하여 구분하기가 어렵다.
소리가 중심이 되어 의미와 결합한 것을 전주(轉注)라고 하고
의미가 중심이 되어 소리와 결합한 것을 형성(形聲)이라고 한다.
가차(假借)는 이미 있는 글자를 빌어 사용하는 글자를 말한다.
이렇게 문자를 만드는 6개의 조자원리가 있으므로서 글자가 계속 탄생될 수 있었으며,
지금도 이 원리에 의하여 한자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
중국의 고문자는 상형에 근거하고 있다.
세계의 모든 문자의 기원은 상형문자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상형표현의 한계로 인해 나중에는 대부분 표음문자로 변했다.
중국의 문자 또한 세월이 흐르면서 상형의 의미가 점점 사라졌다. 그러나 중국의 문자는 3천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여전히 상형의 본의(本意)를 가지고 있는 글자들이 많다. 이렇게 상형적 의미가 3천년 이상 유전되어 오는 문자는 중국이 유일할 것이다.
중국 고문자는 형상을 고도로 압축한 형태다.
人, 見, 目, 眉, 手, 父, 止, 步, 陟, 降, 身, 好, 女, 母
保, 水, 州, 川, 日, 旦, 网, 車, 行, 舟, 受, 貝, 得
土, 雨, 田, 苗, 井, 絲, 孫, 采, 冊, 典, 聿
중국의 고문자는 핵심을 요약한 것으로 힘이 있고 소통성이 강하다. 이러한 특징은 중국의 문자가 서예로 나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고문자의 조자원리를 하나 하나 분석하면서 감상하면 이들이 얼마나 창조적인 상상력을
발휘하여 만들어졌는지를 알게 된다.
사람인(人)자는 사람을 옆에서 본 형상이며, 볼견(見)자는 사람인(人)자 위에 눈을 그려넣었다.
눈목(目)자는 사람의 눈을 그렸고, 눈썹을 달아주면 눈썹미(眉)자가 된다.
손수(手)자는 손가락 5개를 그렸고, 아비 부(父)자는 손에 무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그칠 지(止)자는 발을 그렸고, 발 하나를 그리면 걸음 보(步)자가 되며, 옆에 언덕을 그려넣으면 오를 척(陟)자가 되고,
언덕 옆에 발을 아래로 그려넣으면 내릴 강(降)자가 된다.
몸신(身)자는 사람인(人)자에 튀어나온 배를 그려 넣어 사람인(人)자와 구별하고 있다.
좋을 호(好)자는 어머니가 아들을 안고 있는 모습이다. 19세기 말에 갑골문이 발굴되기 전에는 남자와 여자가 있어서 좋을 호(好)자 가 되었다고 했는데, 갑골문이 발굴됨으로서 이것이 잘못되었음이 밝혀졌다. 좋을 호(好)자를 보면 여(女)자가 자(子)자보다
크다. 이것은 이성의 남녀가 아니라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임을 증명하는 단서가 된다.
계집 여(女)자는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무릎을 꿇고 있는 형상이며, 가슴에 점을 찍으면 어미 모(母)자가 된다.
기를 보(保)자는 어른이 아이를 업고 있는 형상이다.
물수(水)는 큰 물결과 작은 물결을 그렸고, 고을 주(州)자는 강 한가운데에 작은 섬을 그린 형상이며,
물이 흐르는 모양을 물 수자와 달리하여 내천(川)자를 만들었다.
날일(日)은 해를 상형했고, 지평선을 그려넣으면 아침단(旦)자가 된다.
그물 망(网)자는 그물코를 그려 그물을 표현하고자 했다.
수레거(車)는 차바퀴를 그려넣었고, 사거리를 그리면 다닐 행(行)자가 된다.
배주(舟)자는 위에서 배를 바라본 것이며, 배를 사이에 두고 무엇을 주고 받는 것을 받을 수(受)자라 했다.
조개패(貝)는 조개를 상형했는데, 이것은 당시에 화폐로 사용되었다. 옆에 손을 그리면 얻을 득(得)자가 된다.
흙토(土)는 땅위에 흙이 쌓여있는 모습이다.
비우(雨)자는 하늘에서 비가 오는 모습이다.
밭전(田)자는 밭을 그렸고, 밭에 싹이 돋아난 것을 모묘(苗)라 하여 밭田자와 구별하고 있다.
우물정(井)자는 우물의 덮개를 그렸다.
실사(絲)는 실타래를 그렸고, 아들자(子) 아래에 실사(絲)자를 그려넣으면 자손이 이어진다는 의미로 손자 손(孫)자가 된다.
