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 하시내요
독학으로 요가를 마스터? 하신분이내요
전 세계 손꼽히는 요가 고수 한주훈씨
8살 때부터 자연스럽게 한 몸동작
초1년 때 자퇴하고 싶을 만큼 푹 빠져
10살 때 아버지가 일본에서 사다준 책
그 속의 동작 사진이 똑같았다
고1 입학하자마자 학교 그만 두고
생계 위해 닭 키우며 혼자 익혀
침술도 독학해 혈자리 금방 훤해
26살 때 인도에 가서 5년 동안 만행
요가 배운 게 아니라 되레 가르쳐
“육체는 거친 물질이라 거칠게 다루고
마음은 미세하게 의식은 섬세하게
신성 깨달으려면 고통과 아픔 동반해야”
한주훈씨가 자신의 요가 인생을 이야기 하고 있다.
“괴각이지요. 괴상한 깨달음. 하하하.”
웃음소리가 맑고 깨끗하다. 꽁지 머리에 짙은 눈썹, 부리부리한 눈초리, 선명한 콧날, 자연스럽게 자란 긴 수염. 목소리도 우렁차다. 그는 전설적인 ‘요기’이다. 육체와 정신의 속박으로부터 해탈한 요가의 달인. 지난 50년간 제주에서만 요가를 수련하고, 지도해온 하타요가의 세계적인 지도자 한주훈(58)씨가 스스로를 크게 낮추며 호탕하게 웃는다. 수많은 요가 제자를 키우면서도 제주를 떠난 일 없다. 새벽 5시 반, 오전 10시, 오후 6시 반 하루 세 차례, 그는 제주 시내 자신의 요가센터에서 제자들에게 부드럽고 때로는 단호한 호령으로 요가를 지도해 왔다. 간판도 없는 허름한 건물의 2층이 그의 도장이다. 수만명이 그를 스승으로 삼고, 고행의 길을 따랐다. 최근엔 가수 효리의 요가 선생으로 유명세를 탔다.
한씨는 한 번도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이제 시기가 됐을까? 몇 번의 거절 끝에 허락했다. 힘든 동작을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버텨야 하는 하타요가의 수련을 며칠간 버틴 정성이 닿았기 때문일지도….
놀랍게도 그는 자신의 요가 스승이 없다고 했다. “누구에게 요가를 배웠나요?” “아무에게도 배우지 않았어요. 전생에 히말라야 산중에서 요가를 수련했어요. 전생의 습관이 잠재의식에 있다가 자연스럽게 배어 나왔어요.” 전생, 윤회라는 개념으로 ‘태생적 몸동작’을 설명했다. 그는 8살 때부터 요가 동작을 했다고 한다. 제주가 고향인 그는 경찰관인 아버지의 4남2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학교가 싫었다. 요가인 줄도 모르고 하는 몸동작이 좋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자퇴하겠다고 말했다가 담임 선생님에게 혼났다. 명문 오현중학교를 다니고, 오현고에 입학했으나 20일 만에 그만두었다. “이런 공부는 배울 필요가 없다고 느꼈어요.” 그는 요가를 하면서 몸 안에 강력한 전기가 발생하기도 하고, 삼매 체험을 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정신과 육신을 사로잡은 몸동작이 요가라는 것을 10살 때 알았다고 한다. 아버지가 일본에 갔다 오면서 일본어로 된 요가 책을 사왔는데, 그 책에 실린 동작 사진이 자신이 하는 동작과 같았다고 한다. 그때 국내에는 요가가 소개되지 않은 상태였다. 한씨는 생계를 위해 닭을 키우며 요가를 혼자 익혔다. 화교가 보여준 침술 책을 보고, 혼자 침을 익혔다. 온몸의 혈자리가 금방 눈에 들어왔다. 눈에도 침을 놓을 정도였다고 한다. 동네 할머니들이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 동네 명의로 이름을 날리면서 요가를 가르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