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13국- 현장인터뷰]
4월 3일 중국 베이징 쿤룬호텔에서 벌어진 제6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13국에서 한국 2장으로 출전한 이민진 5단이 중국의 주장 루이나이웨이 9단을 상대로 245수만에 흑7집반승을 거두며 3연승, 지난 대회에 이어 다시한번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대국종료후 승자인 이민진 5단과 패자인 루이나이웨이 9단을 동시에 만났으며, 한국의 주장 박지은 9단도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늘 대국을 평가한다면?이민진 : 이번 바둑은 포석단계에서 아주 큰 모양의 싸움이 됐다. 나는 포석에 약한데 이번 바둑은 시작할 때 어떻게 두어야 할지 몰랐다. 이후에 특별한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이번 바둑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주 만족한다.
모두들 이5단의 바둑이 늘었다고 하는데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이민진:저 스스로 생각에 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시합과 연구를 하면서 빠져들수록 바둑은 아주 힘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아마도 바둑의 특징인 것 같다. 많이 둘수록 더욱 바둑의 심오함을 느낀다. 최근 컨디션도 아주 좋은데 이전에는 지기 싫어서 최선을 다해서 바둑을 두었는데 지금은 실력만 충분하다면 틀림없이 기회는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적도 좀 좋아진 것 같다.
현재 기분은 어떤가?
이민진:아주 기쁘다. 게다가 부모님도 한국에서 나를 응원해 주었는데 오늘 이겨서 아주 기분이 좋다.
평상시에 어떻게 바둑 공부를 하는가?이민진: 어릴 때부터 열심히 하지 않아 김원 사범님께 야단을 자주 맞았다. 중국은 위빈 9단이 반강제적으로 공부를 시키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약간 부럽기도 하다. 한국기사들은 주변에 놀고 싶은 유혹도 많아 노력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노력할 것이다.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도 3연승을 거두었다면 공부를 하면 몇 연승을 거두게 되나?이민진: 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았지만 중요한 시합에서는 혼을 담아 둔다는 마음으로 바둑에만 몰두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인삼은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이민진:지난 번 대회때 5연승을 해서 받은 것은 부모님이 드셨다. 이번에도 부모님을 드릴 예정이다.
이번에 출전기회가 없어서 유감스러운가?박지은: 아니다. 사실 이번 시합에서 시작하자마자 나는 이민진이 3연승을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특별한 원인은 없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시합 때 나는 바둑에서도 이민진의 컨디션이 아주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팀이 정관장에서 2연패를 했다. 그리고 박9단도 최근 세계여자대회에서 2차례 우승을 차지했는데 한국 여자바둑이 이미 우세를 점했다고 생각하는가?박지은: 이전에 루이9단은 두말할 필요없는 여자바둑의 1인자였다. 하지만 최근 그의 대국에서 실수가 많이 나오고 있어 우리는 현재 점점 루이9단을 어느 정도 추격했다고 말할 수 있다. 게다가 짧은 시간 내에 한국 여자바둑이 우세를 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여류기사들의 목표는 루이9단인가 아니면 이창호 9단 같은 정상급 기사들인가?박지은:예전에는 여자기사로서 눈에 띄는 최강자였기 때문에 당연히 루이9단이 목표였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추격했다고 생각한다.
간단히 오늘 대국을 평한다면?루이: 이번 대국은 초반부터 변화가 아주 심해 잘 모르겠다. 후반에 내가 좀 강하게 두었어야 했던 것같다.
어디서 잘못 둔 것 같은가?루이:이 바둑은 내가 초반부터 좋지않아 어디가 잘못됐는지 정확한 판단이 안된다.
이민진을 과거와 비교해서 어떤 변화가 있는가?루이:바둑의 내용으로 볼 때 그녀의 변화는 아주 크다. 오늘 대국에서는 내가 거의 기회를 잡지못했다.
제한시간이 약간 부족했던 것인가?루이:사실 시간은 모두가 똑같기 때문에 문제가 안된다. 이번 바둑은 내가 초반부터 너무 끌려 다녔다. 그래서 소비시간도 비교적 많았으며 초읽기도 너무 빨리 들어갔다.