나물채(菜)자는 손으로 나무의 열매를 따는 장면이다.
책 책(冊)자는 대나무로 만든 책을 끈으로 엮은 모양이며, 책 아래에 양 손을 그려넣으면 법전(典)이 된다.
붓 율(聿)은 손으로 붓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위에서 보듯이 중국의 고문자는 실제에 바탕하고 있으며, 함축적이고 소통성이 강하다.
중국의 고문자는 가공미화(加工美化) 이전에도 강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예술이었다.
중국 고문자는 형태가 다양하다.
중국의 고문자는 하나로 고정되어있지 않다. 좌우, 상하를 바꿀 수 있고, 글자의 획을 더하거나 줄일 수 있어 다양한 형태변화가 가능하다. 청동기 명문에 나오는 물고기어(魚)자를 살펴보도록 하자.
물고기 어(魚)자를 보면서 당시 문자를 만든 사람들이 얼마나 실물의 관찰에 충실한지를 알 수 있다.
버들치, 눈치, 붕어, 쏘가리, 잉어, 우럭, 송사리 처럼 보인다. 글자에는 물고기의 특징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갑골문의 사슴록(鹿)자를 보도록 하자.
사슴 록(鹿)자 또한 제각각의 모습을 하고 있다. 다리를 번쩍치켜들면서 달리는 모습을 하고 있는 사슴, 얌전하게 서있는 사슴,
화려한 뿔을 뽐내는 어미 사슴, 갓 태어난 사슴 등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고문자를 만든 사람들은 새의 특징을 관찰하여 두 부류로 나누어 그렸다.
갑골문에 나오는 새와 관련한 글자를 살펴보도록 하자.
꼬리가 긴 새를 조(鳥)자로, 꼬리가 짧은 새를 추(隹)자로 나누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언제나 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갑골문과 청동기 명문에 나오는 눈썹 미(眉)자를 살펴 보도록 하자.
눈 목(目)자를 상형한 것 같은데 사실은 눈썹 미(眉)자다. 위에 눈썹을 그려넣어 눈목(目)자와 구분짓고 있다.
위의 글자 4자는 속눈썹을 아래의 글자 4자는 겉눈썹을 묘사했다.
눈썹의 방향과 각도, 숫자와 모습이 하나로 고정됨이 없이 다양하다.
무문자인들의 직관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글씨다.
다음은 청동기 명문에 나오는 머리수(首)자다.
누구의 머리인가? 스웨덴 학자 세실리아 링크비스트는 "한자왕국"에서 이 머리가 꽃사슴의 머리라는 것을 상나라 청동기를 통해 증명했다. 한 갈래로 뻗은 뿔도 있고, 양 갈래로 뻗은 뿔도 있으며, 어린 나무에 푸른 싹이 나듯이 작고 귀여운 뿔도 있다. 형태는 서로 다르지만 꽃사슴의 머리를 상형했다는 점에서는 다를 바가 없다.
살펴본 바와같이 중국의 고문자는 소통성이 강하고, 예술적이며, 사람들을 미소짓게 하는 해학미가 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문자인가. 중국의 고문자는 이렇듯 천혜(天惠)의 조건을 타고났다. 이렇게 몇 가닥의 선조(線條)만으로 대상을 축약하여 문자로 만드는 기법은 매우 정련된 사고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자연에서 관조한 느낌을 직관(直觀)의 개안(開眼)으로 단순화시켜 그 본질의 형태만 표현한다는 것은 기법상의 높은 차원을 뜻한다. 상형문자를 만든 사람들은 가장 간결한 의미의 전달과 함축성있는 요약체이기를 원했다. 그러므로 자연의 형태를 단순화시킨 상형문자속에는 자연의 형태적 의미적 상이 보인다. 이러한 상형적 의미는 세월이 가면서 추상적인 부호로 대체되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여전히 상형과 끈이 연결되어 있다. 즉 중국의 문자는 전서에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로 변했다. 그러나 그것들은 여전히 초기의 형태를 간직하고 있는 문자들이 많다. 이것은 바로 중국문자가 갖는 가장 큰 특징이라 하겠다.
참고도서: 세실리아 링크비스트의 "한자왕국" 청년사
許進雄의 "중국고대사회" 동문선
2조 시각디자인과 강민구
고문자를 통해 글씨가 가진 정보 전달의 기능이 형상화에 기초했다는 것을 알게되었으며,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의 글자가 고문자같은 직관적인 형상성을 잃고 아이콘과 같은 글씨가 아닌 그림에 의존 한다면 인간은 소통을 잃어버릴것입니다.
