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시 모음
2월 정연복 일 년 열두 달 중에 제일 키가 작지만 조금도 기죽지 않고 어리광을 피우지도 않는다 추운 겨울과 따뜻한 봄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 해마다 묵묵히 해낸다 겨울이 아무리 길어도 기어코 봄은 찾아온다는 것 슬픔과 고통 너머 기쁨과 환희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음을 가만가만 깨우쳐 준다 이 세상의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여 나를 딛고 새 희망 새 삶으로 나아가라고 자신의 등 아낌없이 내주고 땅에 바싹 엎드린 몸집은 작아도 마음은 무지무지 크고 착한 달 봄의 창가에서 임은숙 문득 말을 걸어오는 바람이 낯설지 않다 봄을 마주한 창 너머로 아련히 떠오르는 지난겨울과 가을 한없이 뜨거웠던 우리의 여름 내게 등을 돌렸던 너와 그런 너를 아직 기억하고 있는 나를 본다 순간의 선택 순간의 행복 뒤에 거짓말처럼 커져버린 미움과 분노 신록의 설렘으로 되돌아오고
꽃잎 사이 불어오는 바람에게서 용서와 이해의 의미를 배운다 피고 지는 꽃들처럼 언제라도 다시 향기로 다가설 수 있는 우리여서 좋다 2월 목필균 바람이 분다 나직하게 들리는 휘파람 소리 굳어진 관절을 일으킨다 얼음새꽃 매화 산수유 눈 비비는 소리 톡톡 혈관을 뚫는 뿌리의 안간힘이 내게로 온다 실핏줄로 옮겨온 봄기운으로 서서히 몸을 일으키는 햇살이 분주하다
입춘 오정방 아직도 겨울은 그대로 머물러 있다 산마루에도 계곡에도 들판에도 그 잔해가 늑장을 부리고 있다 겨울 속의 봄인가 봄 속의 겨울인가 간단없는 시간은 누구도 거꾸로 돌릴 수 없다 이미 봄은 문턱을 넘어왔다 지필묵을 준비 못해 '입춘대길'은 마음에만 새긴다 입춘 유승희
봄 앞에서 선 날 좋은 날만 있어라 행복한 날만 있어라
딱히 꼭은 아니더라도 많이는 아니더라도 크게 욕심 부리지 않을지니
새봄에 우리 모두에게 그런 날들로 시작되는 날들이었으면 싶어라
매서운 추위 걷히고 밝은 햇살 가득 드리운 따스함으로 뾰족이 얼굴 내미는 새순처럼
삶의 희망이 꿈틀거리는 그런 날들이었으면 싶어라
|
UNDRESSD - Forever Young (Music Video)
첫댓글 고운시 감사 합니다,오훗길 행복한 시간 되세요
2월의 시 모음..
그리고 배경음이 참 좋네요.
귀한글..음악에
감사히 쉼 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망실봉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