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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늦었냐 ? 아주 오늘도 건망증 때문에 ? "
데이트 약속 깜빡 잊고 ,
이렇게 또 30분이나 늦었습니다 .
미안할 따름이지만 , 한두번이어야 겠죠 ..
저도 왜 자꾸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
말 못할 .. 사정도 있지만요 ..
" 아니 , 그게 ... "
" 맨날 늦냐 어떻게 ? 기다리는 사람 생각도 좀 해라 . "
" 미안 ~ ^-^ 다신 안그럴게 . 미안해 . 화풀어 ~ "
" 에효 , 맨날 늦고 , 맨날 미안하대네 . "
언제나 , 오빠는 제가 되지도 않는 애교를 떨면
못이기는척 이렇게 화를 풀어준답니다 .
너무나도 마음이 넓은 사람을 만난 저는
세상에서 가장 복받은 아이일겁니다 .
" 안풀거야 ? "
" 풀어야지 어떻게 하겠니 . "
" 고마워 오빠 ~ 오늘은 뭐할거야 ? "
" 영화 나왔다던데 , 영화보러 갈까 ? "
" 응 ! 좋아요 ~ "
" 후훗 - "
저렇게 한번씩 미소지어 줄때면 ,
전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
평소엔 잘 웃지 않거든요 .
- 영화관
제일 시간이 맞는것 , 재미있을것 같은걸 골라서
표를 샀습니다 . 오빠와 함께라면 재미있겠죠 ?
" 잠시만 . "
이말을 남기고 간 오빠는 조금뒤 팝콘과
콜라를 들고 제 앞에 나타났습니다 .
" 영화보는데 ~ 잊을것 같아서 ~ "
하하 , 잊기는 했었습니다 .
그냥 오빠생각만 했죠 .
영화볼때는 왜 팝콘이 필요할까요 ?
애인만 있다면 다 필요 없을텐데 말이예요 .
" 오빠 ... "
" 응 ? 말 시키지 마 . "
꼭 저렇게 영화볼때는 저를 한번도 봐주지 않습니다 .
한컷이라도 놓치면 영화가 재미가 없다나요 ?
이제는 익숙해졌기에 , 저도 더이상
말을 시키지는 않았습니다 .
그런데 말이죠 .. 자꾸만 .. 배가 더 많이 아파옵니다 .
요즘들어 배가 많이 아픕니다 ..
이유는 모르지만요 ..
바보라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 아직까지도 전
병원이 너무나 무섭습니다 .
.. 엄마 아빠를 .. 저에게서 빼앗아가 버렸으니까요 .
" 흐흣 ... "
오늘따라 왜 인지 .. 자꾸만 고통은 심해져 갑니다 .
이제는 .. 신음도 참기가 힘이 듭니다 ..
... 오빠가 알면 안되는데 ..
자꾸만 ..
몇일전까지만 해도 .. 그냥 숨쉬기가 불편하고 ..
심장쪽이 아프긴 했지만 ..
이렇게 심장쪽을 비롯해 배쪽까지 아프기는 처음입니다 ..
죽을병에 걸린걸까요 ?
" 으으읏 .. "
숨쉬기도 .. 말하기도 .. 신음을 내뱉기도 힘듭니다.
.. 자꾸만 .. 자꾸만 아파옵니다 ..
오빠는 .. 아직 눈치채지 못한것 같구요 ..
영화를 아주 좋아해서요 ..
결심했습니다 . 화장실 간다고 하고 나오기로 ..
오빠가 알면 . 걱정할수도 있으니까요 ..
스쳐가는 아픔일테니까 . 조금만 버티면 낫겠죠 ..?
" 오 .. 오빠 .. 나 .. 읏 .. 화 .. 장 .. 실 .. 좀 .. "
" 그래 . 갔다와라 . "
어두운 영화관안에서 .. 눈도 흐려가는 지금은 ..
길찾기가 쉽지 않네요 ..
조금만 .. 힘을 내면 .. 나갈수 있을텐데 ..
조금만 참으면 .. 될텐데 .. 자꾸만 눈이 감기려고 해요 ..
머리가 .. 자꾸만 몽롱해지구요 ..
- 털썩
... 정신을 놓을수밖에 없네요 ..
너무너무 힘들어요 ..
" 소라야 . 뭐해 . 안챙피하냐 ? 빨리 일어나 . "
" ... "
" 야 .. 소 .. 소라야 ! "
사람들이 수근대고 , 서둘러 은준은
소라를 업고 밖으로 나간다 .
" 소라야 .. 어디가 아팠던거야 ? ... "
- 병원
" 뭐라구요 ? 다시 .. 말씀해 주세요 .. "
" 뮬라니트 페이머스 인것 같네요 . 그래도 일찍
병원에 왔더라면 .. 이정도는 아니었을듯 한데 ..
보호자분께서는 모르셨나요 ? 가슴통증과 , 호흡곤란 ..
많이 왔을텐데요 .. 아주 잠깐씩은 괜찮았을수 있겠으나 ..