3조 가정아동복지학과 강민희 입니다.
중국 고문자는 간단하지만 그 문자 속에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잘 담겨있는 것 같아 신기했고, 그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상상력, 글자의 탄생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1조 음악과 김경민입니다.
문자라는 개념 자체가 딱딱하게 느껴졌었는데 중국의 고문자는 간결하면서도 문자 속에 이미지가 정확하게 담겨있어 신기하였습니다. 또한 문자 하나하나에 누가봐도 알기 쉽게 뜻을 담으려 노력했을 그 시대 사람들의 정성과 상상력이 대단하게 느껴지고 위의 문자들로 현재에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도 신기하였습니다.
3조 서예문화예술학과 황정욱 입니다.
문자가 변형이 된다는게 너무 재미있고 저런 문자로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려고 문자를 만들었다는게 너무 신기하고 대단한것 같습니다.
1조 음악과 20133212 구민정입니다.
중국 고문자를 보고 저는 이 시대 사람들은 관찰력과 표현력이 아주 우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업시간에 알아맞히는 재미도 있었고 그 뜻을 알고 다시 보니 하나하나 의미를 잘 담아 표현해 놓은 것 같아 감탄스러웠습니다.
그 당시에 어떻게 이러한 문자를 만들어 소통했는지 참으로 대단하고 신기할따름입니다.
안녕하세요! 1조 예술학부 음악과 오소연 입니다. 수업시간에 배웠던 중국 고문자를 알아 맞추는 시간도 갖게 되서 지루하지 않았고 그 시대에 사람들이 풍부력과 예술성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전혀 생각못햇던 문자들도 그 뜻이 어떤 의미에 담겨줘 있는지 알게되고 접하지못했던것들을 이번 시간으로인해 배울수있어서 좋았습니다.
3조 공간환경산업디자인과 홍세미입니다.
중국의 고문자를 보고 사람의 상상력의 깊이가 무한하고 표현력 또한 상상이상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든 보기 쉽게 그렸으며 표현하기 쉬우며 사람의 상상력을 꺼내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문자라는 것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주는 글이였던 것 같습니다.
2조 경영학과 이은하 입니다.
중국의 고문자는 상형문자로 우리가 알고있는 실제 모형과 같기때문에 더 쉽게 연관지어 상상할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어려운 한자보다 쉬운 한자기 때문에 보다 지루하지 않고 관심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2조 도예과 김정현 입니다.
글씨가 아닌 그림으로 다다오는것 같아 더욱 편안하고 친숙하게 볼수있었습니다.
3조 순수미술학부 이하늘 입니다
고체를 통해서 한글의 글씨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편하게 펜으로만 쓰는 한글에서 붓으로 쓰는 한글의 색다른 문자체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고체를 통해 한글의 묵직한 멋을 알게되었습니다
2조 기계자동차공학부 신현우 입니다.
중국 고문자는 형태가 다양하고 신비한것 같습니다.
1조 가정아동복지학과 한솔입니다.
정말 중국 고문자는 어떻게 보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단순한 그림의 문자 같기도 하고, 예상을 빗나가는 형태의 문자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해학적인 미도 갖추고 있는 거 같고 어떻게 보면 둥글둥글해서 귀엽고 고정되어 있지 않는 여러 다양한 면모를 지닌 신비스러운 문자인 것 같습니다.
2조 식품환경학부 최윤서 입니다.
중국의 고문자는 발생 초기 부터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는 점에서 놀라운데요 처음에 만들어진 문자의 영향이 지금까지 미친다는 사실을 알면 정말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아무렇게나 만든 문자가 아닌 의미를 꾹꾹 눌러담은 듯한 문자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림같은 이 문자들이 모든 사람에게 거의 같은 의미를 전달하기란 말처럼 쉬운일은 아닌 것 같은데 의미를 쏙쏙 집어 넣은 문자들을 보면 그 시대 사람을께 존경을 표하고 싶다. 배워도 배워도 끝없는 이유는 탄탄한 기본으로 부터 이어져 온 것 같다.
8조 귀금속 보석공예과 서지혜 입니다.
마냥 어려워 보이기만 하던 중국의 고대문자들이 수업을 통해서 실제와 비슷하게 쉬운 모양으로 문자들이 만들어졌다는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번 자료를 보고나서 그냥 단순한 것만이 아닌것을 알게되어 많이 신기하고 신비롭다는것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