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핑 뚜두뚜두 뮤비에 일본도가 나와서 아쉬운 마음에 쓰는 글...
설명하기에 앞서 중국-한국-일본이 워낙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 받았고 그래서 이건 무조건 조선 환도야! 이건 무조건 일본도야! 이렇게 구분할 수는 없지만,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특징들을 들어 설명하겠음!
1. 칼날 무늬

조선 환도는 칼날에 무늬가 없이 말끔해!

(일본도 중 하나인 카타나)
반면 일본도는 하몬(はもん)이라고 부르는 물결무늬가 보이는데, 최근에 나온 블랙핑크의 뚜두뚜두 뮤비에서 리사가 들고 있던 칼이 일본도 중 하나인 카타나의 전형적인 모습이야.

BLACKPINK 글자 위로 보이는 물결 무늬
(내가 글을 쓰게 된 이유ㅎㅎㅎ YG는 한국적인 걸 좋아한다고 알고 있는데 이런 소품도 신경써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ㅠㅠ)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
일본에서는 질 좋은 철이 없어서 사철을 녹여 접고 피는 걸 반복하는 접쇠 공법을 주로 사용했는데 접쇠 공법을 사용하면 생기는 게 저런 무늬야.
우리나라도 고려시대까지는 접쇠 공법을 사용했는데, 용광로가 발달하고 질 좋은 철이 생산되면서 접쇠보다 단조강으로 칼을 제작하게 되었음.
(물론 일본도 용광로가 있었지만 철의 질이 워낙 안 좋아서ㅠㅠㅠ 단조강은 쓰고 싶어도 쓸 수 없었음ㅠㅠㅠ 불쌍한 넘들ㅠ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접쇠 공법을 계속 고수하게 됨. 현재는 심미적 이유로 하몬을 고집하는 중.)
2. 혈조의 유무
혈조는 피가 흐르도록 칼에 홈을 파 놓은 것을 말함! 칼이 적의 몸을 꿰뚫었을 때 피의 압력 때문에 잘 안 뽑히는데,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만들어놓은 거래.

대부분의 조선 환도에는 혈조가 없는 반면

일본도는 혈조가 있음!
(BLACKPINK 글자 아래로 길게 굴곡이 져있는 게 보이지? 저게 혈조!)
조선 환도는 베기 위한 칼이고 일본도는 찌르기 위한 칼이라 그런 거다 뭐 이런 얘기들도 있는데 정설은 아님!
3. 손잡이 마감 방식

(심미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손꼽히는 조선 선비의 환도)
조선 환도는 삼베나 나무에 옻칠을 하는 방식으로 손잡이를 만듦

(블핑 한 번 더 소환!ㅋㅋㅋ 안티 아님요ㅠㅠ)
일본도는 어피를 이용해 마름모 문양으로 감싼 츠카이토라고 부르는 방식을 사용!
4. 패용 방식
아마 칼의 모양은 환도든 일본도든 서로서로 여러모로 수용하는 부분들이 있었을 텐데 차는 방식은 분명하게 달랐어!
조선에서 칼은 보조적인 무기에 불과했고 주로 활을 사용했대. 그래서 칼집에 고리를 만들어서 끈을 묶어놨는데, 이걸 띠돈이라고 해

이렇게 띠돈을 이용해 허리에 차고 손잡이가 뒤로 가게 했는데, 이런 방식은 어떤 자세로 있어도 걸리적거리지가 않아서 굉장히 활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음! 주로 활이나 핸드캐논을 사용하다가 유사시에는 칼을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함!

(고증이 상당히 잘 이루어진 편이라고 하는 뿌리깊은 나무)

(실제 사무라이 모습. 참 볼품 없군요)
반면 일본도는 이렇게 허리띠에 꽂는 방식이야. 대개 카타나와 타치 두 자루를 꽂고 있음.
긴 게 타치, 짧은 게 카타나인데 패용 방식에 조금 차이가 있지만 둘 다 허리춤에 꽂아서 손잡이가 앞으로 가게 하기 때문에 조선 환도의 패용 방식과는 분명히 다름

특히 이렇게 360도 회전이 되는 띠돈을 사용한 패용 방식은 일본도와의 차이일 뿐만 아니라 여타 다른 나라와도 구별되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특징이야!
5. 여담 - 우리나라 사극 고증
여담이지만 우리나라는 칼이 발달한 나라가 아니다 보니까 연구나 전통적인 제련 방식? 등 칼과 관련된 여러 부분에서 명맥이 끊겼어
그래서 사극에서 이 검을 다룰 때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더라고ㅠㅠ

KBS에서 2년에 걸친 노력 끝에 완벽에 가까운 고증으로 복원했다고 하는 <의궤 8일의 축제>
사소한 부분이라 신경 안 쓰고 넘어갔을지 모르지만 정조를 호위하는 병사가 허리띠에 카타나를 꼽고 있음^_ㅠ
물론 우리나라도 임진왜란 이후 일본도의 위력을 알고 일본도의 외형을 어느정도 수용했지만 여전히 활 중심의 나라였기 때문에 허리띠에 꽂는 방식은 사용하지 않았음!
그래도 앞서 나왔던 뿌리깊은 나무나 추노, 요즘 사극들은 어느 정도 환도에 대한 고증을 잘 하고 있어서 다행^^!

