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을 백두산이라 부르지 못하고 장백산이라 불려야만 하는 아픔이 마냥 안타깝고 서럽기까지 하다 말이 좋아 백두산은 산봉우리고 장백산은 백두산을 품에 안은 솟은 산맥이 아니냐며 위로한다 한반도 고조선의 역사가 처음 열린 우리 백두산을 곧장 가지 못하고 먼 길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게 너무 아파 눈물을 흘리며 울어야 했다
백두산 돌은 칼을 갈아 모두 닳았고 두만강 물은 말이 먹어 남은 게 없다 스무 살 사내 나라를 평정치 못하면 후세 그 누가 대장부라 칭할 것이랴
백두산석마도진白頭山石磨刀盡 두만강수음마무豆滿江水飮馬無 남아이십미평국男兒二十未平國 후세수칭대장부後世誰稱大丈夫 --- 남이 장군 ---
애국가에서는 목청이 터져라 부르는 백두산이 닳아 없어진 게 맞다 그래 남이 장군은 노래했겠지 백두산 화산암 굳어버린 돌딱지도 충정 보국의 칼을 갈아 다했고 백두산 천지에서 흘러내린 물은 군마軍馬가 마셔서 다했다고 한다 용암으로 흘러내린 붉은 핏줄이 붉다 못해 새까만 바위로 게워 낸 아픈 역사가 서리서리 엉겨있음에랴
그러나 백두산은 여전히 백두산이다 제주 한라산의 칼데라caldera에 백록담 물이 자작거린다지만 때로 바싹 말라버린다고도 하는데 백두산 화산 칼데라caldera에서 흘러내린 엄청난 뜨거운 물은 중국 곳곳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날씨가 도와 천지가 말끔히 보였다 연중 몇 번 밖에 볼 수 없다는 못 백두산 산신이 떠안은 가피이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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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한민국의 상징 애국가를 4절까지 모두 여기 싣는다
애국가 제1절 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제2절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 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제3절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밝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단심일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제4절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