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와 아람어는 언제부터 갈라졌나
왕하18:26을 보자.
“(히스기야 왕의 신하들이 앗수르의 장수) 랍사게에게 이르되 우리가 알아듣겠사오니
청하건대 아람 말로 당신의 종들에게 말씀하시고 성 위에 있는 백성이 듣는 데서
유다 말로 우리에게 말씀하지 마옵소서”
랍사게가 城 밑에서 히브리어(유다 말)로 고함을 치자 히스기야 왕의 신하들이
“우리가 아람어를 알아들으니 아람어로 말하고 백성들이 듣는 데서
히브리어로 말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다.
이는, 이미 히스기야 왕 시대에 와서는 아람어와 히브리어가
서로 소통하지 못할만큼 서로 갈라져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아람어와 히브리어는 언제부터 갈라지기 시작했을까?
신26:5을 보자.
“너는 또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아뢰기를 내 조상은 방랑하는 아람 사람으로서”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에서 방랑하던 아람 사람이었다.
당연히 그는 아람어를 사용했을 것이다.
한편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에 들어갔을 때 가나안 원주민인 기브온 사람들이
통역관 없이 여호수아와 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수9:3~15).
그뿐만 아니라 삼손도 블레셋 땅에 들어가 거침없이 블레셋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때까지만 해도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람어를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삼하20:24~25을 보면 다윗이 왕이 되면서 “사관”과 “서기관”을
임명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문서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문자는 어떤 문자를 사용했을까?
해상무역으로 문자가 필요했던 페니키아인들은 그림으로 만들어진
“Sinaitic 상형문자”를 BC1,000년경부터 간편한 “문자” 모양으로
바꾸어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문자는 가나안과 그 주변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 증거는 히스기야 시대의 石文과 히스기야의 印章이
페니키아 문자로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람어와 히브리어를 사용하던 양측은 모두 페니키아 문자를 사용했다.
이는 마치 조선과 일본이 문자는 중국의 한자를 사용하면서도
그것을 읽는 발음은 서로 달랐던 것과 같다 할 수 있다.
아마도 문서화 작업이 본격화된 다윗 왕 시대부터 아람어와 히브리어는
점점 갈라지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왕하18:26에서 볼 수 있듯이
히스기야 왕 시대에 와서는 두 언어가 서로 소통하지 못할 만큼 갈라져 있었다.
단5:25을 보자.
“(다니엘이 이르되) 기록된 글자는 이것이니 곧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은 아람어이다. 그런데 다니엘은 그것을 읽어 냈다.
당시 아람어는 페니키아 문자를 버리고 자신들의 문자(사각형 모양)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당연히 쐐기 문자를 사용하던 바벨론의 박사들은
그것을 읽을 수 없었다. 이후 바벨론 제국은 읽고 쓰기에 불편한
쐐기 문자를 버리고 아람의 사각형 문자를 택하게 되었다.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하던 유대인들도 사각형의 아람문자를 사용했다.
그 증거는 사해 사본이 아람어의 사각형 문자로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AD7세기~10세기경에 기록된 마소라 성경을 보면 아람어의
사각형 문자에서 더 발전된 사각형 문자로 바뀌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모양은 현대 히브리어에서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p.s.
문자와 언어는 구별해야 한다.
조선시대에 우리나라가 중국의 한자를 사용했지만 그것을 읽는 것은 한국어로 읽었다.
그와 같이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이(또는 유대인들이) 페니키아 문자와
아람 문자를 사용했지만 그것을 읽는 것은 자신들의 언어인 히브리어로 읽었다.
이 둘 관계를 혼동하면 안 된다.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