(조선 환도 선물받은 문프💙)
여기 적지 않은 차이가 더 있지만 이만 줄이도록 하겠음...

일본도가 세계최고로 통한다지만 우리나라의 조선 환도는 일본도와 달리 선비의 나라다운 고고하고 은은한 매력이 있고, 띠돈이나 호인으로 불리는 잠금장치 등에서 선조들의 과학적인 설계가 돋보이기도 하니까! 환도를 많이 사랑해주길 바라~~~~
흥미 없을 긴 얘기를 봐준 누군가가 있다면 너무너무 고마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그땐 우리나라 주무기였던 활에 대해 써보도록 할게! (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문제시 삭제!
잘못된 정보는 빠르게 피드백하겠음용!
첫댓글 일본도를 최고로 뽑은건 영화와 애니때문
약해 빠진 검이라 금방 이나가고 깨져버림
괜히 검을 2~3개 들고 다닌게 아니였음
단검, 장검이면 활용도가 다르다 할지
모르지만 장검을 2~3개 들고 다니는건 진짜 비상식적임
그리고 일본도는 총알도 자른다고 하는데...
지니 집에 있는 부엌칼로도 같은 조건에서 총알 자름
환도 신기하다...항상 일본도만 듣다가... 보면 한국도 멋있고 고풍스러운 문화가 많은데 익히 알려진게 많이 없어서 아쉽다...
하나 더 하자면
(제가 구분하는 방법)
칼끝을 보면 일본도는 각이져있다고 할까......(그림이면 설명이 더 쉽지만....ㅠㅠ)
칼끝의 칼면이랑 갈날부분을 보면 일본도는 각이 딱딱 있는데
환도는 그런 각이 없고 동그란(?) 그런 모양으로 되어있는
그런 구분법을 배웠어요~
하몬은 접쇠공법으로 인해 생긴 무늬가 아니라 담금질 전에 진흙같은걸 자기가 원하는 무늬대로 두껍거나 얇게 발라서 열전도율에 차이를 줘서 생기는것이라고 얼마전에 다큐에서 봤어요
그리고 접쇠공법이라는것도 철이 나빠서가 아니라 강하고 단단한 철과 부드러운 철을 서로 여러번 접고 두드려 섞어 두가지의 성질을 합쳐 잘 부러지지 않고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한것이라 하네요
@쵹호칩쿸히 애초에 질이 좋은 철을 쓰면 접쇠가 아니어도 담금질을 통해 겉은 크리스피하고 속은 촉촉한 수육같이 외강내유 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접철기법은 성질이 다른 철을 용접도 아니고 망치질로 붙여둔거라 그닥 좋은 방식은 아닙니다.
@엽혹진흔남 첫설명에서 고든램지가 보이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좋은 철이 없어서 보완하고자 그런 기법을 쓰는게 맞군영
@엽혹진흔남 수육검..ㅎㅎㅎㅎㅎㅎ
@엽혹진흔남 머리털 나고 들어본 비유 중에 최강인듯.ㅋㅋ
일본도 손잡이가 참 실용적인거
같다 한국에서 환도는 보조무기성격이지 중국의 창 조선의 활 일본의 칼
단병접전으로 일본군 상대할 인원은 월도든 무승들 이외에는 거의 없을듯
무기바다 상성이 있는데.
일본도 같은 칼 종류는 둔기류에 많이 취약하다고 하더라구요.
무거운 중량으로 휘둘러오면 일본도로는 막을 수가 없다고...
임진왜란때 명나라 병사들이 편곤류의 둔기로 왜구들 엄청 때려잡았다고 하더라구요.
어디서 본건데 일본에서도 실질적인 주무기는 장창이랑 궁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본도는 가면 갈수록 무기의 특성보단 악세사리처럼 되었다고 맞는지는 모르겠네 인터넷 글에서 본거여서
일본도는 종이는 베어도 사람 몸을 베면 이 다 나가고 심하면 부러지는.. 약한 칼이죠.
이런글 너무 좋아요^^
조선 환도 짱~~!!!♥
저도 잠깐 프로젝트 때문에 환도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는데 진짜... 패용방법이 실용적인거랑 (내 입맛대로 방향을 바꿀 수 있음) 걸쇠잠금장치 있는거 보고 국뽕에 취했었어요... 크.. 그리고 혈조는 조선 환도에서는 주 무기가 국궁이었기 때문에 잘 없었지만 청동기 시대부터 (비파형동검) 항상 있었던 걸로 알아요!! 비파평-세형동검도 우리나라만의 특징이죠.. !
+ 임진왜란 이후부터 환도에도 혈조가 생겼다고 하네요. 그리고 손잡이부분도 가오리 가죽으로 마무리 해서 자루만 봐서는 구분이 힘들어졌다고 합니당!
읽기만 해도 국뽕이 차올라요
환도 하나 가져보고싶다.
거기다 주로 환도는 저희가 알던 일본도의 길이보다 조금씩 짧았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