.. 힘들었겠군요 .. 불치병인데 .. "
" ... !!!! 부 .. 불 ... 뭐라구요 ? 불치병이요 ?!! "
" .. 그렇습니다 . "
" 그 .. 그럴리가요 .. 그럴리가 .. 요 .. "
" 약도 먹지 않았었고 .. 이렇게 많이 쓰러졌을수도 있구요 .. "
" ... 앞으로 살수 있는날은요 ? "
" ... 현재로선 .. 오늘 하루도 힘들것 같습니다 .. 기적이 있다면
열흘정도 .. "
" ... 재밌어 ? 당신 .. 재밌냐고 !! "
" 이건 지극히 환자 잘못입니다 ! "
젊은 학생과 , 젊은 의사 ..
학생은 의사의 멱살을 잡아 들고 의사에게 따진다
무조건 살려내라고
하지만 . 의사는 계속해서 살수가 없다는 말밖에
하지를 않는다 ..
처음엔 발악을 하던 그 학생은 ..
이제 .. 무릎까지 꿇고 의사에게 울며 애원한다 ..
살려달라고 ..
" 살려줘요 .. 행복하게 해줘야 하는데 .. "
" 이거 놓으시죠 . "
" 사람이면 ... 알거 아냐 .. 소중한 사람 잃는 슬픔 ..
그런 경험 없으면 감정이라도 있을거 아냐 ... "
" ... "
애원하던 그 남자는 .. 결국 풀이 죽어
소라가 있는 곳으로 갔다 .. 한적한 병실 ..
" ... 소라야 미안해 .. 내가 .. 잘해줬어야 하는데 ..
... 오늘 까지도 너한테 신경 못쓴거 미안해 .. "
그렇게 소라의 손을 잡고 울어대는 .. 은준
" 흐엇 .. 오 .. 오빠 .. 오 .. 오빠 .. "
옆에 몇가지 기계도 끼고 있는 소라 ..
산소호흡기를 빼더니 , 힘겹게 말을 한다 ..
" .. 이거껴 .. "
눈물에 물든 은준의 목소리가 소라의 귀를 스친다 .
" 울지마 .. 오빠 .. 나 별로 아프지 않을거야 .. "
" 너 .. 불치병이래 .. 바보야 , 빨리 빨리 병원에 가지 ..
왜 안갔어 .. "
무서워서 .. 너무너무 무서워서 .. 나까지 ... 죽일까봐 ..
" 흡 ... 오 .. .. 오빠 ... 오 .. 나 ... 나 .. "
" 왜 !?! 숨쉬기가 힘들어 !?! "
" ... 사랑 .. 해 ... 흐윽 .. .. 미안 .. 해 .. "
" 뭘 미안해 ! 안죽으면 되 . 안죽으면 되니까 ! "
" 흐억 !! 하 .. 앗 .. 하 ... "
" 왜그래 !! "
산소호흡기라도 씌우려고 하는 은준을 뿌리치고
힘겨워하는 소라 ..
" 바보야 !! 쓰라구 !! 진짜 .. 누구 죽는꼴 볼래 ? "
" 흐읏 .. 허억 .. 헉 .. 헛 .. 헉 .. 헛 .. "
힘겨워하는 소라를 보던 은준은 끝내 ..
눈물을 흘리고 , 소라는 힘겨워하면서도
은준을 안타깝게 보며 힘들게 말을 붙인다 .
" ... 나 ... 헛 ... 죽 ... 헛 .... 어 .헉 .... 도 죽으면
.. 헉 .. 안돼 ... 헉... 헉.. 허엇 ...
알았지 .. ? 꼭 .. 꼭 ... 지 ... 켜 .... 줘 .. "
" 죽는다는 소리좀 하지말라고 !! "
그리고는 ... 은준을 바라보던 소라의 .. 가슴을 부여잡고 있던 손이
툭 떨어지며 .. 아무힘없이 옆으로 꼬꾸라지는 .. 소라 ..
심장 박동수를 알리던 기계에서는 .. 띠 소리가 나면서 ...
------- 자를 가르킨다 ...
" 소라야 !! 소라야 !!! 소라야 !!!!!!! "
둘뿐이던 병실에는 이내 .. 은준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퍼진다
- Ŧ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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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거 쓰고 싶은데,ㅠ
자꾸만, , 실패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
꼬릿말 잊지 않으셨죠??
아.. 중간에 막 많이 띈거 죄송해요
엔터를 많이 쓰다보니;;;
두줄로는 아무래도 빽빽한것 같아서..;;;
첫댓글 슬픈거 쓰고 싶은데, 자꾸 실패하시는 것은 글을 쓰시는 분께서 행복하셔서 그런가봐요 ^^ 행복한 것이 그래도 좋은 것 같아요. .. 마음이 아파오는 슬픈 소설이였어요. 단편소설이지만, 마음이 찡~하네요.
감사해요,, ^-^,, 님 행복하세요!
정말 마음이 찡,하고 아려오는 소설이었어요^^슬프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정말 , 찡하고 아려오면서 눈물이 쉴새없이 흐를만한 소설 쓰고 싶은데,ㅠ 언제쯤 될수 있으련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너무 재밌고 슬퍼요ㅜ.ㅜ;;
너무 감사드려요, ^^ 정말 꼬릿말 감사합니다!
눈물이 나왔어요 ㅠ_ㅠ.....슬펐습니다- 잘쓰셨어요
감사해요~ >ㅁ< ,, 이렇게 꼬릿말 써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