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올 테니스
2주간 밤잠을 설치게 했던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가 막을 내렸다. 이 대회는 윔블던대회와 더불어 그랜드슬램으로 테니스의 올림픽이라 할 수 있다. 세계 100위 권 안의 자동 출전 선수와 예선전을 치러 올라온 선수들이 토너먼트로 경기를 치러 승부를 가렸다. 대회 상금은 물론 선수들의 영예도 드높은 최상의 대회이다.
남녀 우승자가 가려졌다. 여자는 시비옹 테크가 남자는 조코비치가 최후의 영광을 차지했다. 조코비치는 그랜드슬램 대회 23승으로 나달을 제치고 세계 기록을 세웠다. 여자는 3세트, 남자는 5세트로 진행하며 특히 남자의 경기에서 5세트까지 갈 때는 네댓 시간이 걸려 체력전이기도 하다.
프랑스와 우리나라는 시차가 7시간이라 경기가 우리나라에는 늦은 밤에 하므로 나에게는 잠을 설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놓칠 수가 없었다. 특석은 입장료가 수십만 원인데 공짜로 보고 즐기는데 잠이 대수인가. 공격과 수비로 치고받고 하면서 스릴 넘치는 짜릿하고 통쾌한 맛이 무엇에 견주랴.
조코비치는 삼십 대 후반의 나이인데도 체력이 대단하다. 20대 젊은이와 겨루는 데도 지친 기색 없이 경륜과 기술이 뛰어나 그들을 제압했다. 테니스 경기에서는 숫자 영을 ‘러브’라 한다. ‘러브 올’은 0대 0으로, 처음 시작을 알리는 말이다. 어느 한쪽이 3(40)점 먼저 득하면 브레이크 포인트가 되고 한 점을 더 얻으면 한 득점을 얻는다. 이렇게 득실이 오가며 6대 6이 되면 타이 브레이크로 새로 7점을 먼저 얻으면 세트가 넘어간다.
나는 테니스 구력이 40여 년이다. 한때는 마라톤에 중독되어 좋아했던 테니스를 중지하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테니스로 돌아왔다. 이런저런 스포츠를 해 봤지만, 테니스 운동이 가장 재미있고 즐거운 운동이다. 그러나 과격한 운동이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넘어져 다친다거나 근육 파열 등에 조심해야 한다.
내가 속한 테니스 동아리는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오륙십 대의 젊은 층으로 직장을 가진 활기 넘치는 팀이며, 2부는 칠십 대 이상의 장년으로 되어 있다. 매일 아침에 모여 운동을 통하여 친교와 체력을 다지고 있다. 테니스는 전신 유산소 운동으로 에너지 소모가 큰 운동이다. 체중 조절이나 체력 보강에 적합한 운동이나 다치지 않게 몸과 마음을 모아야 한다.
우리는 프로 선수와 달리 생활 체육으로 건강을 다지며 즐기고 있다. 나의 하루는 아침 테니스로 시작한다. 욱수골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새 소리도 듣고 즐기고 있다. 하고 싶고 좋아하는 운동 오래오래 무탈하게 지속되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새벽 공기를 가르며 자전거를 타고 테니스장으로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