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유튜브를 보다가 하고싶어져서 하츠 오브 아이언 3에 Black ICE라는 모드를 적용하여 플레이 해봤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을 골라 1936년 1월 1일에 스타트 하였습니다.
시안사건이 일어나 중화민국 및 군벌들과 화평하기 전에 군벌하나를 공격하여 '해방'시켰습니다.
그 결과 약간의 산업역량(IC)과 맨파워(인력)을 획득한 상태에서 시안사건이 일어났고 저는 국공합작을 선택하였습니다.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진행했던 판에서는 잘막다가 실수로 이벤트를 잘못눌러 국공합작을 취소했습니다.
그래서 AI 중화민국은 전선이 속절없이 밀리다가 1년여만에 일본에 합병당하였습니다.
저는 본진의 산악을 이용하여 짱박혀보았으나 결국 옌안이 뚫리며 방어에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의 구상은 이랬습니다.
저는 베이징 바로 아래 있는 강을 이용하여 붉은색 전선으로 표시한 4개 지역을 막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플레이에서 보았듯이 AI 중화민국은 한번 붕괴되면 회복을 못하고 밀리기만 하는데다, 저의 병력규모도 후방을 방비하기엔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파란색 전선으로 표시한 지역과 우측 해안에 표시한 상륙지점들은 병력이 부족하여 AI 중화민국에 맡겨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륙은 허용했어도 잘 격퇴해냈는데 그외의 전선에서는 영 못미더웠습니다.
왼쪽의 붉은색 이상한 별같은건 어떤 병력도 못지나가는 지대입니다.
제가 담당한 4개 지역 중 평지 3개 지역에는 5개 민병사단 + 1개 보병사단을 배치하여 방어했습니다.
아군 2개 보병사단과 민병사단 다수 그리고 소련이 지원한 1개 차량화 보병과 2개 경전차 및 장갑차 여단을 예비대로 삼았습니다. 제대들이 전투하다 병력(STR)이나 조직력(ORG)을 3분의 1이상 소모하면 예비대를 투입시킨뒤 회복후 재투입하는 방식으로 계속 바쁘게... 순환시켰습니다.
산지 1개지역은 생각보다 방어가 용이해서 미쳐 예비대를 생각안하고 1개 산악사단만 배치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나중에 문제가 되었습니다.
녹색전선을 경계로 오른쪽의 붉은 전선만 제가 뚫리지만 않는다면 미국이 참전하여 어떻게든 될 것으로 계산했습니다.
문제는 그게 아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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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보면 곳곳에 맥도날드 단대호가 보입니다. 보병사단에게 빅맥을 급양하여 전투의지를 유지시킵니다.
는 농담.
Black ICE 모드에 추가된 코민테른 민병대인데 공세에는 전혀 보탬이 안되지만 교리를 꾸준히 연구해주면 방어의 중추가 됩니다.
저는 진행 초반에 5개 생산라인을 유지하며 한 5개 사단씩 9개 군단을 편성하여 기본 전선을 유지하는데 썼습니다.
스샷 왼쪽에 보시면 린뱌오의 이름과 특기들이 나옵니다. 일본 침공이후 맨날 전투하니 장성들이 폭풍렙업합니다.
처음에 무특기였던 장성들이 아래처럼 특기를 주루룩 달고 나옵니다.
이걸 보니 국공내전과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의 전투력이 왜 그토록 강했는지 이해가 됩니다.
그외 마오쩌둥, 팽덕회 등의 네임드들도 장성과 장관으로 나옵니다. 다른 나라들도요.
HOI3에서는 플레이어가 직접 편제를 구성해야 합니다.
각 제대를 전역-집단군-군-군단-사단-(여단)의 순서로 편성하고, 각 제대의 지휘관들에 따른 보너스를 각 사단에 부여합니다.
새로 편성된 사단들을 정리하는건 쉬운데 캠페인 시작부터 주어진 편제를 정리하다보면 골치가 아파지며 공무원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1개 군단에 맥도날드 5개까지. I'm lovin it.
인력은 HOI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입니다. 인력이 0이 되는 순간 새로운 부대를 생산할수도, 기존 부대를 충원할수도 없습니다.
HOI를 하다보면 한명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수백만의 죽음은 통계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인간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백만을 분쇄기에 밀어넣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일제점령지 곳곳에서 공산주의자 게릴라들의 민란이 일어납니다.
도움은 되지 않으니 바로 부대해체하여 2의 맨파워를 획득합니다.
훈련도 장비도 갖추지 못한 제대를 놔두어 맨파워만 소모할바에는, 새로운 부대로 훈련시키거나 타 제대에 보충시키는 것이 보탬이 됩니다.
일단 AI 중화민국군이 상륙을 저지는 못시켜도 어떻게든 격퇴해냅니다.
그건 좋았습니다.
하지만 붉은전선의 좌측면이 서서히 밀리기 시작하여 붉은전선의 예비대 일부와 새롭게 생산된 산악사단들을 산악지대 5개 지역(붉은 보병 아이콘)에 배치하여야 했습니다. 1개지역은 실수로 미표기.
새롭게 편성된 산악사단. 맨파워를 아끼기 위해 1개 산악연대 대신 로켓포병(네벨베르퍼 같은거)으로 대체. 아군의 최정예.
그런데 이제부터 문제가 시작됩니다.,.
1940년부터 붉은 전선에 가해지는 압박이 심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군의 반자이는 보너스가 대단하여 아군의 병력과 조직력을 갈갈갈...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좌측면에 배치해두었던 병력들까지 예비대로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화민국군이 파란전선에서 붕괴해버렸습니다.
게다가 미쳐 예비대를 신경쓰지 못했던 붉은 전선 중 산악지대 였던 곳을 방어하던 1개 산악사단이 조직력을 잃고 후하였였습니다.
이 시점에서 골치아파져 끄고 이 글을 썼네요.
어차피 다시 로드하긴 하겠지만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할지 고민되네요. ㅋㅋ
첫댓글 호이4는 재밌게 하고 있는데, 호이3는 나온지 너무 오래라 어떻게 해야 할지를 도저히 모르겠더라고요..ㅋ 호이4보다 더 깊이 있고 실 전쟁과 가까워 보이긴 하던데요.
전 오히려 호이4의 인터페이스와 편제가 편리해져서 좋아져서 흥미가 갑니다. 특히 해군과 공군운용이 훨씬 쉬워보이더라구요.
또 전투위임을 맡겼을때 호이3에는 아쉬운점들이 보여서(독소전 같이 판이 커지면 오히려 그런대로 잘 전투하지만) 4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cjs5x5 해공군 운용은 생산 외에는 사실상 자동이라 굉장히 편리합니다.
육상전 역시 자동공세 기능 덕에 클릭만 하면 알아서 여기저기 쏘다니며 싸우고요. 대신 그만큼 손맛이 떨어집니다...
종합해보자면 게임성에서는 캐주얼하고 편리한 괜찮은 물건이지만, 역덕이나 밀덕을 위한 워 시뮬레이터로서는 전작에 비해 많이 부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