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 칼럼(23-17)> 1억·3억·5억원 그리고 65년·75년역사
많은 국민들이 트로트(Trot) 음악을 즐겨 듣고 있다. 지엄한 병원 수술실에서도 요즘 분위기가 자유로워져 클래식 또는 ‘네박자 뽕짝’도 튼다고 한다. 과거에는 마취 기술이 부족해서 서둘러 수술을 마쳐야 했지만, 요즘은 마취학의 발달로 오랜 시간 안정적인 마취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힘들거나 허기가 지면 브레이크 타임을 갖고 우유 한 잔을 마시기도 한다.
1억·3억·5억원은 TV조선의 트로트 서바이벌 오디션(Survival Audition) 프로그램 최종 우승자에게 수여한 상금의 액수이다. 2020년 3월 미스터트롯 임영웅은 1억원을 받았으며, 2021년 12월 ‘내일은 국민가수’ 우승자 박창근은 3억원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주 3월 16일(목요일) ‘미스터트롯2 – 새로운 전설의 시작’의 진(眞)왕좌를 차지한 안성훈(34)은 상금 5억원을 받았다.
3개월여 대장정 끝에 지난 3월 16일 마무리된 이날 결승전에서 안성훈은 인생 곡으로 패티김의 ‘그대 내 친구여’를 선곡해 마스터, 온라인 응원투표, 국민 투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안성훈은 지난 2011년 KBS 전국노래자랑 강원도 원주시편 최우수상을 받은 뒤 2012년 트로트곡 ‘오래오래’로 데뷔했으나, 1년 반 만에 가수 인생을 접고 7년여간 노래와 떨어져 살았다.
대학에서 호텔관광학부를 졸업한 경력을 살려 리조트에서도 일했으며, 2017년부터 어머니와 함께 연 주먹밥집에서 쉬지 않고 일했다. 잊고 있던 노래에 대한 꿈을 다시 심어준 건 2020년 ‘미스터트롯’ 공고를 보자마자 “꿈을 다시 펼쳐보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직장부로 출전하여 메들리 미션까지 올라갔지만 결국 탈락했다. 그러나 이번에 재도전에서 성공했다.
1958년 11월 3일 창립된 파인트리클럽(Pine Tree Club) 초창기 회원들로 구성된 ‘PTC7080’ 3월 월례 오찬모임이 지난 3월 18일(토요일) 12시에 을지로 3가 소재 안동장(安東莊) 3층에서 열렸다. 안동장(Chinese Restaurant An Doung Town)은 1948년에 영업을 시작하여 올해 75년이 된 중국식당으로 평일 점심시간에는 줄을 서서 대기한다고 한다. 이에 65년 역사를 가진 파인트리클럽 회원들이 75년 역사의 식당에서 오찬모임을 가졌다.
‘PTC7080’ 회원 9명 중 6명이 3월모임에 참석하여 환담을 나누면서 맛있는 중국요리를 먹고, 인근 을지다방(옛날 스타일 다방)에서 쌍화차를 마셨다. 모임 장소는 김학문 회장과 김용섭 총무가 회원들의 의견을 참고하여 서울 시내 맛집을 선정한다. 지난달에는 복어 전문식당에서 식사를 했으며, 다음 달에는 추어탕 전문식당에서 만날 예정이다. 오늘 참석자들은 회장(5대회장 정윤표, 6대회장 박명윤, 7대회장 손규식, 11대회장 오수열)과 임원(김학문, 김용섭)을 역임한 초창기 클럽회원(PTCian)들이다.
서울파인트리클럽 초대회장(박내환)과 2대 회장(윤봉노)은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3대 회장은 나공목 전 코오롱그룹 고문이며, 4대 회장(전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은 별세했다. 제8대회장 주신일 전 보건사회연구원 실장과 9대회장 이승(미국 샌프란시스코 거주)도 별세했다. 신재풍 10대 회장은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시민권을 갖고 있으며, 미국 전자회사의 한국지점장으로 근무했다.
<사진> (1) 미스터트롯 안성훈(경선과 최종우승), (2) PTC7080 3월모임(식당과 다방).
靑松 朴明潤 (서울대 保健學博士會 고문, AsiaN 논설위원), Facebook, 19 March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