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우승 소식이 들어왔다. LPGA 대회에서 우승한다는 것은 세계적인 선수가 되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기에 돈과 명예가 함께 따르는 경기다. 대부분 미국에서 벌어지는 경기이기 때문에 한국의 갤러리들은 구경하기가 쉽지 않지만 어쩌다가 제주도에서도 개최되는 일이 있어 골프에 관한 한 한국 사람들도 익숙한 이름이다.
예전에는 골프를 특수한 사람들만 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느덧 대중화가 되어 문외한들도 골프 얘기를 스스럼없이 하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골프장 구경은 했어도 막상 골프채를 휘둘러본 경험이 전연 없는 나 같은 사람도 골프 얘기를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골프는 아직도 일반서민들에게 낯설다.
잘 가꿔놓은 골프장 안에 들어가 본 일도 별로 없다. 자동차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골프장에 골프도 치지 않으면서 구경만 하고 나올 수는 없는 일이니까 아예 들어가 볼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TV에 비치는 골프장의 아름다운 광경은 넋을 잃고 처다 봐야 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더 넋을 잃게 만드는 것은 한국 낭자들의 신나는 플레이다. 골프 규칙도 잘 모르면서 홀로 빨려 들어가는 공을 보면 점수한 점 먹었다고 생각하는 소박한 시민들이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축구나 농구처럼 박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림처럼 펼쳐진 녹색의 카핏트 위로 흰 공이 튀어 오르기도 하고 매끄럽게 구르기도 하는 장면에 눈을 고정시키게 되었다.
이는 한국의 낭자들이 자주 승전보를 전해 오기 때문이다. 지난 월드컵 경기 때 붉은 악마들의 응원이 세계적인 각광을 받았지만 그들이 16강이 되고 8강에 오르는 등 국민들을 신나게 만들어 줬기 때문이었지 만일 초반에 탈락했다면 국민들은 붉은 악마든, 파란 천사든 외면하고 말았을 것은 불문가지 아니겠는가.
한국의 여자 골프 선수들은 한 마디로 대단하다. 어떤 연유로 골프에 입문하게 되었는지는 우리가 알 바 아니로되 그들의 선천적인 재주와 후천적인 훈련이 상합을 이뤄 세계대회를 휩쓸고 있는 것이다. 맨 처음에는 박세리가 이름을 올리더니 땅콩 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미현, 배꼽이 예쁘다는 안시현, 장정, 송아리, 박지은, 등등 일일이 이름을 대기도 숨 가쁘다.
게다가 아마추어면서도 프로 뺨치는 천재로 소문난 위성미가 있는가 하면 이번에 우승을 꿰어 찬 강수연 등 국내에서도 날리더니 미국에서도 그 기량이 녹슬지 않고 더욱 빛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남자 선수들은 소식이 묘연하다. 최경주가 한번 우승한 일이 있었다고 기억되는데 까마득한 옛일처럼 느껴지는 것은 욕심 때문일까. 요즈음에는 남녀평등이라는 말은 들어간지 오래되었고 여성상위시대라는 말이 실감나는데 그것은 여성들의 저력이 그만큼 남성들을 능가했기 때문이다.
체력면에서 남성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두뇌를 활용하는데는 남성을 앞지르고 있다. 남자들도 선망하는 사법시험이나 행정고시 등에서 여성들이 1등을 차지한 것이 벌써 여러 해 계속되고 있다. 합격자 수도 지원자 수에 대비하면 훨씬 많다. ‘고개 숙인 남자’를 여러 가지로 해석하고 있지만 남자들의 기가 팍 죽게 되어버렸다.
그것이 어찌 낭자들 때문이겠는가.
낭자들의 승전보는 잔 다르크의 용맹처럼 모든 이들을 즐겁게 할 뿐이다. 유관순처럼 강인한 정신력으로 독립을 외치던 그 기개가 오늘의 낭자골퍼를 만들어낸 게 아닐까. 힘껏 내리치고 집중력을 강화하여 공을 골인시키는 재간은 하루아침에 얻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을 빛내기 위해서 더욱 많은 낭자들의 승전보가 울려 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여기에 곁들여 남성 골퍼들의 분전도 기대해 본다.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겠지만 여성들이 이룩하고 있는 성과를 남자들이라고 이루지 못할 이유가 없다. 똑같이 세계와의 싸움 아닌가. 모든 것은 정신력에 달려 있다고 생각된다. 골프로 신나고, 골프로 명예를 얻으며, 골프로 돈 방석에 앉을 수 있다는 것은 프로 골퍼들만이 가진 특권이다. 더욱 정진하여 계속적인 승전보를 기대한다.
첫댓글 우리 여인네들이 저력이 있지요. 우리 근혜님도 끝까지 잘이겨 나가실겁니다.
이제 운동 뿐만아니라 정치.경제,외교,국방,교육,정보,통신,의료등 모든분야에서 여자분들이 두각을 나타내어야 할 때입니다.;'전대열"회장(전주고 선배)님 좋은 격려의 글 감사합니다. 건필하십시요.
대한민국 딸네미들이 장단지가 굵어졌땅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