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16장 14절
14 여호와의 영이 사울에게서 떠나고 여호와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그를 번뇌하게 한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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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없으면 법을 모르고, 어머니가 안 계시면 기가 죽는다고 합니다. 부모님의 부재는 어떤 모습으로든 자녀의 삶에 영향을 미칩니다. 남편에게 사랑받는 아내와 받지 못하는 아내는 다릅니다. 지금 내 지갑에 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도 다릅니다. 있으면 밥 먹자는 말을 쉽게 하지만, 없으면 머뭇거리게 됩니다. 있음과 없음은 일상에 드러납니다.
영성에도 이 법칙은 유효합니다. 사울에게서 하나님의 영이 떠나자 악령이 그를 번뇌하게 했습니다. 성경은 “여호와께서 부리시는 악령”이라고 말하는데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탄과 악한 영과는 다른 겁니다. 이 부분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여러 주석을 찾아보았습니다. 혼용해서 쓰는 곳도 있고, 하나님의 부재를 말한다는 곳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통상 말하는 악한 영으로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사울과 다윗은 항상 대비됩니다. 본문에서도 사울은 하나님의 영이 떠났고, 18절에서는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시더이다”라고 합니다. 동시에 사울은 번뇌하고, 다윗은 사울을 상쾌하게 합니다. 다윗은 사울에게 있었던 악령을 떠나게 했습니다. 그렇다면 사울은 자신에게 악령이 들어옴을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요? 14절에 답이 있습니다. “그를 번뇌하게 한지라” 15절에도 나옵니다. “악령이 왕을 번뇌하게 하온즉” 악령의 특징은 번뇌입니다. ‘번뇌’란 한자를 풀어보면 번거롭고 괴롭다는 겁니다.
하나님을 떠난 사람의 특징은 걱정이 많습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자기가 계획하고, 자기가 결정하고, 자기가 힘쓰기 때문입니다. 맡기지 못한다는 겁니다. 빌립보서 4장 6절부터 하시는 말씀은 여기에 해답입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다음 이유가 나옵니다.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하나님께 아뢰면 평강이 있다는 겁니다.
기도만 하면 평강을 주십니다. 그런데 이건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과 연결된 사람만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나의 영적 상태를 점검하고 싶다면, 이걸 보십시오. 내가 기도하기를 좋아하는가, 싫어하는가. 기도 시간이 기다려지는가, 지나치고 싶은가. 이건 기도를 꼭 교회에서 해야 하느냐, 오래 해야 하느냐, 큰소리로 해야 하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누구의 영에 지배를 받고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악령에 지배 당하면 기도부터 끊고, 하나님께 지배당하면 기도부터 시작합니다.
마태복음 12장에는 그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귀신이 집을 나갔다가 돌아와보니 청소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귀신은 자기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옵니다. 귀신이 들락날락 하는 이유가 뭘까요? 집이 비었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빈집으로 두지 마십시오. 성도의 집 주인은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여호와의 영이 사울에게서 떠나고” 악령이 그를 번뇌하게 했습니다.
내 인생에 진짜 주인은 하나님 이십니다. 주인이 계셔야 악령은 들어오지 못합니다. 집을 주인에게 맡기는 것이 믿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