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장관 박영선입니다. 앞으로의 사회는 AI 사회로 새로운 전환의 시대입니다."
그러나 이 화면 속 인물은 진짜 박 장관이 아닙니다.
AI 얼굴 영상 합성기술로 만든 컴퓨터 그래픽입니다.
"너무 똑같아서 놀라셨죠?"
LA다저스 류현진 선수의 소식을 전하는 아나운서.
"(류현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섭니다."
표정과 말투가 자연스럽지만 역시 합성한 겁니다.
AI를 이용한 영상 합성기술이 놀랍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합성하려고 하는 사람의 표정과 습관, 음성 등을 학습해 실제와 다름없는 인물을 만들어냅니다.
2시간 분량의 원본 영상만 있으면 반나절이면 충분합니다.
이렇게 합성된 화면 속 인물은 어떤 대본을 줘도 원래 그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영상합성 기술은 미래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영상은 중국 신화통신에 출연한 AI 아나운서입니다.
[중국 신화통신 AI 아나운서]
"제13기 전국인민대표회의가 화요일 아침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렸습니다."
AI로 합성한 아나운서는 출연료를 주지 않아도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마이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드라마와 영화, 게임 속 배역은 물론 교육 현장에서도 모습을 드러낼 전망입니다.
[장세영/AI영상기술 업체 대표]
"기존에 동영상을 만들던 비용을 AI 기술을 적용해 굉장히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사람과 합성한 인물을 구별하기 힘든 새로운 기술이 콘텐츠 혁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 인공지능 AI를 이용해 영상과 음성을 합성하는 기술이 급속히 발전해 이렇게 합성된 영상이 전문가들조차 구별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진화하고 있다.
이 정도라면 얼마든지 특정 인물이 내가 원하는 말을 한 것처럼 조작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인데, 가뜩이나 인터넷 공간에서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이 시대에 무엇을 믿고, 무엇을 믿지 말아야 할지 더욱 분별하기 힘든 때가 다가온 듯 싶다.
지난 여름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조작된 영상과 음성으로 스파이더맨을 악당으로 만들어 버리는 모습이 등장한 바 있다. 현실과 가상 현실을 구분할 수 없는 혼란 속에서 악당인 ‘미스테리오’로부터 세상을 구해낸 스파이더맨이 오히려 악당처럼 조작되어 뉴스를 통해 전세계로 방영되는 모습이 등장한 것이다.
영상과 음성의 조작이 현실화될 때, 영웅도 한순간에 악당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영화속 장면이 현실이 되고 있으니 이제는 적어도 TV 화면 속에서 보여주는 세상(사람)이 거짓일 수도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가져야 할 때인 것으로 보인다.
AI를 통해 영상과 음성을 합성하는 이 기술은 조만간 휴거의 사건이 일어나면 적그리스도의 세력들이 사람들을 미혹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로 사용될 것이다. (이미 저들은 휴거의 사건이 일어나면 이를 외계인의 납치로 몰아가기 위한 조작된 영상들을 만들어 놓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