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 새소리 풀벌레소리 들어가며 쉬엄쉬엄 가면 되지
이 돌탑위에도 무언가가 올려져 있는데
여기가 장군소봉이라고 하네
장군대봉 정상 바로 밑의 이 이정표에 소정상이라는 표시가 있는데
거리를 유추해 보니 아까의 그 월봉쉼터를 소정상이라고 하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국사봉의 첫봉우리도 소정상이라고 표시하고 있었는데,
소정상 보다는 봉우리에 다른 이름을 붙여서 쓰는게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헬기장
장군대봉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 이 길을따라 청곡사로 하산을 해야 한다
15:10 장군대봉(장군대산) 도착 / 산행시간 : 3시간 48분
장군대봉에는 각 방송국의 중계시설물이 들어서 있어 진주를 오가는 고속도로에서도 잘 보인다
정상석에는' 월아산 장군봉'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국립지리원의 표기에 따라 나는 별개의 산인 '장군대산'으로 내 기록에 올릴 것이다
임진왜란 때 김덕령 장군이 목책성을 쌓고 왜적을 격퇴한 유적지로 유명한 장군대봉 정상은 넓고 전망 또한 빼어나다
국사봉에 가리어진 북쪽을 제외한 주변 산세를 감상하면서 맥주 한 캔으로 망중한을 즐긴다
하산 시작
맥주 한 캔으로 여유를 즐기다가 이제 오늘의 주 목적지인 청곡사를 향하여 본격적인 하산을 한다
두방사
한여름 뙤약볕 아래의 두방사에는 모든 것이 정지된 듯 고요하기만 한데
나이많은 보살 한 분이 처마 밑 그늘에 앉아 절을 지키고 있다
약수터가 안 보여 물을 찾으니 물통에 시원한 정수기 물을 가득 담아 준다
점판암으로 쌓아올린 두방사 다층석탑
신라 때의 탑으로 인근의 법륜사에 있었으나 인진왜란으로 절이 폐허가 되어 탑만 남아 잇던 것을
1940년에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두방사를 내려와 이곳 체육장에서 오른쪽 청곡사를 향해 계곡길로 내려 선다
청곡사 인근에는 수목장도 있는가 보다
수목장으로 들어가는 현수교 / 이승과 저승의 갈림길인가
16:31 청곡사 (산행시간 : 5시간 9분)
드디어 50년만에 다시 청곡사 앞에 섰다
감회가 새롭다
50년 전에 사진을 찍은 장소도 아마 여기인 것 같이 눈에 익다
불과 며칠전에 보았던 야생화 이름도 잘 떠오르지 않는데 50년전의 기억이 이렇게 생생한 것은 어찌된 일일까?
이제 추억의 문을 조심스레 열고 청곡사로 들어선다
절 앞의 상사화 두 송이가 50년만에 다시 찾은 나를 반겨주듯 다소곳이 피어 있다
옛 사진 속의 장소인 절 입구를 제외한 다른 곳은 전혀 기억에 남아있지 않아 생소하기만 하지만
옛 추억을 더듬으면서 찬찬이 절을 둘러 본다
천년고찰인 靑谷寺는 국보 302호인 영산회 괘불탱(청곡사 박물관에 보관)도 있지만
국보 1688호인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도 있다
2010년 12월 21일에 보물로 지정된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은
가운데의 석가모니불좌상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문수보살좌상이, 우측에는 보현보살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할매산신각
청곡사에는 특이하게도 할매산신각이 따로 있어 눈길을 끈다
절을 나오면서 절 앞마당을 위에서 내려다 보며 추억을 정리해 본다
50년전 우리는 저기에서 생의 한 순간을 기록하고 있었다
저 자리에 키만 크고 빼빼한 남자아이가 서 있는데 그때의 나는 누구였고 지금의 나는 누구인가
일주문을 나오면서도 상념에서 쉽게 벗어나지를 못한다
청곡사 주차장
주차장이 무척 넓어 차량 수백대는 주차하고도 남을 듯 보인다
시내버스를 타러 신기마을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은 평일이라 무척 한산하기만 하다
17:01 신기마을 버스정류장 도착 (총 산행시간 : 5시간 39분)
오른쪽은 문산 방향이고, 진주 시내로 들어갈려면 금산 방향 버스를 타야 한다
약 20여분 기다린 끝에 261번 버스를 타고 진주로 돌아 왔다
이것으로 50년만의 청곡사 여행은 끝을 맺는다
언제 여기로 또 다시 와 볼 것인가
첫댓글 친구야,
청곡사의 그 꽃은 백합이 아니라
상사화이지 싶으다.
잎과 꽃이 시절을 달리하여 어긋 만난다는,
그렇네 상사회였구나
그러고보니 이제 상사화가 피기 시작하는가보다
상사화도 구분해야 한다.
위는 '분홍상사화'다. 참고하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