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실버하우스.
 
 
 
카페 게시글
살아가는 이야기 차여사님 장례예배 설교문
실버하우스 장성구 추천 0 조회 575 21.10.30 10:46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댓글
  • 작성자 21.10.31 09:23

    첫댓글 치매가 있는 이곳 어르신들은 아직도 차여사님이 별세하신 줄 모릅니다
    몇번에 걸쳐 말씀 드려도
    어디 잠시 외출했거나 병원에 입원한 줄 압니다.

    오늘 낮에는 차여사님 생각하면서 자장면으로 할까
    김밥으로 할까~~ 여쭸더니 김밥으로 하자고 합니다

    장례식 후 어머니 모셔주어 감사했다고 사례금을 두둑히 받았습니다
    또 별도로 찾아 온 장손과 넷째 아들이 별도로 감사헌금을 하고 가서
    앞으로도 몇번에 걸쳐 음식 시켜 먹으면서 추억하고자 합니다.

    사모는 일이 하나도 없는것 같다 합니다.
    스프나 죽을 끓일 일도 없고
    한 수저 한 수저 떠 드릴일도 없어졌고,
    노환으로 앙상하게 남은 육신을 씻기면서 안타까워 할 일도,
    팔이나 엉덩이나 부릎이나 바닥에 닿는 모든 곳에 생긴 욕창 치료할 일도 없어져서
    빈자리가 큰가 봅니다.

    아직도 "저쪽에 누워있던 노인네가 안보이네, 어디갔어? ~~"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차여사님은 자녀들이나
    우리 모두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신 분입니다. ^^

  • 작성자 21.11.02 21:03

    오늘도 자녀들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어머니가 편안히 잘 가실수 있도록 힘 써 주어서 감사했다구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과분한 대접을 받습니다

    별세 당일 아침부터, 전과는 다른 모습에
    구원에 대한 확신이 필요해서 아내는 "권사님 ~ 돌아가시면 천국에 꼭 가세요~~"하자
    확신에 찬 음성으로 "예~" 단호하게 대답했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웃으면서 확실한 대답을 회피하셨는데 그날 아침에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

    별세 당시에도 제가 수분 간격으로 생사를 확인할때
    별세 30분 전부터는 호흡을 길고 깊게 하시더군요.
    때가 된것 같아 머리에 손 얹고 기도했는데
    기도후에 눈을 떠 보니 숨이 멈춰진것을 보고
    차여사님 자녀들에게 통보하고 제 첫째 녀석인 지혜에게도 말했더니
    등을 토닥이면서 "할머니~ 수고하셨어요. 잘 가세요 ~~" 합니다
    "별세하신 분인데 무섭지 않니?" 아내가 물어보자
    전혀 그렇지 않다는 말에 하긴
    "10년 가까이 같이 살았으니 할머니나 마찬가지지 ~~ " 아내가 말했습니다.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