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대스위스전에서 우리나라가 패한 후로 까페에 며칠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뻔하게 올라올 원색적인 비난과 욕설 섞인 글들이 보기 싫었다랄까.
딱 찝어 말하자면 '감독 처음부터 마음에 안들었다'라거나
'이래서 한국축구 아직 멀었다'라는 류의 글을 보기 싫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함께 거둔 히딩크 감독 말고는
다른 감독들은 언론이나 일부 축구 팬들에게 뭇매질을 당해왔었고,
지금도 뭇매질을 당하고 있습니다.
토고전이나 프랑스전때보다 스위스전 끝나고 나니까
참았다는듯 벼뤄왔다는듯 한꺼번에 터지는 감독에 대한 질책들.
언젠가 다른 나라 기사에서 우리나라를 평가한 글중에서
'감독만 바뀌면 언론에서 영웅 만들어 주는 나라'
라는 글귀를 보고는 씁쓸해 했습니다.
*물론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죠.
하지만 사고의 다양성을 존중해 주시길 바라며, 악플은 정중히 거절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축구대표 감독님처럼 순식간에 영웅되고,순식간에 역적 되는 감독이 있을까요.
코엘류도 본프레레도 그리고 이제 떠날 아드보카드 감독에게도
언제나 하고 싶었던 말이었습니다.
'수고하셨어요.좋은 기억만 가지고 가세요'
슛돌이를 관람하러 와서 꼬맹이의 짖궂은 장난에도 허허 웃어주고,
선수들 기분 업 시키려고 우스개 소리도 해주고,
16강 탈락 했을때 눈밑이 빨개졌던 감독님.
저도 당신에 관한 좋은 것만 기억하겠습니다.
떠나는 자와 떠나보내는 자.
모두 아름다운 이별을 할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