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 금강사 가는 길 1
97년도 겨울에 일본 나가노 금강사에 갔었다. 천도재를 도우러 갔었다.
산전,수전,공중,지하전까지 겪고서
돈 벌기에 성공한 재일교포 할머니가 있었다.
그미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일찍 죽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이 죽었는데
억장이 무너지고 눈앞이 깜깜했다.
그 때는 어떻게 해줄 수가 없었다.
돈을 벌어 성공하고 보니
그 돈을 함께 쓸 사람이 없었다.
아들이 죽었을 때보다 마음이 더 아팠다.
천도재를 지내주기로 마음먹었다.
33개의 사찰을 돌아다니며
많은 돈을 들여서 천도재를 지냈다.
나가노 금강사에도 그렇게 갔다고 들었다.
나는 아무런 정보도 없이
어산스님을 따라서 설법해주려고 갔다.
김포공항에서 비행기표를 받아
출국수속장으로 들어가니
여권과 비자를 달라고 했다.
해외경험이 적은 나는 일본에 갈 때
비자를 받아야 하는 것을 몰랐다.
난감했다.
할 수없이 돌아가서 비자신청을 해서
다음날에야 혼자서 일본에 갈 수 있었다.
일행들과 떨어졌으니 혼자서 해결해야 했다.
겨우 ‘아침저녁 인사말이나 하고 어디 가는 것이냐,다음 역은 어디냐,얼마냐’는 말만 할 수 있을 뿐이었다.
나고야에서 나가노 마츠모토역까지
그리고 마츠모토에서 오이토선이라는 지선을 타고 오이와케라는 간이역까지 갔다.
마침 얼마전에 눈이 와서
마츠모토로 가는 기차 속에서 바라본 풍광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한국의 철로주변 풍광도 아름답다.
하지만 한국은 한쪽이 산이면
다른 쪽은 벌판이나 바다가 펼쳐지는 데 비해
나가노행 열차 주면은 양쪽으로 산이 손에 잡힐 듯 보이는 것이 특이하게 느껴졌다.
더구나 흰 눈이 소복하게 쌓인 것이
그야말로 학창시절에 읽었던
가와바다 야스나리( 川端康成,1899~1971)의 소설 눈나라(雪國)으로 떠올랐다.
며칠 뒤
행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금강사 뒷쪽을 보니
주봉인 유명산은 멀리 있어서 오히려 낮아보였다.
가까이 있는 산이 더 높아보였다.
그 산 허리에 구름이 띠처럼
두르고 있는데 어찌나 아름다운지
한국으로 오는 발길을 되돌리고 싶었다.
***2월 22일에 금강사로 가야 해서
열린선원 법회는 성원스님을 초빙했다.
금강사도 지장재를 지내고 싶다해서
이번은 하루 늦춰서 하기로 했다.
**** 금강사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는
양력 4월 8일 오전에 봉행하고
연등축제는 4월 7일 저녁에 봉행한다.
대한불청 제주지부와
남원 동림사 불자들이 참석 확정했고
서울지역 동참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불교방송여행사에서 모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